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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ㅣ 이후 오퍼스 2
노암 촘스키 지음, 오애리 옮김 / 이후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만행을 저질렀던가. 45년 해방에서 현재 까지도 미국은 우리나라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실체를 알면서도 안다고 말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이 잘살고,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넓은 땅 미국.... 아메리카 드림은 여전히 우리 의식속에 박혀 '원정출산'까지도 감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실 대학에 가고 우리역사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미국이 두려워지고..그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진 배경이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 촘스키는 미국의 만행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행해 졌음을 수많은 증거들과 함께 폭로(?)하고 있다. 아니 이미 알려졌지만 은폐되고 묻혀버렸으므로 폭로가 아닌 고발이겠다.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미국의 마수가 뻗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세계 곳곳의 독재자의 배후에는 미국의 지짖와 무기밀매가 있었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대가로 그 나라 경제를 미국에 종속시켰다. 현재 경제난에 허덕이는 많은 나라들,특히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의 나라들 모두 미국의 마수가 뻗힌 곳 들이다.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를, 자유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미국민 제일주의', '미국인을 위한 자유' 인 것이다. 그 추악함에 치가 떨린다.
중요한 것은 그런 미국은 지금도 핵문제니 뭐니 하며 많은 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들은 어디까지 정복할 참인가! 전 세계가 미국, 아메리카가 될 때까지 인가!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어휘에 읽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행한 미국의 만행을 꼬집는 촘스키의 비판에 통쾌함이 느껴졌다. 그는 그 자신도 미국인 이지만 미권력가들의 야만적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정치,경제,문화적 관점에 일격을 가했다. 놀라운 것은 그 어조가 아주 차분하다는 것이고 그 누구도 인정할 만한 명백한 증거들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언어학자로 세계적 석학의 대열에 섰지만 학자가 아닌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 세상을 바로 보려는 그의 노력과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