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힘든 날이 없기를 바랄 수는 없다. 어떻게 쉽기만 할까? 인생길 다 구불구불하고, 파도가 밀려오고 집채보다 큰 해일이 덮치고, 그 후 거짓말 같은 햇살과 고요가 찾아오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 도망간다고 도망가질까.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해도 시간의 힘으로 버티는 거다.
- P163

세상엔 내 힘으로 도저히 해결 못 하는 일도 있지 않은가. 그럴 땐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려가 하늘을 볼 일이다. 도리가 없다. 희망도 없고, 나아질 기미가 통 보이질 않아도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기 힘들다면 자신을 붙잡아줄 누군가의 손을 꼭 잡길 바란다. 내 편을 들어줄 한 사람만 있어도 살 힘이 생긴다. 곁에서 고개 끄덕이며 얘기를 들어줄 사람,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길가다 모르는할머니가 건네는 웃음, 사탕 하나에도 ‘살아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생이리라. 넘어졌을 때 챙겨주는 작은손길에도 어두운 감정들은 금세 사라진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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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P15

오십 대가 되니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옳다‘거나 ‘틀리다‘고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누가 별난 짓을 해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노래에도 관객의 평이 모두 다르듯 정답이랄  게 없었다.  - P18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을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젊은 날에는 몰랐다.
그걸 안다면 젊음이 아니지. 자신이 예쁘고 빛났었다는 것을 알 때쯤 이미 젊음은 떠나고 곁에 없다. - P21

나는 또 질문했다. 방송을 그만두고 노년의 긴 세월 동안 무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유성 선배는 대뜸 그냥 살란다.
"여행 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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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앞으로의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길,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보다 안전한 세상이길  바라요. 사람들의하굣길, 퇴근길, 친구와 놀러 나가는 길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았건  간에  생명을  앗을 명분이란건 그 어디에도 없는 거잖아요.  - P247

진아씨는 앞으로 두 아이와 살아가야 할 세상이 두렵다. 어린 두 자녀에게 아무도 너희를 지켜주지 않을지도 모르니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해주게 되었다는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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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씨가 유가족협의회에서 활동하며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여기서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 - P62

"우리는 왜 갔는지 말고, 왜 못 돌아왔는지를 기억하자"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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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재난참사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바꿨나 하는 자괴감이 공기를 채웁니다. 또  한번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안도와 불안에 마음이 휘청입니다. 그날 이후부터였던 것같습니다. 심한 무력함과 분노가 시차 없이 엄습해 온 것은. - P4

 무엇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건 침잠된 시민의 애도입니다. ‘왜 돌아오지 못했는가‘가 아닌 ‘왜 그곳에 갔느냐‘는 말들 - P5

 사건 직후에는 만약정말 안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좀 괜찮은 나를 보고 ‘괜찮을 수도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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