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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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전집 보고만 있어도 든든합니다. 다른 판본으로 한 5편 정도까지 본 적 있는데 이번 기회에 끝까지 읽어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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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포 투모로우 Supreman for Tomorrow 1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문은실 옮김, 짐 리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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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선 저는 그래픽 노블이나 히어로물에 큰 관심은 없는 편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기본적인 소양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쓴 감상기이므로 잘못된 부분이나 오해하는 점도 많을 듯 하네요. 혹시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지은이: 브라이언 아자렐로
그린 이: 짐 리
, 스콧 윌리엄스
옮긴 이: 문은실
펴낸 곳: 시공사 그래픽 노블
가격: 12,000원


 시공사에서 서평단으로써 두 번째로 받은 책은 그래픽 노블인 ‘슈퍼맨 포 투모로우 1’입니다. 전 그래픽 노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닥 흥미도 없고  양키 영화는 좋아해도 양키 코믹은 별로여서 조금은 실망했었답니다. 우선 DC의 슈퍼맨 monthly 연재분 일부(2004년에서 2005까지의 연재:209호에서 215호까지)를 단행본 형태로 낸 것이라서 기존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저로써는 이해가 좀 힘들었답니다. 나오는 인물들은 영화나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알고 있는 게 다였거든요.





 우선 ‘슈퍼맨 포 투모로우’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둡고 무겁습니다. 갑작스런 ‘The Vanishing'으로 인해 지구에서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러한 사건이 일어날 당시 슈퍼맨은 지구를 떠나 위기에 빠진 그린 랜턴을 구해주던 찰나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을 구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맨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죠. 슈퍼맨은 자신의 힘과 힘에 따르는 의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막기 위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크나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그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의 여인인 로이스 레인조차도 지키지 못했거든요. 또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 국가의 내전을 막으러 떠난 슈퍼맨은 오히려 그러한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Vanishing'을 초래하게 됩니다. 슈퍼맨은 레오네 신부에게 자신의 죄는 ‘세상을 구하려 한 죄’라며 괴로워하죠. 
  

 슈퍼맨은 배트맨같은 다크 히어로와는 달리 그야말로 미국적인 건강함, 밝음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미국인이기 이전에 외계인인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어요). 옷부터도 둘은 판이하게 다르죠. 빨갛고 파란 원색의 밝은 의상을 걸치고 잘생긴 얼굴을 당당히 드러낸(물론 평소에는 안경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게 초기의 설정입니다만) 그를 온통 검은색으로 휘감고 다니는 음침한 ‘박쥐인간’ 옆에 세워놓으면 누가 봐도 배트맨이 악당으로 보일 지경이니까요.


< 작화가 Jim Lee가 그린 Batman: Hush 속의 배트맨>

  

 하지만 ‘슈퍼맨 포 투모로우’의 슈퍼맨은 배트맨 못지 않은 고뇌와 어두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히어로물의 반복되는 주제기는 하지만 그가 가진 힘과 그 힘에는 응당 사람들을 구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강박적으로 보일 만큼 집착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아내 로이스마저 잃어버린 ‘The Vanishing' 이후로 그는 여러 의문과 혼란에 사로잡힙니다. 지구를 지키고 지구인을 보호하던 일들이 The Vanishing 이전에는 인류애와 의무감에서 비롯된 공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면 그 이후로는 슈퍼맨에게도 그 모든 것들이 사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죠. 마치 배트맨처럼요. 그러나 인간이 아닌 만큼 그의 사적인 고뇌는 좀 다릅니다. 인간 혹은 범인의 수준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초인, 영웅으로서의 고뇌입니다. 다만 여기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회의와 자책감이 곁들여졌다는 것이죠.

 자. 이제 슈퍼맨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The Vanishing' 사건의 배후는 누구이고 사라진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건 ‘슈퍼맨 포 투모로우 2권’에서 밝혀지겠네요^^   

 

ps.1 초기의 제리 시겔과 조 슈스터의 오리지널 슈퍼맨에서 그는 미국 중서부의 독실한 프로테스탄트(감리교도) 양부모 밑에서 자란다는 설정인데 여기선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재밌네요. 참고로 스파이더 맨, 캡틴 아메리카는 프로테스탄트고 헐크와 데어데블은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군요.

<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슈퍼맨. 그의 종교적 배경을 엿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로 그림 뒤편으로 교회의 첨탑도 그려져 있다>


ps.2 몰랐던 사실인데 이 그래픽 노블의 작화가 짐 리는 한국 출신의 재미 교포군요. 심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이색적이군요.


<위의 모자 쓴 남자가 바로 Ji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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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야 가의 전설 - 기담 수집가의 환상 노트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5
츠하라 야스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글쓴이: 쓰하라 야쓰미
옮긴이: 권영주
펴낸곳: 비채
가격: 10,000원

 쓰하라 야쓰미의 <아시야 가의 전설>은 원제는 <아시야 가의 붕괴>로서 포의 유명한 <어셔가의 몰락>에서 따온 것이다.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의 Fall이 우리나라에선 몰락으로 번역되었지만 일본에서는 붕괴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다소 차이는 있다.
 소설은 주인공과 그의 지인이 겪는 이상한 일들을 각각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싣고 있다. 주인공 사루와타리는 나이 서른이 넘었으되 일정한 직업도 없는 변변찮게 살고 있는 사람이며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인 '백작'이란 자는 실제 백작은 아니고 괴기소설가로서 드라큐라 백작같은 온통 검음 옷차림에서 따온 백작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이 둘은 우연히 두부 애호가란 이유로 맛있는 두부를 찾아 같이 여행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해져서 이곳 저곳을 같이 다니며 괴기스런 사건들을 겪게 된다.
 에피소드 위주에다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두께이므로 쉽게 읽힌다. 기묘한 에피소드들은 때로는 불명확한 결말을 맺고 있기도 하고 섬뜩한 결말로써 끝나기도 한다.
 고양이등을 한 여자와 얽히면서 일어난 섬뜩한 이야기, 먹기에 사뭇 무시무시하게 생긴 기묘한 모양의 게와 관련된 죽음, 쥐와 의문의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제목이 된 아시야가와 얽히면서 일어나는 사건 등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잘도 흘러 있다.
 소설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 자체는 기묘하지만 사루와타리와 백작 콤비는 음침하다기보다는 맛있는 걸 찾아 유유자적하는 등 꽤나 느긋한 구석이 있어서 소설은 마냥 음침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오싹한 가운데서도 묘하게 유쾌한 느낌까지 준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권할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재미있다.
 






    
 < 이렇게 고양이처럼 굽은 등이 고양이 등>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로는 '고양이 등 여자'를 꼽겠다. 남성에게 여성이란 존재는 매력적인 욕망의 대상이지만 한 편으로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기도 하다. 어딘가 섬찟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왠지 적극적으로 다가올 때에 느껴지는 공포와 불안, 혐오감이 잘 나타나 있다. 사루와타리가  혼자 사는 집의 화장실 배수구에서 여자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찾는 장면이나 사용하지 않은 칫솔이 말라 있지 않고 젖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오싹하다. 섬뜩한 결말도 인상적.

추신: 책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 로맨스 소설같은 표지그림은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
 
 *한줄 평: 핸디한 사이즈의 산뜻한 괴담집. 제법 읽을 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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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그리폰 북스 2
테리 프래쳇.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펴낸곳: 시공사(과거 그리폰 북스에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새로 양장본으로 재출간되었네요)
지은이: 테리 프래쳇과 닐 게이먼
옮긴이: 이수현
가격:13,000원( 쇼핑몰 등에서 세일 가격으로 8,000원대에 팔고 있습니다-좋은 기회!)

감사하게도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공사에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받은 책은 '멋진 징조들'~ 사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출간되었을 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새로 이번에 양장본으로 받게 되어서 아주 좋았답니다. 우선 책 뒷면에는 '천국 가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묵시록'이라는 광고 타이틀이 붙어 있습니다.

-11년 후 세상은 멸망하고 천년왕국이 열린다. 이제 하늘나라에 올라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볼 수 없다. 모차르트도 없다, 초밥도 없다! 그러니 하느님 아버지께는 영원히 저 위에 계시라 하고 우리는 그냥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하노라, 아멘.-


<악마 크롤리는 검정 선글라스에 검정 빈티지 벤틀리를 몰며 현대적인 오피스텔에서 유유자적 살고 있다.(물론 그의 차에는 기름따윈 필요없다)>

  위의 문구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이신지 짐작이 가시죠? 세상의 아마겟돈이 다가오고 그 날을 위한 지옥의 왕자가 이 세상으로 옵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악의 무리들은 그만 바꿔치기를 잘못 한 탓에 엉뚱한 아이를 적그리스도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진짜 적그리스도는 영국의 한 깡촌에서 평범하기 그지없게 자라납니다. 인간세상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긴긴 세월을 보낸 악마 크롤리와 천사 아지라파엘은 이제 너무나도 긴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적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동지 비슷한 것이 되버렸죠.아마겟돈이 가까워지자 자신의 멋진 벤틀리를 몰며 불만없이 살아오던 악마 크롤리는 인간세상이 끝나야 된다는 것에 회의를 품습니다.심판의 날 이후로 이제 벤틀리도 안녕, 초밥도 안녕, 카스테레오로 줄기차게 듣던 퀸의 음악도 안녕을 고해야 하는데 도대체 왜 그래야하냐는 것이죠.고서를 모으는 재미로 살아가는 아지라파엘에게도 불만을 토로합니다.하늘에 올라가면 자네는 줄기차게 <사운드 오브 뮤직>만 봐야하는데 그것으로 좋냐고 말이죠.게다가 유명한 음악가들은(헨델과 리스트를 제외하고)온통 지옥에 있다는 것도 아지라파엘에겐 아쉬운 점입니다.이런 둘의 마음과는 반대로 적그리스도로 태어난 아이는 드디어 각성을 하고 아마겟돈을 향한 수레바퀴는 돌아가기 시작합니다만 글쎄요, 처음부터 삐걱거리던 수레바퀴는 예정된대로 굴러가지 않는군요~


<이쯤 되면 생각나는 오지 오스본의 '미스터 크롤리'랑 책 속의 크롤리는 철자가 다릅니다>


<고서점을 경영하는 천사 아지라파엘...그러나 장사가 아닌 수집이 목적이라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책은 팔지 않는다>

작가인 테리 프레쳇과 닐 게이먼의 번득이는 유머와 재치가 속도감 있는 스토리와 잘 엮여져 영화는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코미디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영국인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코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겠죠?  우리 사회의 모순적인 세태에 대한 풍자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패러디들은 나도 모르게 책을 읽다가 무심코 폭소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공공장소에서 읽는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입꼬리가 슬며시 들리다가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한 걸 깨닫고는 황급히 손으로 입을 막게 되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어요.작가들 스스로가 이 작품을 '재미삼아'썼다고 밝히고 있으며 출판될 줄은 조금도 생각지 못했다고 하는만큼 그야말로 두 사람이 자유스럽게, 유쾌하게 집필했다는 느낌이 작품 전체에서 팍팍 풍겨나온답니다. 요일의 흐름을 따르되(하느님이 피조물들을 창조하는데 사용했다는 일주일을 똑같이 따르고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나오는 인물과 일어나는 사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소 산만한 느낌도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조금씩 띄엄띄엄 읽기보다는 호흡을 길게 해서 읽어 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천국에선 줄창 사운드 오브 뮤직만 봐야된다니...좋은 영화긴 하지만 그건 좀...>
 
PS.작가 약력이 상당히 웃겨서 여기에 실어놓습니다.

테리 프레쳇 -꼭 알아야겠다는 사람들에게. 테리 프레쳇은 1948년, 잉글랜드 버킹엄 주에서 태어났다. 프레쳇은 용케 저자들이 이런 유의 약력에서 멋져 보이기 위해 잡아야 할 진짜 흥미로운 일자리를 모두 피해 냈다. 프레쳇은 조용한 삶을 찾아 중앙전력국에 일자리를 잡았는데 그게 드리마일 섬 사건(원전사고) 직후엿다는 사실은 그의 정확한 타이밍 감각을 보여준다. 현재는 전임 작가로 아내와 딸과 함께 서머싯에 살고 있다. 프래쳇은 사람들이 바나나 다이커리(럼을 사용한 칵테일의 한 종류)를 사주는 것을 좋아한다(사람들이 작가 약력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닐 게이먼 -닐 게이먼은 저널리스트였는데, 자기 주장에 따르면 최고로 설득력 있는 20세기 후반의 예술 형식인 만화를 위해 기존의 직업을 때려치웠다. 그걸로 상을 타기도 했으니 만사 좋은 일이다. 키는 177센티미터, 검정 티셔츠를 여러 장 가지고 있으며, 바나나 다이커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지만 보는 눈이 있는 팬들이 돈을 보내주는 데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척 기뻐한다(게이먼은 테리 프래쳇의 약력을 읽었고,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심하고 있지만 아무려면 어떠냐고 생각하고 있다).
-닐 게이먼에 대해서 좀 덧붙이자면 그래픽노블 <샌드맨>의 작가이며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신들의 전쟁>의 저자이며 곧 개봉되는 <코렐라인:비밀의 문>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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