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포 투모로우 Supreman for Tomorrow 1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문은실 옮김, 짐 리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우선 저는 그래픽 노블이나 히어로물에 큰 관심은 없는 편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기본적인 소양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쓴 감상기이므로 잘못된 부분이나 오해하는 점도 많을 듯 하네요. 혹시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지은이: 브라이언 아자렐로
그린 이: 짐 리
, 스콧 윌리엄스
옮긴 이: 문은실
펴낸 곳: 시공사 그래픽 노블
가격: 12,000원


 시공사에서 서평단으로써 두 번째로 받은 책은 그래픽 노블인 ‘슈퍼맨 포 투모로우 1’입니다. 전 그래픽 노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닥 흥미도 없고  양키 영화는 좋아해도 양키 코믹은 별로여서 조금은 실망했었답니다. 우선 DC의 슈퍼맨 monthly 연재분 일부(2004년에서 2005까지의 연재:209호에서 215호까지)를 단행본 형태로 낸 것이라서 기존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저로써는 이해가 좀 힘들었답니다. 나오는 인물들은 영화나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알고 있는 게 다였거든요.





 우선 ‘슈퍼맨 포 투모로우’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둡고 무겁습니다. 갑작스런 ‘The Vanishing'으로 인해 지구에서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러한 사건이 일어날 당시 슈퍼맨은 지구를 떠나 위기에 빠진 그린 랜턴을 구해주던 찰나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을 구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맨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죠. 슈퍼맨은 자신의 힘과 힘에 따르는 의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막기 위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크나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그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의 여인인 로이스 레인조차도 지키지 못했거든요. 또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 국가의 내전을 막으러 떠난 슈퍼맨은 오히려 그러한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Vanishing'을 초래하게 됩니다. 슈퍼맨은 레오네 신부에게 자신의 죄는 ‘세상을 구하려 한 죄’라며 괴로워하죠. 
  

 슈퍼맨은 배트맨같은 다크 히어로와는 달리 그야말로 미국적인 건강함, 밝음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미국인이기 이전에 외계인인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어요). 옷부터도 둘은 판이하게 다르죠. 빨갛고 파란 원색의 밝은 의상을 걸치고 잘생긴 얼굴을 당당히 드러낸(물론 평소에는 안경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게 초기의 설정입니다만) 그를 온통 검은색으로 휘감고 다니는 음침한 ‘박쥐인간’ 옆에 세워놓으면 누가 봐도 배트맨이 악당으로 보일 지경이니까요.


< 작화가 Jim Lee가 그린 Batman: Hush 속의 배트맨>

  

 하지만 ‘슈퍼맨 포 투모로우’의 슈퍼맨은 배트맨 못지 않은 고뇌와 어두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히어로물의 반복되는 주제기는 하지만 그가 가진 힘과 그 힘에는 응당 사람들을 구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강박적으로 보일 만큼 집착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아내 로이스마저 잃어버린 ‘The Vanishing' 이후로 그는 여러 의문과 혼란에 사로잡힙니다. 지구를 지키고 지구인을 보호하던 일들이 The Vanishing 이전에는 인류애와 의무감에서 비롯된 공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면 그 이후로는 슈퍼맨에게도 그 모든 것들이 사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죠. 마치 배트맨처럼요. 그러나 인간이 아닌 만큼 그의 사적인 고뇌는 좀 다릅니다. 인간 혹은 범인의 수준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초인, 영웅으로서의 고뇌입니다. 다만 여기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회의와 자책감이 곁들여졌다는 것이죠.

 자. 이제 슈퍼맨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The Vanishing' 사건의 배후는 누구이고 사라진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건 ‘슈퍼맨 포 투모로우 2권’에서 밝혀지겠네요^^   

 

ps.1 초기의 제리 시겔과 조 슈스터의 오리지널 슈퍼맨에서 그는 미국 중서부의 독실한 프로테스탄트(감리교도) 양부모 밑에서 자란다는 설정인데 여기선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재밌네요. 참고로 스파이더 맨, 캡틴 아메리카는 프로테스탄트고 헐크와 데어데블은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군요.

<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슈퍼맨. 그의 종교적 배경을 엿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로 그림 뒤편으로 교회의 첨탑도 그려져 있다>


ps.2 몰랐던 사실인데 이 그래픽 노블의 작화가 짐 리는 한국 출신의 재미 교포군요. 심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이색적이군요.


<위의 모자 쓴 남자가 바로 Ji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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