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산도르 마라이 지음, 임왕준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은 우선 처음 접한 헝가리 작가의 소설이라는데 우선 흥미가 갔던 작품이다. 일단 TV 드라마며 영화며 '쿨'한 부담없는 연애나 불륜 일색인 요즘 오랜만에 고전적인 러브스토리를 만나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장안의 유명인사인 카사노바 자코모, 그를 사랑하는 백작부인 프란체스카 , 프란체스카를 사랑하는 파름므 백작 이 세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이중 가장 깊은 인상을 미치는 인물은 단연 프란체스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 쟈코모를 찾아온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대목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인 것이 변함없는 연애의 순리아니었던가...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쟈코모를 사랑하기에 자신은 강자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쟈코모를 향한 그녀의 사랑고백은 비굴하게 애정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치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하듯이 쟈코모를 위해서 모든것을 해줄수 있다고 말하는 프란체스카의 대사들은 사랑앞에서 항상 소극적이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길고도 운율있는 대사가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아마 연극으로 각색을 해도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은 그것을 전적으로 믿는 이들, 그리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각오가 된 이들만이 맛볼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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