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일 센티 플러스 - 인생에 필요한 1cm를 찾아가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NHN 마케팅센터를 거쳐 현재 TBWA 카피라이터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김 은주씨가 쓴 일종의 힐링서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쟁쟁한 회사들만 다닐 만큼 실력있는 카피라이터라서 그런지

기발한 내용, 재치있는 구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새로운 놀잇거리가 아닌 새로운 걱정거리를 만드는 데

자신의 상상력을 사용한다면 당신은 어른이 된 것이다.

상상 이별, 상상 실패, 상상 질병, 상상 새드 엔딩, 상상 낙방,

상상 고통들을 멈출 것.

나를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현실보다는 상상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채울 게 많은 저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글을 읽고보니 오갈데 없는 어른인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상상, 잡념들로 자신을 괴롭히고 시간 낭비할 때가 많았으니까요.

오늘은 뭐하고 놀까..라는 고민 외에는 걱정이 없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온갖 상상의 고민들을 마음속에서 끄집어내 휴지통에

집어넣고 삭제해버리는 상상을 하면서 상상고민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할 일 할 시간도 빠듯한데 고민까지 상상으로 만들어가면서 어른 노릇 하느라

그동안 무지하게 힘들었지 멈니까.

 

TV홈쇼핑에서도 배울 게 몇 가지 있다는 채널 13번의 철학,

이 책에서 가장 유머스럽고 재치있고 크리에이티브하면서 "거 참 그럴 듯하단

말이야" 싶은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챕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TBWA카피라이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거..

 

후회는 기회라는 도마뱀의 꼬리다.

붙잡고 있다고 해서 기회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후회를 도마뱀의 꼬리에 비유한 것이 그럴 듯한데 여기서는 글보다도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꼬리잘린 분홍색 도마뱀과

잘린 꼬리를 들고 아쉬워하고 있는 귀여운 검은 고양이..

벽 아래에는 깜찍한 꽃 몇 송이도 피어 있네요.ㅎ

 

쇼퍼홀릭의 명언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특히 이 말,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켤레의 하이힐을 사겠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저는 '내머리 사용법 댓글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아직 먹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허니삼총사를 다 먹어치우겠습니다.

 

(내가 하려는 어떤 일을 어느 정도 마칠 때까지는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댓글 이벤트 신청했던 건 책이 탐나서라기보다는 그 저명하고 유명하신 허니버터칩님을

당첨으로 모셔오게 되면 그 분과 함께 행운도 따라올 것 같아서였습니다.

내가 할 일에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행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거든요.

그럼 딱딱한 머리 말랑해지게 만들기 위해 먹고 싶다는 건 거짓말이었냐구요?

아니죠. 그 용도만으로 먹는 건 굳이 나무수제과(^^)에서 보내온 허니님들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그냥 수퍼에서 사먹어도 되지 않겠어요?

(원래는 오자마자 먹으려 했는데 먹기 아까와서..)

 

이 우주에 나 홀로, 라는 말은 아주 외롭다.

이 우주에 단둘이, 라는 말은 아주 낭만적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럴 듯합니다.

제일기획 전직 카피라이터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ㅎ

 

다음 조건을 충족시키는 단 한 사람은? 에서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한 사람은

아마도 저자의 남자 친구인듯한데 약간 특이하면서 훌륭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책을 중간부터 읽는 습관이 있다는 건 약간 특이하고 페르시안 고양이보다

코리안 쇼트헤어를 선호한다는 점에서는 훌륭해 보이구요.

(코리안 쇼트헤어를 선호한다는 것은 길냥이들을 아끼고 이뻐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니까요. 불쌍한 길냥이들에게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줄쳐가며 귀 접어가며 읽은 구절들이 많은데 그걸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어

그 중 몇 가지만 골라 인용, 감상을 말해 보았습니다.

이제 약속한 다섯 편 중 마지막 후기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왔군요.

 

언젠가부터 당신이 후회스러운 과거로, 걱정스러운 미래로 이동해 다니느라

멀미를 느낀다면, 잠깐 진짜 멀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기를 추천한다.

떠나는 동안의 멀미는 뒤로 하고, 여행하는 내내 내 발이 닿아있는 현실에

온전히 머무르기, 힘을 얻기,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 토요일 오후 1시 20분 터키행 비행기는 과거도, 미래도,

호그와트도 아닌, 현실로 떠난다.

 

토요일 오후 1시 20분 터키행 비행기, 타보고 싶습니다.

후회스러운 과거, 걱정스러운 미래로 여행하느라 느꼈던 멀미,

모두 뒤로 하고 진짜 여행 떠나보고 싶습니다.

나무수제과의 허니님들이 조만간 그 행운을 가져다 주시리라 믿어보고 싶습니다.

허니버터삼총사!

그것은 아마도 과자처럼 생긴 보석이거나 혹은 로또일 수도 있으니까요.^^

 

 

p.s.

책의 그림들도 아주 어여쁘고 사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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