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이제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만 예전에 락음악을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돈만 생기면 음반을 사모았으니까요. 그럼에도 음악에 취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었지요.

'책 한 권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같은 말을 들으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었지만

음악 한 곡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건 들어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또 좋아하기는 했어도 음악이 위대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락에 대한 열정은 오래 전에 사그라들고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지끈거려 음악과는

담 쌓고 지내던 어느 날(약 1년 전 쯤?) 유튜브에서 막심 므라비차란 사람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크로아티안 랩소디'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 어찌 그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너무 좋아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 곡으로 인해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크로아티아란 나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나라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적인 호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세계 여행을 할 때가 오면 그때

크로아티아를 1순위에 넣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구요.

심지어는 음악 한 곡이 위대할 수도 있다고까지 여겨졌습니다. 좋은 음악이나 노래 한 곡은

생판 모르던 나라를 졸지에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 노래나 드라마를 수출해서 외화벌이 하고 한국 홍보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들을 들으면 

그까짓게 뭐 대단한 홍보가 될까 싶어 코웃음을 치곤 했는데 이 한 곡으로 인해 그게 대단히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걸 절절이 깨닫게 되었답니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은 감상은 쓰지 않고 왠 서론이 이렇게 기~냐구요?

왜냐면 내게 크로아티아는 바로 크로아티안 랩소디의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집에 있는 나무수 출판사의 책 네 권 중에 '크로아티아 블루'가 끼어있게 된 이유를

설명하려면 위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구요.

 

저는 가끔 서점에 갑니다. ​

이 코너 저 코너 아이쇼핑 하다보면 여행책 코너도 지나가게 되는데 아직은 세계 여행할

형편이 못되는지라 여행책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천국 같은 무슨 섬

등등 수많은 여행서적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며 화려한 표지 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러거나말거나 한번 슥~ 보고 지나가곤 하는데...

어느 날 ​그렇게 스윽~ 지나치려던 내 눈길을 순식간에 사로잡은 책이 한 권 있었으니,

그 제목하야 크로아티아 블루!

 

저는 일단 크로아티아란 말만 들어가면 눈이 뿅, 귀가 쫑긋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다 해도 크로아티아는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한국에 그리 잘 알려져 있는 나라가 아니거든요.​

9세기에 슬라브라는 이름과 함께 나타났고 1102년 비잔틴 제국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 800년 간을 헝가리제국과 연합했다가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부터 분리를 선언,

 그 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1991년 6월 독립. 수도는 자그레브, 인구는 450만 정도..

(2012년 통계. 지리,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아니면 자그레브란 이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유럽 속의 유럽, 보석 같은 관광지로 불리는 곳이

바로 크로아티아라는 사실!

이탈리아에 있는 것 중 크로아티아에 없는 것은 없고 ​로마보다도 더 로마스러우며 온갖

중세의 건물과 유적들로 가득해 볼 거리, 찍을 거리가 넘쳐나는 나라이면서 자연 경치도

환상적인 나라..

아무리 과거에 공산국가였다지만 자유국가로 독립한지 25년 가량 되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나라를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입니다. ​

 

저자는 이 나라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고 그리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와의 추억을 돌이키며 잊을 건 잊고 새로 채울 것은 새로 채우기 위해 두 번째로

크로아티아를 방문해서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사랑이 식어 헤어진 게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는데도 헤어졌기에 더 애틋하고 그리운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자가 소설가라 그런지는 몰라도 서정적이고 분위기 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작가들 개성도 가지각색이라 사실만 보고한 하드한 책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을 시적으로 표현한 소프트한 분위기의 책도 있는데  전자는 주로 여행을

업으로 삼아 먹고사는 작가들이고 후자는 주로 소설가들인 것 같더라구요.

단순한 여행보고서가 아니라 문학작품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단히

좋아할 듯한 책 크로아티아 블루, 많이들 읽고 현장 검증(?)도 많이들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가장 먼저 현장 검증하고 싶은데 울 남편 로또님이 다음 주에

당첨되실지 모르겠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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