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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사용법 - Ver. 2.0
정철 지음, 염예슬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절반은 카피라이터이고 절반은 작가인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재미 있으면서 재치가
통통 튀는 구절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책 날개에서부터 웃음이 팍 터지는데 소개해
보자면..
시험 보는 딸에게 답을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은 출제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하도 오래되어 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 단 한 번도 만
점
받은 일이 없던 것이 출제자에 대한 예의가 너무 깎듯해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씨나락 까먹던 귀신이 들으면 씨나락이 목에 턱! 걸려 켁켁
거릴지도...-_-;;)
이 책은 제목만 봤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상입니다.
'아, 내 머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부다..'
하지만 책을 쭈욱 읽어나가다 보면 OOO페이지에 있는 것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책 제목이 내 머리 사용법인데 왜 머리를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나요?'
그에 대한 답변이 초수퍼울트라트리플엑스라지메가톤급으로
웃깁니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궁금하면 13,800원!
(13,000원이나 14,000원이면 몰라도 13,800원은
몬지..
싶지만 그 가격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있겠지요? 출판사 대표님 꿈 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책값을 그렇게 해야만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 했다던가..)
멸치의 슬픔이란 제목의 글은 웃기면서도 좀 슬픕니다.
죽는 날까지, 아니 죽어서도 끝내 듣지 못하는 말.
멸치 한 마리 주세요.
무리 속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닐 수도 있는데.
멸치를 봤을 때 내게 드는 생각이란,
'칼슘을 많이 먹어주는 게 좋은데 별로 맛이 없단 말이야.' 정도가
고작인데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상상력은 참 상상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그 글 보고 건어물 가게 가서 멸치 한 마리 달라고 해볼까..하는 생각을 잠시잠깐
해봤지만
바로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들을 대답이 뻔했으니까요. 아니, 대답이나 해주면
다행이겠지요.
어디서 미친 뭐가 왔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다 정신 병원에 전화할
지도..
끝에 나오는 내 머리 사용법 다르게 읽기 그림 색인에선
저자의 책에 대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책을 좀더 색다르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알알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책의 내용들을 시간대,
연령대, 지역별, 신체 부위별로 구분해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참 재치 있으면서도 창의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저자는 책 뒤 커버에까지 넘치는
정성과 애정을 쏟아 넣습니다.
책에 대한 제품 보증서까지 첨가를
했거든요.
보증기간은 당신의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이고, 보증 범위는...
인생이 궁금한 사람, 사랑이 무어냐고
묻고 싶은 사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숨 쉬고 싶은 사람,
세상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 싶은 사람,
시간에게 천천히 가라고 부탁하고 싶은 사람,
내가 나를 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근본적으로는 저자 자신을 위해 쓴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남의 머리 사용법이
아니라 내 머리 사용법..^^
좋은 내용, 머리 말랑하게 하는 데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아 13,800원 값어치는 충분히 뽑을 수
있으니 담배 세 갑 덜 피우고, 술자리 한번 덜 갖고 (저는 담배도 , 술도 안 해 이벤트 응모로
받았슴다.^^) 구입해 보실 것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