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먹어요
우치다 미치코 지음, 모로에 가즈미 그림, 김숙 옮김, 사토 고시 감수 / 만만한책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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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먹어요'는 절판 되었다가 처음 번역가가 다시 번여을 맡아
재탄생 된 책이다.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닭을 손님이 오신 날 직접 잡는 것을 목격한 후
한 동안 닭을 먹지 않았다. 충격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사카모토 씨는 도축장에서 소를 잡아 고기로 만드는일을 한다.
오래 전 부터 이 일이 싫어졌다.

어느 날 아들 시노부의 참관수업에 가게 되었고
선생님이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알고 있는지 발표를 시켰다.
아들 시노부 차례가 되었을 때
사카모토씨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노부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우리 아빠는 정육점에서 일하십니다.그냥 정육점에서요"
"흠, 그런가?" 사카모토씨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학교에서 돌아온 시노부가
"아빠가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거지?"
"수업을 마치고 오는데 선생님이 날 부르시더니 말씀하셨어"
"시노부, 어째서 아빠가 그냥 보통 정육점에서 일하신다고 했지?"
"왜냐하면, 그게요... 멋지지 않아서요. 예전에 도축장에서 아빠를 본 적 있는데 피가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어요.
"아빠가 그 일을 하지 않으시면 우리 모두는 고기를 먹을 수 없는거야. 아빠는 대단한 일을 하시는 거야."
"아빠가 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어."
그렇다. 도축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어느 날 사카모토씨가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소를 실은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트럭이 멈추자 열 살쯤 되는 여자 아이가 뛰어내리더니 짐칸으로 올라가 소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소의 배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운전석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내려서 사카모토씨에게 말했다. "이 소는 손녀와 함께 자랐습니다. 하지만 이 소를 팔지 않으면 ... 내일 미야를 잘 부탁합니다."

사카모토씨는 또다시 생각했다.'더는 할 수 없어. 이제 이 일을 그만주자' 일단 내일은 일을 쉬기로 마음 먹었죠.

그 날 저녁 사카모토씨는 그 날 일을 아들 시노부에게 이야기 했다. 시노부는 " 아무래도 아빠가 하는 게 낫겠어. 아무에게나 맡기면 미야가 더 괴로울 거야. 아빠가 해 주면 좋겠어."

다음 날 사카모토씨는 출근해서 어제 여자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배를 쓰다듬어 주며 귀에 대고 말했어.

"가만히 있어야 해. 네가 움직이면 급소를 빗나가게 돼. 그러면 훨씬 괴로울 거야. 가만히 있어야 해. 가만히 있어줘, 응?"

다음 날 할아버지가 찾아와서 미야의 고기를 식구들과 나눠 먹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처음에는 먹지 않으려 했던 손녀가
"미야, 고마워. 잘 먹을게. 맛있다. 참 맛있다" 하면서 먹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카모토 씨"
미야는 마지막 길을 사카모토씨 덕분에 잘 가게 되었다.
우리는 그냥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먹는 것이다.

책 뒤에 실린 작가의 말과 역자의 말을
꼭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는 우리가 먹는 생명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 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없이 먹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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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궁금해!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나무의말 그림책 1
미카 아처 지음, 김난령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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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펴낸 그림책

[나 진짜 궁금해]를 소개 드립니다.

출간 이벤트에 당첨되어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후기를 보시고 궁금하시면 온 책으로 읽어주세요~

또 심심해 하시는 분들에게도 강추 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니엘의 멋진 날'의 작가 미카 아처가 지으셨는데

그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예술 이네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자연이 모두 담겨 있어서

공감이 잘 되더라구요.

글도 간결하면서도 반짝반짝 하구요~



심심해 하는 두 아이의 산책에서 시작 됩니다.

심심해서 나간 산책에서 만난 해를 보며

해는 세상의( )일까?

또 물안개를 보면서


물안개는 강의 이불일까?

저희 집 근처에 호수가 있어 가끔 환상적인 물안개를 보러 갑니다. 저는 이불로는 상상을 못했는데요.




나무는 하늘의 ( )일까?

나뭇가지는 나무의 ( )일까?

동굴은?

조가비는?

바다는?

시내는?

비는? 등등

달은 지구의 ( )일까?

( )안에 맞는 말을 채워 보세요.

미카 아처 작가님은 찐한 자연 경험이

무척 많으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쓰실 수 있겠어요~^^

처음 시작은 심심해~

그 다음은 궁금해~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아이와 함께 자연으로 가서

궁금한 것 찾아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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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놀자!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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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터를 엄청 좋아하죠.

작년에 코로나로 지친 아이들과 동네 놀이터 투어를 했어요.

놀이터 마다 이름을 붙여주며 어찌 잘 놀던지요!

저 어릴 땐 골목길, 산과 들, 시냇가가 놀이터 였죠.

한 여름에는 깜깜해져야 들어왔죠.

놀이 친구 모을 때는 '얘들아 노올자'를 합창했구요.


작가는 대표 놀이기구인 미끄럼, 그네, 시소를 등장시켜

한밤중 놀이터 투어를 감행? 합니다.

작가님은 놀이터를 잘 표현하려고 위로 넘기는 책으로 만드셨어요~


깜깜한 밤 몰래 문을 열고 놀이터로 나갑니다.

꼬마들이 제일 처음 경험하는 놀이기구는 미끄럼이라 생각해요.

계단으로 올라가서 엉덩이로 미끄럼 타는 것은 평범해서 시시하죠. 

엎드려 타기도 시시해요.

씽씽카와 자전거로 미끄럼 타기 도전!(손녀 왈 위험한데~)

위험성이 조금 있지만 엄청 즐거운 발상이죠 ㅎㅎ

무려 달 가까이 가지요~


다음에는 놀이터의 지존 그네.

평범한 그네는 시시해~

어떤 그네가 기억에 나시나요?

저는 어릴 때 외갓집에서 장마라 그네를 못 타서 징징 대니 

외할아버지께서 대청 서까래에 묶어주신 그네가 생각나네요.

남원 광한루 그네도 생각나네요. 그 그네도 길이가 상당했죠.

그림책 속 두 아이는 

요즘 뉴스에 줄곧 등장하는 크레인에 그네를 매달죠~

엄청나죠? 힘껏 구르니 달나라에 도착^^

그런 그네가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다음은 시소~

다이빙대까지 등장했어요.

친구들을 불러모았어요.

얘들아 놀자~ 합창을 해서 ㅎㅎ

그런데 시소와 다이빙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다이빙대 꼭대기에 쉽게 오르는 방법은?

아이들은 방방이, 새 총도 얘기하네요.

저는 널뛰기를 소개했어요~

다이빙대 꼭대기에서 시소 한쪽으로 뛰어내리면

반작용으로 엄청 높이 멀리 가겠죠?

뛰어 내릴 때 엄청 떨리겠죠.

날아가기 위해 시소에 앉아 있는 아이들 마음도 콩닥콩닥 거리겠죠~

놀이터는 용기가 필요하죠.

그래야 더 재미도 있구요.


작가님의 기발한 상상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놀이터에 나간다면

아이들은 또 어떤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놀이터를 즐길까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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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미래그림책 169
후지타 신사쿠 지음, 김보나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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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이포럼 신간 이벤트를 통해 미래아이 출판사로 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책 작은 마을의 계절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터라 아름다운 두 계절의 풍광을 만나 볼수 있습니다.  

겉표지에서 마을 작은 광장 물웅덩이에 한 아저씨가 앉아 낚시질을 하고 있네요.

저는 딱 봉이 김선달이 떠오르더라구요.ㅎㅎ

작가의 상상력에 얼른 본문 속으로 쏙~~


사이 좋은 두 남매는 햇빛을 쬐다가 마을 산책에 나섭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인지 

마을 풍경은 예쁜 집들과 물에 비친 반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낚시를 하는 아저씨 곁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았나 통도 들여다 봅니다.

다른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낚시하는 이 아저씨를 보고 

두 남매는 자유롭게 멀리 산책할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냥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생겼네 하고 지나치지 않고

그 웅덩이에서 낚시를 할 신나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으니까요.

 

두 아이는 걷고 또 걸어요. 고운 나뭇잎도 보구요.

잔잔하던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는 것도 만나죠.

걸어야 소소한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죠~

힘들 땐 벤치에 앉아 도넛도 먹어요.


집에서 멀리 온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날이 어둑해졌어요.

집으로 돌아 가자는 동생의 말에 오빠는 좀 더 가보자고 해요.

빗방울이 떨어지고 물 위로 작은 동그라미들이 많이 생기네요.

마음이 바빠 집니다. 

오누이는 두 손을 꼭 잡고 따스한 불이 비치는 집으로 뛰어 갑니다.


문을 열고 반겨주는 엄마!

"어서와, 춥지?"

"오빠랑 모험을 하고 왔어요." 씩씩하게 말했어요.

아이들에게는 그 날의 산책이 모험이었어요. 

좋지 않은 날씨에 긴 시간 산책하고 온 남매를 혼내지 않고

맞아준 엄마가 있어 남매는 그 날 이후 몸도 마음도 쑥 자랐겠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어 

마을은 멋진 설경으로 바뀌었어요.

마지막 페이지로 넘기기 전 아이들과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오빠랑 모험을 하고 왔어요"
여자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며 씩씩한 목소리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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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살아나라!
고영완 지음, 김도아 그림 / 노란돼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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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주인공 도연이는 힘없이 땅을 쳐다보며 학교로 갑니다.

마음도, 발걸음도 뿌연 하늘 같고 무겁습니다.
친구도 싫고, 체육시간도 별로고, 
리코더를 불어야 하는 음악시간은 무섭기 까지 합니다.
오로지 즐거운 게임 만 떠오릅니다.

집에 와도 엄마가 차려 놓은 밥상만 덩그라니.
난 늘 혼자 입니다.
바쁜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딱딱하게 뭉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점점 자신을 잃어 갑니다.

내가 게임 말고 다른 것들을 잘 할 수 있을까?
가시돋힌 말과 게임 둘러싸인 나에게 엄마의 따뜻한 편지가 왔어요.
엄마는 내가 안아주는 것이 제일 좋으시데요. 
내가 안아주면 걱정, 근심, 슬픔 등이 다 녹아버린데요. 
그리고 나보고 초능력자래요.
난 정신을 차리고 힘차게 주문을 걸었어요.
마음아, 살아나라! 
주문을 건 도완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요즘 많은 가정에서 겪고 있는 일이지요.
학업을 멀리하고 게임에 빠진 성장통의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고 
바쁜 일상과 성장통의 아이들을 지켜보며 지친 부모님이 
아이에게 마음을 열어 주고 또 나를 돌아보는 
마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이 그림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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