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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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환이가 시대가 바라는, 아니 고모가 바라는 여성상을 놓고 남장을 하고 아버지를 찾아 제주로 떠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고된 물질을 해서 가계를 책임져야했던 주체적인 제주해녀들의 이야기를 민환이 자매는 바람으로 들었을 것이다.
아니, 환이뿐 아니라 가희도 채원도 매월도 ...모두가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겨내고자 했던 점이 인상깊었다.
삶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작가가 이렇게나 몰입감있는 한국소설을 쓸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완독한 후에 또 생각해볼만 한 점은,
내가 부모로써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행동들이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함이라지만 그것이 아이 스스로의 자존감에 상처를 준다면 해서는 안될 짓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아이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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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급수 한자 : 6·7·8급 맛있는 공부 51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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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로 한자공부 시켰을때는
억지로 억지로 하더니
이 책으로는 하루에 3장씩 꼬박 연습한다

물론 학습지만큼의 분량이 아니라서
외우기에는 조금 더 다른 수고로움이 필요하지만
한자쓰기 말고도 흥미로운 주제로 한자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재밌게 느껴지나보다.

아이들은 우리 말에 한자어가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이렇게 그림과 예로 알려주니, 신세계를 만난 것 마냥 눈이 커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별도의 한자공책으로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학습지 못지않게 한자공부가 가능할듯!!

일단은 흥미를 유발시키고 한자공책을 살며시 들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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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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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였고, 뉴스를 볼 시간이 없었다. 새벽별 보고 등교했다가 밤별 보고 하교하던 시기였으니까.

그래서인지 이런 사건이 있었다_정도로만 알고 있을뿐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데, (실제로 이렇게 잘 모르는 일이 너무 많다, 꼬꼬무 볼때마다 생각하는 지점)

🧱
삼풍백화점 붕괴는 몇 주기야?
성수대교 붕괴는?
대구 지하철 참사는?
나머지 참사들도 매년 4월 16일에 한 번씩 이런식으로라도 생각들 해주자 쫌.
-우파여신

누군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싸질러놓았는데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산만언니)가 이 글에 대한 답글을 써주셔서 크게 회자되었던 일은 기억한다.

그 글 이후로 그가 딴지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급작스런 사고 이후 평온한 삶을 살아가기 힘들었던 그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여전히 그들의 권태롭고 지루한 일상이 부럽다 p. 99

세상에 아름다운 흉터는 없다.올해 일흔을 넘긴 우리 이모는 어려서 친구들이 다들 가방 메고 학교 갈 때 자기 혼자 막내 외삼촌을 등에 업고 학교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눈물 훔쳤던 이야기를 하면서 여태 운다. 지금까지 나한테 열 번도 더 이야기했는데도 말할 때마다 매번 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상처의 본질은 이런 것이다. 어떤 슬픔들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덧나고 아물고 덧나기를 반복한다. p. 28

불행의 진면목은 '고독' 이다. 내 마음을 누가 알기나 할까하는, '절대 고독' 말이다. 한데 많은 사람들이 내 말에 공감해주니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감사한 일이었다. 해서 하는 말인데, 나는 세월호가 하나도 지겹지 않다. 제대로 밝혀진 게 하나 없는데 대체 무엇이 지겨운가. 같은 논리엣 하는 80년 광주도 지겹지 않고, 제주 4.3도 마찬가지다.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참사가 지겹지 않다. 끝까지 이 일에 대해 물을 것이며 평생 기억할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던 어른으로서 그런 세상을 만들게 두고 그런 배에 아이들을 태우게 했다는 일말의 죄책감을 안고서 말이다. 우리 잊지 말자. 진짜 그러지 말자. p. 215~216

얼마 전 우연히 한 학생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학생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럴까요? 왜 아이들을 잃은 부모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까요?"
나는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잘 모른다고.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나도 그러했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 모두 그럴 수 있다고. 반대로 알면 그럴 수 없다고. 그러니까 알아야 한다고. 그 말을 하며 나는 속으로 또 한 번 다짐했다.
'아, 계속 말해야겠다. 이게 어떤 슬픔이고 고통인지 사람들이 알 때까지 내가 자꾸자꾸 말하고 다녀야겠다.' p. 237

✒️
작가는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괴로워했다.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누리는 것 자체로도 행복한거라고, 불행이 유리창을 박살내고 들어오니까 행복도 그럴꺼라 착각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안전하게 잠자고 밥 먹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자_고도.
그저 "밥 먹었냐" 하는 집요(?)한 인사로 서로를 돌봐주고 다독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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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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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었다.
50살이 되는 해에 꼭 나 혼자 그 길을 걷겠노라고_그렇게 다짐을 해왔건만, 제주로 이주하고 나서는 제주올레길을 완주하는것이 더 먼저가 되었더랬다.
그래도 산티아고는 꼭 가야지-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바뀌었다.

나는 이탈리아에 가서 직접 보티첼리의 "봄"을 내 눈으로 보고 말것이다.
화가에 따라 같은 주제의 그림이 달라질수 있고
화가의 성장과정에 따라 그림체가 달라질수도 있으며 그들이 누구와 친구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들을 보면서 경탄을 했다.
실제 사람크기의 그림부터 그림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까지 고려하여 그린 벽화의 위치까지, 그림천재들의 이야기에 흠뻑 매료되었다.

내 또래의 작가가 우리 사이에 와인을 한잔 두고 조근조근 이야기하듯이 풀어놓은 책은 흠칫 놀랄 수 있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쉬이 읽혔다.

아이들과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성서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그리스로마 신화에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더 재밌을것 같다) 이 책이 더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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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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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큰 시대적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요즘 소설이라고 해도 믿겠더라구요. 약간 유치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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