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국정교과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현대판 분서갱유·라는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수 없었다.교수는 “전문가들이 공들여 써놓은 검인정 국사 교과서를 좌편향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서 모두 폐기해 버릴텐데, 그것이 진시황이 책을 태워버린 분서와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었다.

 

 

  분서갱유가 무엇인가

焚태울분 書책서 坑흙구덩이갱 儒유가유

분서갱유란 책을 태우고 유가들을 구덩이에 묻었다는 뜻이다. 엄격한 처벌과 공포정치를 토대로 권위를 세우는 법가사상을 기초로 출발한 진나라였기 때문에,씨족사회에서 힘을 발휘하는 유가사상은 그들에게 걸림돌이었다. 아무런 사상적 걸림돌 없이 백성들에게 통치사상을 적용하기 위해 법가사상의 책과 농업에 필요한 책들을 제외한 모든 책들을 압수하게 된다. 백성이 똑똑하면 통치가 어렵다고 생각한것 일까. 실제로 진시황은 백성을 `검수'라고 불렀다고 한다.黔검을검首머리수. 검정대가리~

 

 

  이러한 분서는 진시황 때만 있었던게 아니다.진나라가 망하고 유방이 한나라를 세운후에,한나라의 황제 한무제는 동중서라는 유가학자를 불러들여 노자 사상이 팽배해있던 사회를 유가사상으로 물들여버린다. 동중서는 한무제에게 ·대일통·이라는 사상을 권한다. 大큰대 一한일 統큰줄기통.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행동을 하늘에 뜻에 맞추어 똑같이 만들겠다는 말. 박근혜와 정치인들이 자주 말하는 대통합과 비슷한것 같지 않은가. 황제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뜻, 하늘에 뜻에 따라 황제의 역할을 하고 있고, 황제가 하는 말은 하늘의 뜻이니 백성들은 거스르지 말고 그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수직적 권위를 획득하기 위해 나라전체를 대일통사상으로 묶으면 황제는 권력의 정점에 서게되고 정통성이 생긴다.함부로 반란을 도모할 수 없고, 반대를 할수도 없다. 그래서 이를 위해 충과 효를 강조하는 공자의 유가사상 이외의 사상을 금지한다.

 

 

 

  분서갱유와 대일통

비슷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감행한 악수라고 할 수 있다.백성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수월하게 통치하고자 하는 꼼수. 박근혜정부의 국정교과서를 통해,국민을 하나의 생각으로 일통시키려고 한다.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유지하려 함인가 아니면 지난 역사적 죄과를 덮으려는 속셈인가. 이런 퇴행적 사고로 역사를 편집하려 한다면, 사실적 역사는 사라지고 객관적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의주의로 빠지게 된다. 자신들의 포괄적 견해내에서만 역사를 기술하면,역사란 기껏해야 도구적 수단으로,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대로 많은 침략과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분칠해서야 되겠는가.

 

 

  친일과 군부독재로 시헤를 입은 진영은 역사를 자신들의 기호대로 바꾸고 싶을 것이다. 북한과 대척점에 있는 상황에서 반대하는 국민 모두가 ·종북·이 되어버리고 혼이없는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니, 희극이자 비극이다. 순전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과거를 바라보고 올바른 해석의 기준을 ‘쓸모'에만 둔다면 어떻게 될까. 선악의 피안에서 니체는 위험한 주장을한다.`어떤 견해는 거짓말이라도 괜찮다. 만약 그것이 인류라는 종에게 봉사한다면’ 이라는...결국 이런 역사의식이 히틀러에 의해 이용당했다.

 

 

 

  박근헤정부는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혼이있는 진실된 사람을 찾고 있다. 나는 대통령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주위에 사람들은 탐욕을 선으로 위장한것 같지만, 박근혜는 동기에 있어서 정말 선인 것 같다. 하지만 동기에 있어서 선이 결과에 있어서 선은 아니다. 결과가 악이면 악이다. 악이 아니라 어리석어서 더 무섭다. 진심이기 때문에.

통합을 말하지만 국민 대부분의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아이러니.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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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2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시스트는 국민이 오로지 국가 하나만을 위해서 살아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을 국가 발전에 저해하는 적으로 규정하죠. 이래서 극단적 국가주의가 무서워요. 정부 정책에 조금이라도 태클을 걸면 일단 종북인지 아닌지 의심하니까요.

오쌩 2015-11-21 21:58   좋아요 0 | URL
자신들이 하는일이 선이라고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자기기만을 보면서,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해요.
기만의 최악은 스스로를 먼저 기만하는거라 생각하는데,자신들은 그저 국가를 위한 애국심이라는 순수한 정신승리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