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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 88만원 세대에게 전하는 한기호의 자기 생존 솔루션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1년 전만해도 '88세대' 라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고작 받을 수 있는 월급이 88만원에 불과하다는 비참한 현실 앞에 대학생들이 좌절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 동질감보다는 '참.. 안됐다...'라며 걱정하며 나와는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새 2학년이 되고 졸업을 하고도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어 여전히 학부때처럼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선배들과 이번학기만 마치면 휴학하고 공무원 공부를 하겠다며 준비하는 친구들이 속속히 나오는 것을 보며 '취업'이라는 것이 결코 아주 먼 미래가 아니구나 하며 갑자기 조급해오기 시작했다.
사실 나의 원래 계획은 2010년 한해 동안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내 자신 스스로에 대해 사색하며 천천히 꿈을 찾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도 주변의 환경에 휘둘려 '공무원 공부를 해볼까?' 아님 '아무 자격증이나 한번 따볼까. 따둬서 손해볼 건 없잖아'라며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꿈과 계획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확신'을 심어준 책이 있으니 바로 「20대, 컨셉력에 목숨걸어라」 이다.
「20대, 컨셉력에 목숨걸어라」는 출판평론가인 한기호 저자가 쓴 책으로 오랜시간 많은 책을 읽고 분석하며 쌓은 박다한 지식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력으로 88세대를 살고 있는 20대의 세태를 예리한 눈으로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20대는 어떤 마인드로 또 무엇을 준비하며 이 어려운 현실을 현명하게 살아 갈 수 있을까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고가의 '학원'으로 전락해버렸고, 이렇게 비싼 돈 주고 졸업해도 취업은 커녕 알바자리 하나도 얻기 힘든 시대. 공무원 공부, 사법공부, 토익 점수 높이기, 마음에 내키지도 않는 스펙을 쌓기 위해 돈주고 봉사활동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인 우리가 과연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20대가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은 바로 '컨셉력'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컨셉력이란 무엇인가? 바로 편집을 잘하는 것이다.
그럼 편집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서 각각의 소재의 가치를 끌어내면서, 그 조합을 통해 더욱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소재의 수집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을 컨셉력이라고 하는 것이다.
문장 한 줄을 쓰는데도, 레포트를 쓰는데도, ppt 발표를 하는데도 '컨셉력'이 필요하다. 그냥 쓰고,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들과 정보를 핵심적으로 뽑아서 그 자료들을 의미있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 컨셉력이 바로 우리 20대가 진정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자 목표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컨셉력을 갖추기 위해 일주일에 꼭 한번 서점에 가고, 일주일에 꼭 한 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을 출간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모든 컨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과연 20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내'가 컨셉력을 갖추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인생일대의 목표 중 하나가 내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인 현재의 '나'는 저자가 말하는 '컨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1인임은 분명해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컨셉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인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대학에 들어와 1년동안 공들여 한 나의 활동들이 시간낭비가 아니라 정말 가치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이 뿌듯해진다.
누구나 가는 길을 추구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10차선 도로를 달리면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그 길을 달린다면 곧 도로는 맏힐 수도 있을 것이고,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아는 오솔길을 걷는다면 그것은 경쟁 없이도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개인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나만이 당당하게 걸으면서 나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은 진정을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이면서 자신만이 가장 잘 아는 길이어야 한다. (p.156~157)
나만의 오솔길을 찾기 위해, 진정으로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나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만들기 위해 조급증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처럼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바로 '컨셉력'을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컨셉력'을 찾고 정립하는 것! 그래서 당당히 세상의 고개를 넘어 개성있고 영향력있는 나만의 길을, 나의 청춘을 즐겁게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