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후르츠 캔디 - 이근미

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오해와 그 오해로 인해 재미있는 사건에 엮이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 속에서 찾고있는 주인공 조안나의 자아찾기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며 마치 한권의 만화책을 읽듯 술술술 넘어가는데 너무나 잘읽히고 중간 중간의 포인트가 잘 들어나며 굉장히 흡입력있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다.

취업전선에 뛰어들 나이인 우리의 주인공 조안나. 지방캠퍼스 출신에, 몸매가 좋은것도 아니고, 얼굴이 이쁜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범한 20대. 그런 조안나가 남들과 다른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광고에 대한 열정이다.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정말 멋진 광고 카피 한줄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 자이언트 기획에 문을 두드린 배짱좋은 조안나양. 그런 그녀가 덜컥 자이언트 기획에 합격하게 된다. 자신의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동료들에게 상사인 조전무의 사촌동생으로 오해를 사게되며 그녀의 파란만장한 회사생활은 시작된다.

오해라는 건 참 사소하든지 큰 거든지 일단 한번 오해를 하게 되면 이 굴레를 푼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오해 속에서도 오히려 침착하게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기회로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평범한 대학생활 속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작은일도 열심히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순수한 20대 조안나. 그녀가 곧 나이고 싶고 내가 곧 그녀이고 싶다. 이런 조안나의 열정과 희망과 캔티같은 꿋꿋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은 강력추천.

또 하나 이 소설의 매력은 멋지게만 보였던 광고계를 세밀하고 자세하게 표현해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도 내 입안에 달콤함이 감돌고 있다. 이 달콤한 희망으로 나는 자아를 찾아가는 조안나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