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정상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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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선 낯설고 먼 곳.

아르메니아, 레바논,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인한 전쟁이나 난민이야기로만 접했던 나라이름.

책속의 이야기들은 불과 몇 년 전의 이야기 이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지구 모두가 팬데믹으로 힘들어 하는 이 시기에 작가는 이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었을 거다.

죽음 안의 또 다른 죽음. 그 죽음들은 불가 항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야기 후반부부터는 내 눈물의 수도꼭지는  열린채로 읽어 내려갔다. 

지구상의 또 다른 아픔이다. 태어난  곳의 문제이다. 21세기에 참으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면서 작가의 내면의 고통도 함께 느껴져 (자신의 가정사에 대한) 많은 아픔들이 쏟아져 나온 글귀들의 모음이다. 

마지막에 2살배기 파티마타가 되어 살아가련다는 작가의 마음을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내면의 고통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작가의 모습에 죽어간 이들의 응원이 함께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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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e
최은영 그림, 차재혁 글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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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두꺼운 책장의 그림책이다.

첫 표지의 청소부같은 사람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2016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책이라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사람들이 말을 한다. 계속 쏟아내는 말들..

공원에서 길거리에서, 집안에서, 사람들과 동물들 할것 없이 입이 있는 생물들이 많은 단어들을 내뿜고 있다.

 해변가에서 쏟아내는 말들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개는 ㅂㅂㅂㅂ 자는 사람은 zzzzz, 파라솔 안의 연인은 LOVE단어를 쏟아 내고 있다. 

말이 없는 그림책이지만 어떤 느낌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마지막 힘겹게 청소를 마친 청소부의 옷에서 단어들이 떨어지고 청소부의 조끼 엔 MUTE라고 적혀 있다. 차한잔 마시는 장면이 2컷이나 같은 장면으로 들어가 있다. 무슨 의미일까? 그것도 자기 앞도 아니라 건너편에 놓여진 찻잔. 슬프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문을 열고 장면을 닫는다. 

그림이 다 끝난 후 작가 소개 밑에 조그마한 글귀가 있다.


"오늘 하루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그 말들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 앞에 떨어져 있는 많은 말들 중에 어떤 말을 치워야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까요?"


작가가 주는 메세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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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누구 봐요? 사계절 그림책
김솔미 지음 / 사계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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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는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둥그런 달님의 얼굴이다. 뒷표지엔 달님, 달님은 알고 있지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얼굴 발그레한 달님이 누구를 보는지,,,

 한 번쯤 목을 뒤로 젖히고 밤하늘의 달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잠시 머릿속에 따뜻한 공기가 채워지는 기분을 느끼며 

하늘에 은은히 빛나는 달을 응시하면서 천천히 속도를 줄인 발걸음을 한 적이 있을 거다.

강아지와 생쥐,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 항구에 정박한 배, 바위까지 달님의 사랑빛을 받으며 잠들려 한다. 

달님 누구봐요? 라는 물음이 이 밤에 내가 보고 싶은 이를 대신 봐달라는 그런 물음 같다. 그래서

달빛으로 내 마음을 그 애한테 전해 달라고 누구보는지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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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리를 먹었어 풀빛 그림 아이
마티아스 프리망 지음, 박나리 옮김 / 풀빛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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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리를 먹다니....

책 표지엔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이었다. 펼치기 전엔 모를 강아지 비슷한 코와 무채색 파리 한마리.

제목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표지 도안과 구성이다. 개가 파리를 먹진 않지. 

책장을 펼친순간 파란색의 깃털일러스트 면지. 이 또한 궁금하다.

파란 파리는 똥과 함께 밤의 숲속에 등장한다.

펜화로만 되어 있는 하얀 밤도 인상적이다.

생태계 책인줄은 읽으면서 알게 된다.

훌륭한 일러스트와 함께 먹이사슬이 잘 표현 되어 있고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책인거 같다. 책 속에 숨어있는 늑대에 얽힌 아기 돼지 삼형제와 빨간 망토의 팻말은 동화적 요소를 넣어 미소를 짓게 한다. 여우가 죽어서 누워 있는 모습아래 꽃잎같은 반달모양 표현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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