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amity Town (Cassette, Unabridged)
Queen, Ellery / Blackstone Audio Inc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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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어느 작고 한적한 마을 라이츠빌로 작가인 앨러리 퀸이 소설을 쓰기 위하여 방문하는데, 마땅히 머무를데가 없지만 재앙의 집이라고 알려진 라이트가의 작은 집에서 머무를수 있게된다. 재앙의 집이라고 알려진 이유는 둘째딸인 노라가 짐하이트와 결혼을 앞두고 신랑이 도망쳐 버린 사건과 이후 빈 집이 된 그곳에 살려고 왔던 다른 사람이 그곳에서 죽고 난 이후부터 그렇게 알려졌다. 게다가 라이트 가문이 라이츠빌이라는 마을을 세웠기에 앨러리 퀸이 그곳에 머물게 되는 것 자체가 마을의 큰 이야기거리이다. 별다를것 없는 그 마을에 갑자기 결혼식을 앞두고 사라졌던 짐이 돌아와서 노라와 다시 결혼을 하게 되면서 마을은 활기를 찾게된다. 그렇지만 짐과 함께 온 짐의 물건속에서 발신되지 않고 발견된 세통의 편지는 마치 막 결혼한 아내 노라의 죽음을 의미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편지에 쓰여진 내용대로 실현된다.

그렇지만 마지막 편지에 쓰여진 것과 달리 신년파티에서 노라가 죽음을 맞이하는 대신에 짐의 동생이라고 찾아온 로즈메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현장검증과 정황상 로즈메리의 죽음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짐이 지목되지만 짐은 끝내 사건에 대하여 자신이 무고하다는 주장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작은 마을이기에 마을 주민들은 서로를 많이 알고 있고, 비록 사위이기는 하여도 마을을 세운 라이트가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마을 사람들은 라이트가에 대한 존경의 시선을 거두게 되고, 이를 대항해 나가는 가족들의 모습은 제각각으로 나타난다.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잡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외에 매 순간의 주변 사람들의 심정을 보여줌으로써 책을 읽고 있다기 보다는 바로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기에 오히려 일련의 사건들이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머리속에서 하나둘 정리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더욱더 몰입하게 된다.

짐이 재판과정을 격는 동안 임신한 노라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술을 통하여 아이는 살아남지만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된 짐은 장례식장에 참석하여 노라의 죽음을 확인한 후 호위하던 경찰을 물리치고 달아나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게 살인 용의자와 그의 아내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은 소설은 그 동안 관찰자의 입장을 줄곧 고수하고 있던 앨러리에 의하여 짐의 동생 로즈메리의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고, 문제의 발단이 된 편지의 내용과 사건을 처음부터 재구성하여서 모든 의혹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책을 덮는 마지막 그 순간에 드러나게 되는 진범과 각 인물들이 그러한 행동을 할수 밖에 없었던 심리적인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진범에 대하여 스포일러가 되기 보다는 모든 사람이 직접 그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끊임없는 반전이라고 하지만 재앙의 거리는 사건의 반전도 반전이지만 심리적인 상태의 반전이 더더욱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추리소설을 즐기는사람이라면 새로운 추리소설의 한 단면을 접하게 될 것이고, 추리소설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추리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꼭 한번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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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 세계적인 대안학교 서머힐에서 9년, 채은이의 생생한 성장일기
채은 글.그림 / 해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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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교육인데, 우리 주변의 대다수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즐겨야할 유년기에 집/학교/학원으로 밤늦게까지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서 잠시의 틈을 만들어 개인 교습까지 하는 우리의 실정에서 아이들은 뭔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쉽사리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아이만 혹여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속의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 뿐만 아니라 그 굴레에서 벗어나도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 많은 교육관계자들이 다양한 교육정책을 제안하지만 우리 사회의 사교육의 골은 깊어만 간다. 이런 환경을 벗어나 영국의 대안학교 서머힐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해준다.

 

처음 서머힐에 갔을때,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였지만 주변의 누구도 결코 서둘러 적응시키려고 들려하지 않고 무작정 기다려주는 것은 놀랍다. 나이에 따라 학년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그저 개인 스스로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다려 준다는 것은 놀랍다. 더불어 더 놀라운 것은 나이에 따라서 구분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시간이 필요한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밥을 맛있게 먹으려고 뜸을 들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아이들에게는 그 뜸들이는 시간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와 항상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한문제를 더 잘 풀도록 하기 위해서 남들과 함께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지 못하고 그 모든 것을 부모가 대신해주고 아이는 오로지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것을 부모의 역할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사회생활을 해보면 모드 것이 문제풀듯이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해줄수는 없을까?

 

 샤워를 한사람만 할수 있는 상황에서 하루에 가장 먼저 샤워를 하고 싶어서 아침에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샤워를 한다고 해보자. 그런 사람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한명 더 있다면 먼저 일어나기 경쟁이 생기지 않을까? 가장 먼저 샤워하는 좋은 점이 있지만, 두번째도 이미 먼저한 사람이 샤워실을 뜨거운물로 데워놓았다면 그 나름대로의 이점이 있는데,, 처음 샤워하는 사람은 그 이점을 누리지 못한다. 일찍 일어나기 경쟁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아니면 서로가 조정을 하여 어느 하나의 이익을 나눠 가질 것인가?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나눠 가질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워에서 선두에 서려고 모두 노력하여 러시아워를 앞당기는 것이 맞는것일까? 러쉬아워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좀더 편하게 러시아워를 넘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사회생활을 한다면 후자가 더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우리는 자신을 아니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사람의 배경, 지위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얼마나 많은 착각이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도 나의 기준에, 사회의 기준에 맞추도록 강요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창의력을 키운다고 하면서도 제각각의 창의력이 아니라 일관된 방식의 창의력이 과연 창의력일까?

 

언제나 말썽꾸러기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이지만 서머힐에서 최고학년의 위치가 되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는 그 순간, 바로 그 한순간에 말썽꾸러기에서 책임감있는 모범생 아이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최고학년의 모든 사람이 어린학생들을 돌봐야하는 것도 아니지만 모두들 최고학년에 이르면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보통의 아이들은 조금더 일찍 깨닫지만 비록 결코 그렇게 변하지 않을것 같이 느린 아이도 최고학년이라는 마지막에 이르면 그렇게 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남들보다 조금더 뒤쳐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 빨리가서 위에서 기다리거나 조금 늦게 가서 위에서 만나거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짜피 올라가서 만나게 되는 길이 살아가는 길이라면 급하게 올라가서 재미없고 지루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즐겁게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다 살펴보면서 올라가는 것이 더 즐거운 삶이 아닐까?

우리 사회는 서머힐같이 아이들이 스스로 발전해나갈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그런 배움의 터는 만들수 없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에게는 이렇게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울뿐이다. 시각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도 이렇게 될수 있지 않을까?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러한 교육 환경이 늘어난다고 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문제를 푸는 기계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삶을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배움을 줄 것인지... 많은 부모님들과 교육 관련자들께서도 이책을 꼭 일어 보셨으면.. 그래서 우리 아이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배울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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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팀을 만드는 사람관리의 모든 것 - 인사관리 실무에 꼭 필요한 65가지 진실
스티븐 로빈스 지음, 오인수 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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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조직생활을 하게 되고, 일정시간이 지나게 되면 부하직원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으나 그 범위가 크건 작건간에 조직을 이끌게 된다. 이러한 조직의 성공여부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조긱원들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채용에서부터 성과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안다고 해서 성공하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조차도 모른다면 결코 훌륭한 리더가 될수 없다고 강조한다. 조직의 리더가 되는 것이 단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살피고 노력해야 하는 자리임을 알아야하는 것이다. 현재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소개된 65가지의 진실들은 제각각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책을 접하는 사람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의미는 제각각일것이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시점에 맞는 것이 어느 것인지 살펴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 소개된 65가지의 진실중에서 모르고 있었던 것들과 현재의 나의 상황에서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것들을 몇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대부분 신입사원을 채용할때 항상 긍정적인면을 강조하여 보여주고 부정적인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데, 실제 입사후에 이직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면 뿐만아니라 부정적인 면들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경우는 가능하겠지만 중소기업이나 벤처의 경우는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는 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상적인 리더십은 없으며 상황에 맞도록 변형해서 적용해야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윤리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비용 절감을 운운하면서 장기근속 직원들을 대량해고 하는 것은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이다. 리더와 조직원간의 관계는 말로 이어지는 관계가 아닌 행동으로 표현되는 신뢰의 관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침묵이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부분의 리더는 침묵을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조직원들은 침묵이 "말하기 두려워 하는 것"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것" 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상사의 의견에 반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을 긍정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많은 경우 이러한 것을 보게 된다. 결국에는 어느 순간 폭발하게되는 시한폭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의사소통이 한번되지 않기 시작하면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것이지 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과 평가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평가의 결과는 곧 보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다음의 두가지 해결방안을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성과 평가를 갑자기 꺼내 들지 마라. 즉 자주 성과 피드백을 통하여 어떠한 상태에 있음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둘째로 건설적이고 공정하고 진실된 성과 피드백을 하라는 것이다. 성과 평가는 종업원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개발시켜 더 향상된 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외에도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각각은 스스로 접해 보기를 바랍니다. 리더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초년병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역량을 빨리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자주 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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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나남창작선 118
이병주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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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몰락과 더불어 그 혼란의 시기에 충절을 지키고자 했던 고고한 선비의 이야기는 조석으로 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학문적으로도 높은 성취를 이루었고, 정치적으로 최고의 위치까지 오르지만 자신의 사리사욕보다는 공명정대함에 비추어 부끄럼없는 삶을 살다간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정신과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고려말의 정절을 지키고 두 임금을 모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죽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그 보다는 왕조가 멸망해가는 시점에서 공민왕의 뒤를 이은 우왕은 향락에 젖어 정사를 돌보지 않고 백성의 삶은 피폐해져가는 것을 보면서 백성의 고통을 덜어줄수 없음을 고민하는 모습과 우왕이 폐위되고 더 어린 창왕이 주변의 신하들에 휘둘려 임금으로서의 지위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금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고민하는 모습은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의 표본이라 생각된다. 아니 꼭 국가를 위해서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나 조직을 이끌고 가는 사람들이 구성원들을 위해서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반면 비록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 승자의 역사속에서 살아남은 정도전의 경우는 기존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 혁명이라는 길을 걷지만 스승인 목은 이색과 여러 동문수학한 벗들마저도 버리는 비정함을 보인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에 대한 기록은 많지만 오히려 정의로운 삶을 살다간 정몽주의 기록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아쉬울따름이다. 그러기에 그에 대한 사실의 기록보다는 작은 사실에 살을 덧붙인 소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문신이지만 병법에도 능하였고, 자신이 취한 전략과 비책도 스스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것보다는 백성의 안위와 나라의 실리를 항상 우선순위에 두고서 행동한 그의 모습에서 충직한 절개를 가진 비장함보다는 신뢰가 깊은 리더의 모습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심정일까?

한 시대를 이끌고간 정신적 지주로써 어느 한쪽의 의견에 치우치는 것보다 양쪽의 장점을 취할수 있었던 포은 정몽주. 숭불정책을 추구한 고려의 충신이지만 유학을 생활속에 실천하지만 불교를 배척하지 않았다. 유학의 예법은 누구나 생활에서 몸소 실천할 수 있기에 유학을 받아들여야 하고, 스스로 깊은 생각에 빠지고 더 높은 정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수학방법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중적인 생각은 단순히 흑백논리에 빠져 편가름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깨달음을 준다. 진정한 리더로써 거듭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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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2014-06-0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오픈 - 감동으로 가득한 스포츠 영웅의 휴먼스토리
안드레 애거시 지음, 김현정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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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는 하지만 그들의 성공한 모습에만 관심을 보일뿐 그들이 성공하기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지는 간과한다. 화려한 모습에만 관심을 가질뿐 그 화려함을 얻기까지 일반적인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을 포기해버린 삶은 대부분 숨겨져 있기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는한 묻혀진채로 드러나지 않는다. 테니스로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안드레 아가시"의 이야기인 오픈 역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다. 특히 중요했던 경기의 기억에 남는 순간의 보여진 행동과 내면의 생각을 자신의 살아온 과거와 당시의 상황에 연결하여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되기 이전에 단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하여 시작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학업마저도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사실이다. 게다가 테니스의 시작도 그저 가장 돈을 빠르게 많이 벌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목표가 아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하여 시작한 운동이다 보니 세계정상에 이르기까지 그저 테니스는 어쩔수 없는 운동, 살기위해서 하는 운동이었을뿐이고 머리속에는 항상 싫은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청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반항적인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제야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전세계에 중계가 되는 윔블던 결승전. 그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주인공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받기야 하겠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안드레 아가시가 느끼는 감정은 지독하게 외로운 곳에서 마치 로마시대의 검투사처럼 상대와 목숨을 건 전투와 같았다는 것이다. 숨쉴틈없이 전후좌우로 움직이고, 실력차이가 출중하지 않다면 상대가 지쳐 쓰러질때까지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격렬한 시합후에 라커룸에 쓰러져 누워 있는 모습은 그저 운동후 흘린땀을 지우기 위해서 멋진 모습으로 샤워하는 것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특히나 20대 후반으로 절정기를 지나가면서 신체적인 열세때문에 더더욱 치열하게 테니스를 직면했던 모습을 보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치열하게 삶을 맞이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한층 더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은퇴를 앞두면서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하여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은 비록 자신은 테니스로 성공을 이룰수 있었지만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는 모습에서 그의 인성은 새롭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언제나 테니스를 싫어한다고 이야기 했던 그였지만, 은퇴후 초청경기에 나갈 아내를 위하여 함께 동네 테니스 코트에서 비가 오는데도 주변의 구경꾼들이 모여드는데도 알지못하고 테니스에 몰두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그가 테니스를 싫어한다고는 했지만, 진정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그럴까? 지금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 뛰쳐 나가고 싶지만 이를 극복하면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하는 끊임없는 과정이 삶의 진면목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서 그런 시련을 다시금 맞이해보고 싶은 마음의 투영은 아니었을까? 세계적인 스타의 삶 속에서도 보통의 사람과 같은 인정과 삶의 굴곡을 보면서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기회도 되었지만, 현재의 내 삶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네요. 현재가 자신의 삶의 큰 위기라고 생각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다시 그 위기를 보면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새롭게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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