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괜찮으십니까 - 울리히 벡의
울리히 벡 지음, 전이주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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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문명의 발달로 일일생활권, 심지어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충분히 실감할 수 있을만큼 급속하게 발달해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느끼기에 세상은 점차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세계라는 의미에서 우리 인류는 과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 언제나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릴수는 없지만 던져진 질문에 해답없는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대처해야 할 환경위기, 기후문제에서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시각과 달리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이러한 사회적문제를 복잡하게 쳐다보지 말고 단순화해서 작은 일에 국한해서 살펴본다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아래의 몇가지 예를 들어서 독자들 스스로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

일본의 고급 요리에는 송이버섯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 일본은 송이버섯을 중국, 한국등의 다른 나라로부터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제조업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동안 송이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소나무 숲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을 없애고 얻은 부의 아주 작은 일부로 다른 나라의 송이버섯을 환경보존에 대한 아무런 대가 없이 확보하는 것은 올바른 일인가?

최근의 한국도 마찬가지 이지만 많은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를 활요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여성의 사회활동을 위하여 개발이 늦은 국가들의 인력을 가사도우미로 활용하는 소위 가정에도 '아웃소싱'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평등한 것인가? 동일한 가사노동을 누가하는가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 질수 있는 것일까? 현대 사회에서 어떠한 일에 숙련이 될수록 노동의 가치가 증가한다면 오히려 가사노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가치는 더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자는 것은 과연 합당한 것일까? 선진국들은 경제발전을 하는 동안 무한정 이산화탄소 배출을 자행하였고, 이제와서 환경을 보전하겠다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것이 과연 지구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게 전수하면서 다시 부를 더 축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은 인터넷을 통하여 이제 물리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정보의 이동마저도 자유로워졌다. 과거에 현상의 판단은 내 주변의 사람들에 주로 영향을 받았지만, 이제는 전세계 그 누구로부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기에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절대 선이 반대쪽의 입장에서는 절대 악으로도 보일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일의 한 측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하나 정답이 없고 혼돈의 세상에서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입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삶의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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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숍 가이드
박선영 지음 / 하서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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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을 키우고 나면 이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을 꾸미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집을 가꾸어보고 싶은 욕구가 넘쳐난다. 그렇지만 거주하는 공간의 인테리어를 직접해보겠다고 나서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안목도 있어야 할것같고, 미적감각도 있어야 할듯 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어떠한 취향을 선호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알수 없기에 더더욱 난감하다. 설령 취향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물건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다. 인테넷 어딘가에 정보는 숨어 있겠지만 초보자가 정보의 홍수속에서 올바른 것을 걸러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꼭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러한 초심자들에게 인테리어 소품을 어디가면 만날수 있고, 집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에 대하여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가구, ceramic & tableware, fabric, living 그리고 local shops 로 구성되어 있다. 각 영역별로 여러 숍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의 숍이 가지는 특징과 대표 제품들, 숍의 위치및 가격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 더불어 한두 페이지 분량인데도 소개글을 읽으면 "아! 아 숍이 내가 찾던 곳이구나. 음~ 여기는 내 취향과 조금 동떨어진것 같아"라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면서 머리속으로 맴도는 생각은 주말에는 꼭 이 숍에는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서울을 포함하여 수도권의 숍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가진다면 직접 숍에 들러서 인테리어에 대한 눈을 틔울수도 있을것 같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집에 대한 인테리어의 생각을 갖고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귀촌을 꿈꾸고 있으며 약간 antique 풍의 분위기로 집을 꾸미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사실은 막연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어떠한 가구에 어떠한 테이블 세팅이며, 여기에 어울리는 fabric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그렇지만 실제 준비할때는 더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들에 대하여 좋은 예행 연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덤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귀한 손님에게 선물을 하려고 할때 마다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책 곳곳에 숨겨진 장소에서 작은 선물용을 찾을 수 있었네요. 아주 한국적인 것에서부터 국제화되고 세련된 품목에 이르기까지..

은퇴후 삶을 구체화 해나가면서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데 그동안은 그저 어느 지역에 어떻한 입지조건의 집만을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집을 어떻게 꾸며갈까를 생각해보니 마음만 더 분주해 지네요. 자주자주 책도 펼쳐보고 책속에 숍들을 발품팔며 돌아다니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을 조금만 더 높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라는 거창한 주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식탁보를 어떤걸 하면 좋을까? 수납장은 어떻게 마련할까? 책꽃이는 어떤게 우리집에 어울릴까? 이런 일상의 고민을 평소와는 다르게 고민하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재미가 내가 거주하는 공간을 좀더 색다르고 폼나게 꾸밀수 있도록 해줄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지만 걱정만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첫발을 쉽게 내딛을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딱 맞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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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말 - 비즈니스를 승리로 이끄는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프랭크 런츠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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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맡은바 일만 한다면 언젠가는 성공에 이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신의 진심과 달리 오해도 발생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밀려다니다 보면 어느새 성공이라기보다는 현재의 생활을 유지에 급급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야지 성공하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리로 이끌어주는 "이기는 말"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얼른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묶어서 정리한 9가지 필수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그 각각을 하나씩 배워나가다 보면 현실의 삶도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첫번째는 "사람을 먼저 얻어라" 인데, 세상의 모든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사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사람을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항상 청자의 중심에서 행동하는 것이고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놓치는 행동으로 "대화 도중 전화기를 확인하거나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인데, 진정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잠시 전화기를 치워두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두번째로 "패러다임 파괴"인데, 언제나 성공은 남들이 갔던 길을 답습해서는 안되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의 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모험이며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위험과 모험을 즐겨야 할 것이다.

세번째가 "우선 순위 결정"이다. 누구나 이해는 하지만 쉽게 할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 우선 순위 결정이다. 여러가지가 다 긴급하다고 해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럴때는 과감하게 기대효과가 가장적다고 생각되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놓치는 것보다 꼭 필요한것 두어가지를 챙겨야 한다면 무엇을 챙겨야 할지 생각해보면 오히려 쉽게 결론을 얻을지도 모른다.

네번째는 "완벽함"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기업이 도요타이며, 렉서스의 광고는 "끈질긴 완벽함에의 추구 (the relentless pursuit of perfection)"이다. 완벽하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고, 그러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광고이다. 이러한 자세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완벽함이다. 충분히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번째가 "파트너십"이다. 개개인의 능력의 합보다 전체 조직으로서의 역량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제휴, 협력 등을 많은 기업들이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보다 알기 쉬운 예로 '클린턴 부시 아이티 펀드'는 2010년초 아이티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극도로 고통받고 있던 아이티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전 미국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가 초당파적으로 협력한 것이다. 두사람 모두 각자의 이름을 걸고 펀드를 모집해도 충분했겠지만 두사람이 합쳐서 모아서 더 큰 효과를 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여섯번째로 "열정"이다. 열정을 설명하는 가장 멋진 말은 "열정은 불과 같다. 그것은 당신의 집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지만 태워 없앨수도 있다. 그것을 가둬놓고 억누르고 있으면 끝장난다. 그것을 잡아서 목표를 향해 발산하게 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열정을 잘 길들여 표출할 수 있을때 성공으로 이르게 될 것이다.

일곱번째로 "설득"이다. '승자는 설교하지 않고 설득한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설득은 효과적인 문장이나 어구 하나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반복적인 작업이다. 끊임없이 상대를 이해시키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해도 상대에게 간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여덟번재로 "끈기"이다. 무한정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힘이 끈기이다. 아래의 두가지 중에서 어느쪽이 성공으로 가는 길인지 생각해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알수 있을 것이다. 'A - 여러분 일하러 갑시다. 나는 회사에서 밤새우고 싶지 않네요' 'B - 우리는 그 일을 올바로 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칙적 행동"입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승리하지 않는 것은 승리한 것이 아닐뿐더러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엔론 사태를 생각해본다면 어떤 의미인지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승자가 될수 있을까? 에필로그에 저자는 '당신을 승자로 만드는 비법 같은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대신 '왜 승자가 되고 싶은가? 당신 자신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인가'라고 묻고 있다. 그 대답으로 '당신이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중시하고, 그로 인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는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한다.

성공에 이르는 길에 정답이 있다면 실패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의 법칙들을 지키지 않고 성공할수는 없어 보인다. 위의 규칙들을 체득한다면 적어도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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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마음 - 아름다운 숲 나남수목원 나남신서 1810
조상호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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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100년도 살기 힘든 인간이 수백년의 세월을 이어온 나무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나무의 삶을 평가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질문에 대답조차 막막하기 그지없다.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격동의 삶을 살아오면서 쌓아올린 마음의 무게를 바탕으로 크고작은 사건을 통하여 소회를 풀어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간 삶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현재의 모습에 딱 들어맞는 모습은 바로 이 모습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세상에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름다워지는 것은 나무밖에 없다. 나도 나무처럼 늙고 싶다. 긴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이겨낸 뒤에 얻어진 초월과 해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무처럼 아름답게 늙고 싶다면 당연히 나무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 나무처럼 살고 싶지 않으면서 나무처럼 늙고 싶다고 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나무처럼 살아왔기에 이제는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돌아보니 나무처럼 살아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질책인지 알듯 모를듯 하다.

이러한 나무의 고귀함을 이야기하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는 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함을 아래와 같이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수 있는 것은 그 산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희말라야 산맥이 받쳐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치가 자신의 힘에 의해서만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뜻이 아닐까?

그렇지만 일반인과는 다른 영웅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삶을 제시한다. "영웅에겐 마음이 없다. 남다른 위선과, 땅에 사는 보통 사람들은 눈치도 채지 못할 만큼의 거악을 실행할 수 있는 자, 그리고 이를 실행함에 있어서 자신의 정의로움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 자만이 자신의 땅을 차지하고 더 나아가 왕조를 열 수 있다"라고 한다. 리더가 외로울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원래 강건한 조직에서도 불만분자는 있게 마련이고, 측근의 배신 위험은 상존한다. 이를 다스리는 것이 합리적이고 강한 법과 수긍할 만한 신상필벌 제도다. 이 때문에 비합리적인 법으로 사람을 통제하고, 신상필벌이 갈팡질팡하면 조직은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신상필벌이 어그러지면 원한이 쌓이는 법이다" 이는 자신의 관리 뿐만 아니라 조직의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정상의 위치에 서려는 사람의 모습과 태도뿐만 아니라 주변을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세상은 위만 있고 아래는 없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제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때 원할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성공에 이르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의 눈을 뜨게 해주는 대목이 진정 나무를 통해 우리가 삶을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알려준다.

"작은 나무일 때는 뒤틀려서 서까래로 쓰기에도 적당하지 않아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커서는 울퉁불퉁해서 대들보감이 아닌 것이 확실해 사람의 도끼날을 피해 살아남는다. 그렇다고 이 나무는 서까래나 대들보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쓸모없는 나무라고 자책하지도 않으며, 오랫동안 거목으로 살아남아 또 다른 의미의 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인가의 셈은 사람들만이 하는 그들만의 셈법일 뿐 나무는 그 푸르름만으로 말이 없다." 나무를 통해서 이러한 모습을 갖기까지 얼마나 오랜동안 나무를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나무를 다 이해할수 없어 인간의 셈법이 아닌 정도로 갈무리하는 것은 여전히 나무를 배워나가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 나무 심는 마음이 언제쯤에나 내 마음에도 들어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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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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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제각각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정해진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삶의 기준이 어떠하건간에 그것만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보통사람과는 다른 기준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가까이 다가서기보다는 슬쩍 한발 물러서게 되는데, 우리가 만나게 될 오베라는 남자가 딱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정해놓은 규칙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스타일의 성격이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융통성은 전혀없는 까닭에 함께 있으면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진정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보다도 더 깊은 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언제나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해나가며 주변에 결코 관심을 두지 않는 생활을 하지만 자신이 끔찍히 사랑하는 아내 소냐가 죽음을 맞는 그 이후로 그의 삶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따라 생을 마감하려고 하지만 우연의 연속으로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면서 작은 사건들과 과거의 기억들을 연관지어 오베의 삶을 전체를 이해하게 해준다.

언제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고양이가 눈구덩이에서 영양실조와 추위로 죽음직전에 이르게 되었을때, 이웃과 함께 발견하여 마지막 죽음에 이를때까지 오베와 동행하며 마치 아내 소냐의 마음을 고양이의 생각에 비추어 보여주고 있다. 상대를 위한 배려를 할때도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 소냐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잔소리를 할거라는 핑계를 대면서.

빠르게 발전해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스스로 알리고 묵묵히 일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처럼 여겨지는 이 세상에서 한시대 혹은 그 이전 세대의 묵묵히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나약함을 전혀 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신의 일을 호들갑스레 드러내지도 않는 그런 모습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세워 놓은 기준에서는 고집스럽게 한발짜국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

하지만 맨 마지막 순간 이웃집에 도둑이 드는 것을 보고 그들과 대처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는 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든 이웃 파르바네의 절규와 눈물이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너무나도 잘 드러낸다. 그의 유언에 장례식을 단촐히 하라고 했지만, 혈육하나 없는 그의 장례식에 300명이 넘는 사람이 조문을 왔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심술궂고 고약한 노인네의 얼굴의 오베의 겉모습과 순진무구하고 따스하기 그지 없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동시에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꾸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아버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버지의 숨겨진 모습을 오베에게서 찾을 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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