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4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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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거치고 6.25 전란을 거치는 과정에서 삶은 피폐하였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념갈등까지 더해져 한국의 근대사는 고난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것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정치판에서 가장 핵심 쟁점이며, 서로를 동료라기 보다는 원수를 대하는 듯한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런 상황을 직면하면 언제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말이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사회에서 벗어나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이 책은 조금은 보수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만, 보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군부독재를 지나면서 진보는 독재타도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서 좌경사상에 더 심취하는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군부독재가 공산주의 탄압을 빌미로 지속적인 체재유지를 도모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독재이건 공산혁명이건 중요한 점은 현 체제의 전복은 결코 정답이 될수 없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충해가면서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서양세계가 민주주의를 정착하는데 200~300년의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대한민국은 20~30년의 시간으로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경제는 성장했지만 그에 걸맞게 정신적인 성장의 부족이 이러한 상호 불신을 초래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그 어떠한 일도 절대선과 절대악으로 구분될 수는 없다. 시대상황에 따라서 선이 악으로 변질되기도 하고 악이 선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단지 상대가 가졌다는 점을 이용하여 시기심이나 증오심으로 그들을 비방하고 변질된 논리로 둔갑해서는 안될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떠한 논리도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테러집단을 영웅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미 몰락해버린 소련과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상황을 볼때, 북한사회는 현재의 체제를 유지한다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명확히 직시할줄 알아야 하고, 진보라는 이름만으로 현체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선책을 내 놓는 것이 아닌 반대쪽을 무조건 옳다는 식의 접근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것이다.

이념논쟁으로 많은 슬픔을 경험한 우리가 아니던가? 진보라는 이름하게 편협된 시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좌경이라는 말보다 급진적인 진보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과 잘못된 생각이 사회의 위험을 초래할수도 있다는 점은 진보주의자들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지말고 상대를 이해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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