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화 Ok-hwa K-픽션 9
금희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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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방송에서도 탈북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한다. 탈북자라는 말도 이제는 새터민이라는 말로 바꿔부르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접하는 화려한 모습들과는 달리 어두운 구석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구를 비난하고, 사회를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마음 깊은 곳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주고 결정은 완전히 독자들의 몫으로만 남겨두고 있다...

소설의 구성은 화자인 조선족 여인 홍이와 그녀의 남동생과 함께 살았지만 말없이 떠나버린 탈북여성인 옥화, 그리고 또다른 탈북여성인 그여자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입장에서 조선족이나 탈북자이거나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들을 동류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조선족은 우리와 같은 핏줄이지만 중국인일수 있으며, 그들이 살고있는 땅에 자리잡고 그들의 정체성을 이루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미국에 이민가서 살다가 미국 국적을 취한 그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단지 환경의 차이가 있을뿐.. 그러나 탈북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있던 곳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야 하고, 동시에 정체성과 더불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곳을 찾아 끝없이 방랑해야 하는 이들이다. 그러기에 조선족과 탈북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차이점을 홍이라는 여자의 눈을 통해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조선족들이 일자리 알선이나 도움에 대하여도 고마움을 못느끼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홍이는 한국에서 수년간 일하고 돌아온 시형의 말을 빌려서 그들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자기편이 아닌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함"이라고 표현한다. 조선족이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데, 과연 탈북자들은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탈북자들을.. 조선족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벽을 허무는데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저 말하나 새터민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정 그들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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