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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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켸켸묵은 옛말이 되어버린 사회. 가난의 고통보다는 풍요속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이 오히려 더 늘어가는 사회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성에 대하여 과거보다는 더 개방적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뭔가가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 신체는 이미 성인과 다를바 없는 아이들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듯 하여 더 아쉬움이 크다. 그런 면에서 "톡톡톡"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주인공 달님, 그의 남자친구 지평, 그의 베프 미루의 이야기와 더불어 달림의 언니 해림의 이야기가 한데 잘 어우러져 있다. 달림은 전혀 알지 못했던 언니 해림의 이야기를 언니의 일기장을 통하여 알게되고,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베프 미루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은 그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혼란 속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조언을 구할 주변의 어른이 없다는 점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낙태전문 병원의 20년차 간호사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언제나 어리게만 보는 우리아이들이 성장해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부모로써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하면서 스스로 돌아보니 여전히 우리아이는 나에게 유치원생같은 느낌인것같다. 이러한 태도가 아이와 부모간의 간격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자문해 본다.

비록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형식으로 보풀들을 등장시키지만, 전혀 어색함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특히 노랑모자 보푸라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생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다. 하나의 생명으로 존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로 줄무늬 동네 고양이가 새끼를 놓고 힘들어하는 것을 도와 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생명의 존귀함"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비록 지금 이순간에는 그 생며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결코 무시해도 되는 존재는 아닌 것이다. 이점을 조금더 확장해 본다면 자식의 인생에 부모의 삶을 투영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은 아닐까?

소설속에 표현된 "톡톡톡"의 다양한 의미를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삶 속으로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우리 아이들도 인스턴트 삶에 익숙해져 있어서 생명의 존귀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생명의 소중함,고귀함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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