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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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의 살아가면서 많은 책을 만나게 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나기란 참으로 드물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바로 내 이야기야. 나도 그래.." 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적이 얼마나 되었던가? 내 가슴속에 표현 못하고 웅크리고 있던 바로 그 생각을 콕 집어내 준다. 그러면서 나의 삶이 위로 받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 책을 펴는 순간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유쾌함이 곳곳에 스며있다. 더군다나 저자의 여행기록도 담겨져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미소를 머금을수 밖에 없다. 단순한 삶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책을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힐링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제목은 들어봤을 책들. 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정독해보기 위해서 펴보았을 그런 책들. 저자는 그러한 책들의 대표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하이데거의 '존재의 시간'을 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펴고 첫페이지를 읽는 순간 절망과 좌절에서 결국 포기에 이르게 된다. 10년차 카피라이터가 이런 책들에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의 내리고 있다. "이건 기본적으로 읽으라로 쓴 책이 아니다" 이 얼마나 마음 편하게 해주는 말인가?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독서에 대하여 "모든 독서는 기본적으로 오독이지 않을까"라고 첨언하고 있다. 어릴적 읽던 책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전혀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모든 독자가 똑같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취미가 있다. 저자처럼 맥주병뚜껑을 모으는 취미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불필요한 것을 모으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병뚜껑을 얻은 장소,시간 추억을 곱씹을수 있기에 작은 부피의 최고의 기억 저장소가 아닐까? 그 기억에 대한 연결고리인 병뚜껑을 더 잘 보관하기 위해서 병뚜껑이 휘지 않도록 하는 특수한 병따개까지 구비하고 있다면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울 뿐이다. 많은 사람이 사진으로 추억을 곱씹지만 이렇게 병뚜껑으로 기억을 쌓아가는것도 삶의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마치 내가 등산을 갈때마다 그 산의 지도가 그려진 작은 손수건을 매번 사는 것도 그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나 자신의 삶을 어떤 목적이나 가치를 쌓아가기 위해서 매번 선택하고 고민해야한다면 삶이 얼마나 팍팍할까? 그저 몸이 원하는대로 잘하거나 못하거나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면 어느 순간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항상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어떠한 일이든지 그 일의 가치가 나중에 어떠한 빛을 발할지 모르는데... 그러기에 오늘 내가 뒹굴거리는 것에도, 만화책을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것도 친구와 술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그 모든 것도 내 삶에서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마음의 느슨함이 새로운 일을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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