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시장 - 세상에서 가장 눈물 많은
최성 지음 / 다산3.0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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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장의 이야기라는 호기심도 책을 펼치는데 일조를 했다.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궁금하였지만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오히려 더 많았던것 같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최시장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위정자들이 가져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충실히 지켰는데, 그것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대부분의 위정자들이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것일까 싶어서 또 한번 가슴이 아려옵니다.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처음에는 "위정자들은 이러해야지"라는 생각의 시작에서 "어른들은 이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의 첫번째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을 그런 환경으로 몰고간 어른의 책임이 아닐까요? 세월호의 문제에서도 지나간 과거에 대한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그렇더라도 조금만 더 발빠르게 대응을 했더라면, 어른들이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 저녁에 눈이 내리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일은 출근길이 불편할테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시장의 에피소드에는 밤에 눈발이 굵어지면 제설작업이 걱정이 되어서 나갈 채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에 아이들의 농담섞인 말은 "아빠 고양시민들은 참 좋겠어. 아빠처럼 바쁘게 뛰어다니는 시장을 두어서. 그런데 그거 알아? 우리도 고양시민이야. 계속이런 식으로 나오면 인터넷에 다 올릴거야."라고 했다고 합니다. 시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해야 이런 행동이 나오겠지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라면 해마다 눈이 올때마다 이렇게 행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리더가 가야할 참모습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부분을 읽는 동안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은 스스로 만들어 낼수 있지만, 권위는 아랫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초심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또한 사람의 마음이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번 리더십 이야기를 하는것 또한 과거 보다는 미래를 더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리더십보다는 팔로우십을 더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누군가 상대의 잘못을 질책하고 꼬집는 것은 참으로 쉬운일입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잣대로 자신에게 들이미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짧은 순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그러한 태도를 녹여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오로지 시간이 지난후에야 올바르게 평가되어질 그런 일들이기때문에 더 없이 힘든 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성을 가지고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과 동조자들이 큰 파도를 일으켜 나아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기회도 되었고, 최시장만큼 해나갈 자신은 없지만 작은것 하나에서부터 자신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진정성있게 행동해 보리라 결심해 봅니다.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올바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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