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역습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급속하게 발달하는 현대 사회에서 "부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지는 개인이 처한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프랑스인 저자는 프랑스를 기준으로 글을 쓴 것이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상당부분 공감하게 된다.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인 부자들이지만 재화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혹여라도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때는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다. 현실에서야 매우 어려울 수 있으나 복권 당첨된 듯한 느낌으로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일반적으로 재산이 100만 달러 이상이면 부자라고 할때, 대부분의 부자들은 이웃집 백만장자(선진국에서는 동네에서 쉽게 마주칠수 있음) 그룹이다. 부자그룹에서도 최상위의 3,000만 달러 이상의 수퍼 리치는 부자 그룹에서 0.01% 정도이며, 이들이 부자 그룹 부의 1/3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범주이다.

과거의 부자들은 귀족이나 왕족들이었으며 토지를 소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 농산물에 기인하여 부의 세습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기업가, 전문경영인, 금융계의 큰손등 세상의 시스템이 변화해가면서 새로운 부자들이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부자들의 탄생은 바람직하게 보이지만 성장기를 지난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부자의 탄생이 어려워진다. 이는 부자들이 가진 부를 바탕으로 정보의 독점, 금융자산의 확대 재생산 등으로 더욱더 그들만의 규칙속에서 부를 확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으로 부자계층과 일반계층의 단절을 초래하고 이는 현대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치인 평등마저도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의 부분으로 넘어간다면 기회의 평등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그들만의 학교가 존재하지 않는가..

지구촌 곳곳의 발달로 세상의 부는 더욱 증가하고 있고, 부자들은 이제 국경에 제한받지 아니하고 어디로든 옮겨갈 수 있다. 그러기에 분배의 평등에 중심을 둔 과다한 부유세는 부자들의 이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곧 그 지역의 부가 감소함에 따라서 실업등의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에 세상은 부자들의 기호에 맞게 움직여 가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그들이 활동을 하기 위한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부자와의 소통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은 이미 그들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의 "계급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전쟁은 내가 속한 부자 계급이 주도하고 있고,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라는 말은 결코 흘려 넘길수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단절의 골이 깊어지면 문제가 항상 발생하고 새로운 체계가 들어서는 과정을 겪어왔다. 갈수록 부의 집중으로 단절된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부자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찬찬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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