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의 연인 -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유이카와 게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새로운 삶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인 결혼식장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나, 신부는 처음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세번째의 결혼식이고, 그 신부를 곁에서 바라보는 절친은 아직까지 미혼이다. 시작부터 두 주인공은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있다. 살아온 환경에서 삶에 대한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전혀 상반된 두 주인공이 함께 꾸려가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세번째 결혼식의 주인공은 루리코. 여성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여러 남자들을 만나며 사랑하며,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 추구를 목표로 살아간다. 그러기에 결혼도 쉽게 하고, 또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이혼도 마다않는 성격이다. 반면 루리코의 절친인 모에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순간의 행복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인내하며 참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두사람은 어릴적부터 친구이면서도 연적일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루리코가 승자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친한 친구관계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상반된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잘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한남자를 두고 두사람이 동시에 호감을 느껴도 루리코는 자신이 차지하여 결혼까지 이르고자 하지만, 모에는 결혼에 이르기 직전에 자신의 속마음까지 터놓는 단계에서 뒤로 물러선다. 그러기에 비록 연적으로 시작하지만 항상 루리코가 최종적으로 연인으로 남지만 전적으로 루리코의 승리라기 보다는 루리코의 적극성과 모에의 소극적인 포기가 이루어낸 결말이다.

그러다가 세번째의 결혼마저도 이혼의 위기에 몰린 루리코와 과거 연인이었지만 이혼의 위기에 빠져있는 유부남인 가키자키와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모에와 모에의 사무실 아르바이트 생이지만 가출한 고등학생인 다카시와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제각각 가진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관계로 나아간다.

마지막 결말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과연 누가 삶에서 승리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인 두 주인공의 대립속에서 어느쪽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맞는 삶인지 보여준다기 보다는 한사람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두 극단의 생각을 잘 정형화해서 좀더 객관적으로 표현해서 어느쪽이 옳고 그름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서로 다름을 보여주고 그 다름의 가치를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책 표지의 그림인 한 여자속의 또다른 여자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것.. 이 소설의 모든것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다를수도 있겠지만 독자는 또 자기 나름대로의 멋대로 해석하는 즐거움이 있기에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는 까닭이겠지요. 호기심이 동한다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시기를... 결코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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