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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뛰어넘기
로맹 모네리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상어 뛰어넘기"라는 말의 의미가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 최상의 상태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명성을 얻으려고 터무니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때 잘나갔던 사람이 현실의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언제나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스스로를 최상의 위치에 있는 그 순간으로 기억하고
현재의 자신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것이 자신감을 심어줄때도 있겠지만, 자신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됨에 따라
끊임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주인공 지기와 멜린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말해주고 있다.
주인공 지기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자신감에 가득찬 인물이다. 자신은 뛰어난 예술가가
될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설령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이 아니면 죽어서라도 유명한 예술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이 허송세월을 하는 인물이다. 반면 멜린은 평범하지만 자신감 없고 수동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의견보다는 남들의 말에 맞장구치며
소위 존재감없는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 두사람이 서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지기의 뜻대로 두사람의
관계가 형성되고, 멜린은 지기의 사랑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그저 하룻밤의 잠자리 관계로만 전락해버릴것 같은 상황에서
멜린은 친구 노에미의 도움으로 관계를 역전시키게 된다. 오히려 지기가 멜린을 사랑하게 되어 그녀의 환심을 얻고자 하지만 새로운 연적 파브리스로
인하여 관계의 모든 주도권을 멜린이 가지게 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멜린은 파브리스와 결혼을 하여 두아이를 가지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지기는 잠시 방송을 통하여 인기를 얻는듯 하지만 결국에는 신발가게 점원으로 자신의 꿈은 모두 잃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단편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있다. 현실보다는 가상의 세계에 더 집착하는 모습이나, 주말에 가족과 어울리는 모습보다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젊은 가장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듯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모습은 안정된 가정을 꿈꾸는 모습도 보여준다. 무엇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의 모습과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젊은세대의 가치관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그렇지만 언제나
중대한 결정이나 결론을 지어야 하는 순간에는 현실을 반드시 직시해야 함을 또 보여주고 있다. 삶은 자신이 직면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며,
어떠한 결정에도 스스로 책임을 지게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순간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나의 아들도 여러 인물의 모습중 하나를 혹은 여럿을 순간순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올바르게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나중에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설득이나 가르침보다는 스스로 느낄수 있도록 이책을 권해 보고 싶다. 젊은 청춘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