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하세가와 히로시 지음, 조영렬 옮김 / 교유서가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쯤은 서점에서 아니면 도서관에서 무슨내용일까하는 호기심으로 펴본 책들.. 그렇지만 몇장을 넘기지도 못하고 한국말로 번역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이해가 되지 않고 도대체 왜 이런 책이 그토록 유명한 고전이 되었을까 하는 책들.. 소위 말하는 철학의 명저라는 책들은 언제나 손이 쉽게 가지 않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을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이라고 과감하게 쓸수 있다는 것은 어떤의미일까? "리어왕" "논어"는 그렇다고 하지만 "사회계약론" "팡세" "악의 꽃" "고백"등은 정말로 페이지를 넘기기 쉽지 않다. 읽다보면 정말로 생각은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를 발췌하였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기본개념을 (물론 저자의 주관이 가미된 점도 있어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떤 부분에서는 아하 이렇게도 생각을 할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책에 나온 철학책들은 다시한번 전체를 통독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음 구석에 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라 생각된다. 쉽지 않은 철학책을 일반인들이 이해가능하도록 정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생각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네요.

동양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해도 크게 반박할 여지가 없는 유교사상의 토대인 공자의 논어를 대하면서, 논어를 배우는 방식인 "소독"과 더불어 논어의 구성이 스승과 제자의 문답형식이라는 점에서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동등한 입장에서의 생각과 지식의 토론이 아닌 상하관계에서의 흐름일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그렇지만 역시 논어의 일부에서 공자의 독백형식의 문장을 발췌하고 있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에서는 사제관계의 서열이 아닌 형태로 접할수 있으리라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저자 자신이 한문과 중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스스로의 평가를 다소 낮추고 있음은 자신의 평가가 절대적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견지는 이러할진대 보다 깊은 평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는것 같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은 신앙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서양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느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신앙에 대한 토론은 서로 같은 신앙이 아닌 다음에야 까딱 잘못하다가는 토론을 통하여 화합의 자세를 취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앙금만 남긴채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기에 호불호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저 아우구스티누스의 금욕적인 자세에 국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어진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에서는 실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수 있겠지만 아래의 예는 깊이 생각해볼만하지 않을까? "신앙은 제한되어 있고,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모든 것을 호오에 따라 해석한다. 신앙의 견지에서 보면, 신앙이 없는 사람은 완고함과 악의 때문에 믿지 않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적이다. 그러므로 신앙은 오직 신앙이 있는 사람들을 동화시킬 뿐이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을 배척한다. 신앙은 신앙이 있는 사람에게는 선량하게 굴지만, 그러나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는 사악하게 군다. 신앙 안에는 사악한 원리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라고 이야기 할 신앙인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말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그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철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철학은 과학과 달라서 정답이 없지만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려는 원천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이 너무 어렵게 이해하지 못하게 동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쉬운 언어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면 바램에 딱 들어맞는 책을 만난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한단계씩 성장해 나가겠지만 입문의 문턱이 조금은 낮아진듯 하여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다시 힘든 고전에 도전해볼 용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