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래인]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8
안트예 스칠라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6월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들락거리는 인터넷 세상. 언제나 즉시 반응하고 모든 정보가 널려 있는곳이다. 뿐만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기에 현실에서는 감히 시도하기조차 어려운 일들도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그러한 곳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각종 SNS로 인하여 언제 어디서나 가상의 디지털 세상을 접할 수 있게된다. 그러다보니 가상의 세계속에서 또다른 내가 존재하여 특히 젊은 신세대들은 현실의 공간과 가상의 공간속에서 두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디지털 세상속에서 삶은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있고, 현실적인 억압을 누구의 간섭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껏 변경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있다. 그렇지만 그 자유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자신 또한 자신이 아무런 제약없이 행한 행동으로 인하여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인터넷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 역시 인지해야 하지만 단점을 이야기 하면 젊은세대들은 벌써 색안경을 끼고 자신들이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문화와 가상공간에 대한 자세를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보도록 권해주고 싶네요.

재기 발랄한 주인공 앨리스는 인터넷 가상의 공간에서 '질주하는 리타'라는 닉네임으로 학교에서 유명인사이다. 자신은 학교 생활을 비판한다고 하지만 남들의 눈에 비친 리타는 그저 불평 많은 독설가이자 투정꾼일뿐이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점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앨리스는 자신이 작성한 블로그에 너무나 많은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스토커와 같은 그 누군가 (야레드 라는 인물)에 의하여 현실적인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보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나 쉽게 생각하며 남들을 헐뜯었든 내용, 자신의 본 모습은 아니지만 한번 취한 행동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비슷한 행동을 취했던것, 그리고 남들을 비판함으로써 스스로가 높아진다는 착각을 했던 것들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형성된 모습이 일순간에 바뀌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더불어 자신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들이 남들에게 잘못이해되어 현실에서 스토커를 불러들이게 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이 감당을 해야된다는 것을 몸소 겪으면서 깨닫게 된다.

아마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준다면 주인공 앨리스가 어머니에게 했던 반응과 같은 반응을 보일것 같다.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간섭하고 억누르려고 들기만 한다는 반항심만 가질 것이다. 컴퓨터에 게임에 빠져있던 블로그에 빠져있던 관계없이 현실과 떨어진 가상의 세계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훈계나 설득보다 조용히 이 책을 내밀고 스스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공부에 찌들려 도피할 곳이 오직 가상세계만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만 탓하지 말고 그 속에서도 절제와 현실세계에서 더욱 활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들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이 먼저 읽고 자녀들이 책상위에 이 책을 슬며시 올려놓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