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의 대륙 - 남아메리카의 발명자, 훔볼트의 남미 견문록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대항해시대의 남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여행은 식민지의 확장에 모든 중심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과는 달리 그 지역의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노력하고, 지배를 통한 부의 확장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험,접근, 관찰에 더 중점을 두고서 남아메리카를 탐험했던 훔볼트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대다수의 인물들의 일대기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남아메리카 탐험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까닭에 마치 한편의 여행 체험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마치 BBC나 discovery 방송을 보는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딱 맞는 느낌이다. 더불어서 당시의 유럽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지만, 훔볼트는 형과는 달리 당시에는 각광받지 못하는 동물, 식물, 광물등에 관심을 보이며, 결국에는 자신의 꿈인 미지의 대륙으로의 여행을 하게된다. 물질적인 부로 인하여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수 없는 이유는 이 여정을 위하여 2년 남짓한 기간동안 당시 유럽의 최고의 측량기구들과 관련된 학문을 습득했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또한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채집한 식물들을 유럽으로 보내는 과정에 있어서도 당시의 교통수단과 환경을 고려하여 한군데로만 보냈다기 보다는 여러경로로 다양하게 보낸 것으로 볼때, 그의 철두철미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행중에 그가 채집한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의 표본뿐만 아니라 분류에 이르기까지 학술적인 가치는 전공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여행중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수 있다. 당시의 최고의 산이라고 여겨지던 침보라소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등산인도 아닌 그가 고산병을 겪으면서 까지도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고산지역에서 어떠한 상태가 되는지를 기록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또다른 이야기로 영국 군함에 잡혀서 여정이 끝날 위기를 맞이했지만 당시 영국장교가 그의 명성을 듣고서 풀어주는 것은 그가 여행하는 중간중간 수집한 동,식물이며 여타 자연과학에 대한 자료들을 가감없이 유럽으로 보냈기 때문은 아닐까? 과학적인 근거를 우선시한 것이지 자신의 명예만을 위하여 본인과 함께 돌아가고자 했다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자연에 대한 순수열정이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할수도 있었지만, 죽음의 위험까지 마다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미지의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는 훔볼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과연 나는 무엇에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가진것을 내려놓고 그 열정을 따라서 떠날수 있을 것인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해하지 않고 꿈을 찾아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그의 삶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꿈을 찾아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길이 바로 진정한 삶의 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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