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삶을 살아가면서 상실은 감정적 신체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상실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이든 이별이든 아니면 아끼는 물건과의 이별이든지 상황에 따라서 큰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치유나 힐링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비록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수년 심지어는 수십년동안 가슴깊은 곳에 응어리진채로 남아있으면서 상실의 고통을 올바르게 극복하지 못하고 감추고만 살아가는지 모른다. 세상살이가 법칙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길도 없이 항상 변하는 까닭에 무엇이 올바른 길이라고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하지만 상실의 슬픔은 상실을 진심으로 직면해야지 현실을 진실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아픔을 극복하고 삶을 행복하게 영위해 갈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쉽게 무시해버렸고 별것 아니라고 치부해버린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는 매우 중요하여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올바른 상실을 직면하고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네요.

참으로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낡아빠진 헝겁인형을 잘때마다 끌어안고 자는 아이가 있다. 그러나 그 아이 엄마는 인형이 너무나 낡았고 먼지가 많아서 아이 건강에 좋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물어보지도 않고서 그냥 버려버렸다. 아이에게는 인형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저녁에 마음 편안히 함께 잠들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그 촉감마저 잃어 버린 것이다. 그러기에 인형을 찾으면서 우는 아이에게 인형의 상실에 대한 치유 없이 윽박지르는 것만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라는 것은 너무 무리가 아닐까?

어릴적 수혈로 인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에이즈라는 질병을 앓게 된 아이. 부모는 알고 있었지만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숨기고만 있었다. 어느날 아이는 부모의 일기장을 통하여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 이 아이는 자신의 현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남들 앞에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미래에는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할거라는 꿈을 만들어간다. 현실에서 건강을 상실하였지만 상실을 직면하고 올바르게 미래를 나아가는 모습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상실과 그 상실로 고통받고 치유하는 과정들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상실의 고통은 치유되어야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뒤로 넘겨져버려야 하지 않도록 주위에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고 우리 자신도 직면하게 될 상황이다. 그런 상실의 아픔을 쉽게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예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메세지는 바로 이것이다. "부족한 점을 가진 그대로 스스로를 인정하고, 더 사랑하며, 나아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더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부족한 점까지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타인을 다르게 인정하고 사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서로를 인정해주고 진실하게 대할때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상실의 아픔을 조금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것이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배우자, 자식, 부모 등)을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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