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차이나
고희영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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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교류가 증가할수록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날이 갈수록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사업이야기를 한다면 중국은 "꽌시"가 중요하며 꽌시가 없으면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꽌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하여는 그저 막연할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학연,지연,혈연 등의 관계와는 특별히 무엇이 다르다고 명쾌한 구분도 없다. 이렇듯이 중국에 대한 많은 접근들이 사업이나 어떠한 목표를 두고 중국을 이해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현재의 주변의 사람들, 보통의 중국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을까? 현재를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내면을 마치 한편의 TV 드라마를 보는듯한 책을 만났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입장에서 부대끼면서 느낀바를 보여주고 있어서 중국이 아니라 중국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베이징에서 자전거가게를 열기 위해서 노점상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 여전히 노점상을 하고 있지만 생활은 갈수록 어렵고 더군다나 베이징 호구를 구할수 없는 이들에게 삶은 더욱 힘들어 자신들의 아들을 시골의 부모님에게 맡기려 내려가는 고향길. 그러면서도 고향에 내려가는 길에 자신들의 어려움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모습과 특히 처가에 아내를 고생시키지 않는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씀씀이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처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드러난 자신의 손은 스스로를 위축하게 만든다. 아무리 노력해도 손은 현재의 삶을 감출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동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형이 대학을 가서 성공하도록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형이 성공을 하고 동생이 결혼할때 성공한 형이 자신이 그동안 벌어놓은 상당한 부분을 동생을 위해서 사용하는 모습. 비록 시골마을이지만 두 형제는 성공한 모습으로 동생의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물론 동생은 자식을 키우면서 다시 도심으로 돈을 벌려나가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중국 정부가 주장한 한사람이 성공하면 주변의 사람들도 같이 성공으로 갈수 있다는 생각인 선부론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난속에서 어느 한 사람이 성공하도록 주변의 사람들이 그를 밀어주고, 성공한 사람이 자신을 돌봐준 사람들을 도와 전체적으로 가난을 벗어나는 그림이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바로 "꽌시"의 또다른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한켠에서는 이를 이용한 부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바로 인간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그 당시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발전을 거듭한 중국이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노부부의 눈에 맺힌 이슬에서 비록 가난하고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한솥밥을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었다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결코 경제성장만이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중국에 대하여 참으로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지만 그 속에느 우리 사회와 닮은점 또한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자식과 부모의 행복을 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30~40년전의 우리사회의 삶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물론 환경에 따라 식문화, 주거문화, 입는 옷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인간 본연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같다. 중국과의 사업을 하려면 바로 중요하는 것은 중국의 이해가 아니라 중국인의 참모습에 진솔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꽌시"라고 막연히 이야기하지말고 힘든 중국인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이 바로 그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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