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반이 저자의 반신 사진이고 상큼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유시민이나 설민석 정도의 인지도가 아니면 하기 힘든 모험인데 이 분이 그 정도로 유명한 분이셨던가?

양자 역학은 물리학자들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하니 아무리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읽기 전보다 조금은 아는게 생겼다. 일단 내가 양자역학에 대해 모를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았다. 물리학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도 조금 감이 잡혔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는 비합리적인 믿음을 타파하며 성립된 현대 과학이 결국 밝혀냈다. 이 세상이 인간의 합리적 이성으로는 수용은 커녕 상상도 힘든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극도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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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 - 쾌락으로서의 역사 읽기 코기타툼 2
버트런드 러셀 지음, 박상익 옮김 / 푸른역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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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 다시 읽기 두번째. 내 사고 방식이나 가치관에 미친 러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거듭 실감. 정말 훔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인물. 수명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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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들어가 자세히 보려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혹은 넓은 시야의 필요성을 못느낀다. 그러나 깊이 파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넓이가 보장되어야 한다. 우물처럼 깊게만 파다보면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 이 책도 드물지만 그런 기미가 있다. 세간의 잘못된 인식을 ‘광복 후에도 이어진 식민 사관‘의 탓으로 돌린다거나 광해군이 실리외교를 추구했다는 식의 평면적인 인식이 그런 예다.

다루는 범위를 조선의 군사 문제로 좁혀잡은 책이라 그런 부분이 주요 내용을 다루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다. 차라리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나았겠다. 군더더기가 알맹이의 빛을 가린다.

+ 가벼운 대중역사교양서로서 괜찮다. 선정적인 가쉽들을 모아 만든 얄팍한 책은 아니다. 저자가 전공자 게다가 무술 수련자라서 주요 내용들은 신뢰가 가고 나름 깊이도 느껴진다. 단 난 전공자가 아니라서 정확성은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주제에 관해서도, 범위를 좁혀 좀 더 깊게 들어가는 대중교양서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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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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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0년 전에 처음 읽은 책. 첫 러셀 경험.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내가 가진 많은 생각들이 러셀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거였다.

- 나는 스스로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사업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부자가 되길 원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바로는 이런 얘기를 자신 있게 하는 사람들은 현실주의자이기는커녕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세계의 가장 명백한 사실들조차 보지 못하는 감상적 이상주의자들이다. 만일 사업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계속 가난하게 살도록 남겨두고픈 마음보다 자신들이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로 더 크다면 세상은 금방 파라다이스가 될 것이다.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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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번역하신분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셨을까? 이해하셨다면 자신의 번역이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안해봤을까? 번역문을 읽으면서 어딘가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들었을까? 어쩌면 실수로 최종본이 아니라 대충 한번 해본 초벌 번역본을 출판사에 보낸게 아닐까? 출판사는 교정을 따로 안하는 걸까? 좋은 내용을 이런 번역으로 망치는 게 너무 화가 나는 내가 이상한걸까? 번역자분은 인문학을 잠식하려는 현대 과학에 대한 불만이 과도하여 깜냥에 안맞는 무리한 시도를 한 게 아닐까? 계속 소설 창작에만 매진하시는게 어떨까?

현대 과학의 도그마들이 생각보다 근거가 취약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름 설득력이 있지만 실증적인 근거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시그니처 이론인 형태공명도 크게 다르지 않은듯. 유물론자에게 던진 날카로운 질문들을 조금만 바꿔 저자에게 던지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 과학과 종교 혹은 신비주의 사이의 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느낌. 하지만 형태공명의 개념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 유물론보다 이쪽이 재미는 더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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