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들어가 자세히 보려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혹은 넓은 시야의 필요성을 못느낀다. 그러나 깊이 파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넓이가 보장되어야 한다. 우물처럼 깊게만 파다보면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 이 책도 드물지만 그런 기미가 있다. 세간의 잘못된 인식을 ‘광복 후에도 이어진 식민 사관‘의 탓으로 돌린다거나 광해군이 실리외교를 추구했다는 식의 평면적인 인식이 그런 예다.

다루는 범위를 조선의 군사 문제로 좁혀잡은 책이라 그런 부분이 주요 내용을 다루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다. 차라리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나았겠다. 군더더기가 알맹이의 빛을 가린다.

+ 가벼운 대중역사교양서로서 괜찮다. 선정적인 가쉽들을 모아 만든 얄팍한 책은 아니다. 저자가 전공자 게다가 무술 수련자라서 주요 내용들은 신뢰가 가고 나름 깊이도 느껴진다. 단 난 전공자가 아니라서 정확성은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주제에 관해서도, 범위를 좁혀 좀 더 깊게 들어가는 대중교양서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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