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사라진 밤
루이즈 젠슨 지음, 정영은 옮김 / 마카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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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읽는 묘미는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상상을 하거나,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여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실마리를 추적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특히 탁월한 심리묘사를 다루거나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은 플롯은 독자로 하여금 글 속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루이즈 젠슨의 <얼굴이 사라진 밤>은 이러한 요소가 잘 버무려진 책이다.


작가 루이즈 젠슨은 영국의 소설가이다. 뛰어난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는 그녀의 소설들은 2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얼굴이 사라진 밤>은 2018년 <가디언>에서 선정한 '낫 더 부커상'에 후보로 올랐다.


"뭔가 잘못됐다."이 짧은 첫 문장은 이미 주인공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암시한다. 주인공 앨리슨은 사랑했던 남편 매트와 별거 중이지만 그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친구들 크리시와 줄리아는 테이트 앱을 통해 다른 남자를 만나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앨리슨도 망설였지만 데이트 앱에서 만난 이완과 잘 통한다는 생각에 토요일 저녁에 그와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앨리슨은 지난 밤 데이트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몸은 상처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지난 토요일 밤에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병원에서 안면인식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친구, 남동생 밴, 주변 인물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 그날 밤 누군가 찾아와 현관문을 열려고 하고 집안을 들여다보고 창문을 한참 동안 두드리고는 가버렸다. 그녀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였다. 지금 동거인 크리시마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옛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다행히 그녀의 엄마는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사건의 발단이 된 토요일 저녁을 기억해 내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이후로도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협박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과거에 겪은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안면인식장애와 단기기억 상실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협박을 받고 주변인물도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이 공포를 조성한다.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는 범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스토킹, 불법 촬영, 폭행, 협박 같은 사회적 문제는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므로 독자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도 하다 재미와 반전을 주는 한 권의 심리 스릴러물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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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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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여성이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하루 동안 겪는 일을 다룬 <디 아워스>라는 영화를 보고 버지니아 울프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에 대해서는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을 선두하는 작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소설에 도입한 작가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유일하게 읽었던 작품도 그녀의 후반기 작품인 <세월> 정도였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자기만의 방>을 읽어 보고 싶었다.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삶과 20세기 초 여성들이 받아야 했던 사회적 불평등, 성차별, 근거 없는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여성과 픽션, 가난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돈과 자기만의 방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도입부에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버지니아 울프가 도서관을 출입하려고 하자 관리인이 여성은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당시의 여성들은 재산을 소유할 수도 없었고 가사노동과 출산과 육아라는 제약 때문에 사회적 문화적 활동에서 완전히 배척당하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소소한 부분에 대한 의견 하나, 여자가 픽션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한데 제시하는 것입니다."

여성이 작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작가이기 전에 현실에 뿌리를 둔 생활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신문사에서 받은 자질구레한 일을 하거나 노부인에게 책을 읽어 주고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활동은 1918년 이전의 여성들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주요 직업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돌아가신 숙모에게서 매년 500파운드의 유산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유산을 받기 전에 생계에 대한 어려움에 관해서 이렇게 서술한다. 그 시절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매일 해야 하는 것과 일거리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아양을 떨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의 재능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것에 관해서 공포와 쓰라림을 느꼈다고 한다.


흔히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모더니즘 소설이라고 분류된다 <작가만의 방>에서도 작가와 현실의 관계에 관한 성찰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그녀는 100년 후의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예언을 하고 있다. 여성은 더 이상 보호받는 성으로 존재하는 것을 그만두고 사회적 문화적 활동에 적극 참여할 뿐 아니라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직업에도 여성들이 종사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는 내용으로 되어있어서 어려웠지만 그녀의 삶과 예술적 세계관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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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동서양을 호령한 예술의 칭기즈칸 클래식 클라우드 18
남정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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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TV에서 백남준 다큐멘터리를 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백남준이 누군지도 몰랐었다. 화면에는 수많은 모니터에서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지럽다' 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중해서 보니 다양한 콘텐츠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것을 보고 신선하고 놀랍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검색을 통해 그가 비디오 아트 창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호감 가는 아티스트로 뇌리 속에 남아 있었다.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적 세계관에 초점을 맞춘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백남준 클래식 클라우드 18 >이다. 이 책을 통해 백남준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 머리에 백남준의 삶과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장소, 예술적 사유를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지도와 간략한 설명으로 보여준다. 백남준에 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내용을 접하면 그의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브라운관만 있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정확하게, 피카소처럼, 자유롭게, 르누아르처럼 다채롭게, 몬드리안처럼 심오하게, 잭슨 폴락처럼 격정적으로 제스퍼 존스처럼 서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백남준이 처음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를 창조할 때 '미술적 개념'을 브라운관을 통해 영상 예술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 문장이다. 이후 점차적으로 예술의 경계선을 허물면서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광활한 세계를 펼친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영국의 데이트 모던 미술관 등 유명한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그중 백남준 작품 중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다다익선>이 국내 현대 미술관 과천관에 있는데 이 작품은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서 만든 18미터의 5층짜리 탑 모양이다.


백남준은 1932년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때부터 엄청난 부를 축적한 거부의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의 가정 환경은 홍콩, 일본, 독일로 유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유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자연과 기계의 경계를 허문 <TV 정원>이라는 작품은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탈 장르, 탈 매체임을 알수있다. 세계 2차 대 전후 마르크스의 사상에 잠시 심취했지만 그의 일생에 영향을 끼친 것은 현대 음악가 쇤베르크였다. 쇤베르크의 극적인 음악은 백남준에게 강한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한국 전쟁으로 그의 가족은 일본으로 건너가 가마쿠라에 정착했다. 동양 철학에 바탕을 둔 백남준의 예술적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실제로 선종 사찰인 고토쿠인의 대불은 그의 예술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TV 부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1956년 백남준은 쇤베르크의 영향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간다. 다름슈타트 국제 신음악 여름 강좌(현대 음악의 산실임)에서 평생의 스승인 존 케이지를 만난다. 그로부터 일상의 소음과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의 예술 세계도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독일에서 10년간 그는 기존의 예술에 반기를 드는 플럭서스라는 전위적인 예술 운동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많은 퍼포먼스 공연을 하였다. 플럭서스의 취지는"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백남준은 기괴한 퍼포먼스를 계속하면서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시각 예술로 탈바꿈 시키는 비디오 아트를 탄생시킨다.


백남준을 명칭하는 수식어인 비디오아트 창시자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는 것과 전위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것은 미쳐 몰랐던 내용이다. 196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기고 예술가로서 정점을 찍었지만 그의 예술적 영혼의 뿌리는 독일에서 활동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이루는 대목"백남준은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예술은 독재 혹은 창작자 혼자만의 예술이라고 간주했다. 관람객들 저마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김으로써 예술의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백남준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남준은 예술은 각각의 장르로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라고 말한다. 또한 예술가와 관람객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때 다양한 예술로 발전시킬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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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드커버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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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에게 던져지는 부정적인 시선이나 편견을 차단하고 긍정적인 신호로 전환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의 여려 연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외부로부터 전달되는 부정적인 신호와 긍정적인 신호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개인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정주영은 10년간 앓은 난독증을 극복하고 예술 영화 제작,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보문화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 시스템에서 성공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배웠다. '성공 곡선'이라는 연구를 발표한 빌 제임스는 각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노력이 성공으로 빛나는 지점이 정해져있다고 말한다. 생물학적으로 가장 두뇌 능력이 높은 것은 10대, 신체적 기량은 20대, 수학자나 과학자는 30대, 의사는 40대, 세계적인 ceo는 55세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그 누구라도 서서히 쇠퇴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는 이러한 '평균적인 수치'는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의 심리학자 댈러스 대학의 토머스 웨스트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창조적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자신의 최고 아이디어를 젊은 나이, 평균적으로 스무 살 되기 이전에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의 반대되는 패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자만심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추락할 수 있고 사회 시스템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가이자 정치학자인 헨리 키신저는 하버드 대학교수를 지냈고 대통령 보좌관과 미국 국가 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 국무 장관을 역임하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공부하기를 무척 싫어했던 학생이었으며 대부분의 과목에서 'c'를 받았다. 유대인이었던 키신저는 히틀러를 피해서 가족 모두가 미국 뉴욕으로 도망을 오면서 그의 인생도 완전히 바꿔 버렸다. 놀기 좋아했던 소년은 모든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직 공부에만 집중하였다. 그리고 그는 하버드 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하였다.


여성과학자로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퀴리가 공부할 당시인 1880년 대는 유럽에서 여자가 대학을 가는 것은 웃긴 일이라고 여길 만큼 사회적 환경이 극도로 열악하였다. 하지만 여자가 공부하는 것은 십자수를 놓는 것과 같다는 비웃음과 조롱을 차단하고 퀴리 부인은 더욱더 연구에 집중하였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 때다. 그렇게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이 세상에는 수많은 부정적 신호와 긍정적인 신호가 존재한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다. 완만한 성공 곡선을 그리던 사람도 부정적 신호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추락하게 되고 현재 내가 많이 부족하고 뒤처져있더라도 긍정적 신호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꿈에 열중한다면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 사례와 더불어 스토리텔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력을 높여준다. 삶에 관한 다각화적인 관점의 접근 방식이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는 강력한 신호를 발견하게 도와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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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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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 당시에 시민 군이 공산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짓밟히는 모습을 목격한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84>에서는 국가의 감시하에 개인의 사생활은 통제되고 자유는 허락되지 않는 참담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물농장> 과 <1984>는 같은 맥락에서 쓰인 작품으로 인간의 생존에 대한 불안과 피지배계층을 착취하는 지배계층의 부패를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보여준다.


조지 오웰은 8세 때 사립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이튼 칼리지를 졸업할 때까지 계급 차이에서 오는 불평등함을 몸소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5년간 미얀마에서 영국 경찰로 근무하다가 이러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영국과 런던을 오가며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 그의 저서로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카탈로니아 찬가> <동물농장> <1984>가 있다.


이 이야기는 메이너 농장의 리더인 늙은 흰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죽기 사흘전에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농장의 동물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시작된다. 메이저 영감은 동물들에게" 모든 인간은 우리의 적인 반면, 모든 동물들은 우리의 동지입니다."라며 모든 동물들이 단압해서 혁명을 일으킬것을 주장한다.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영리한 젊은 수 퇘지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치밀한 사상 체제인 '동물주의'를 만들어 농장 동물들에게 새로운 인생관을 심어준다. 메이저 영감이 죽은 지 3개월이 지난 '성 요한 축일'에 동물들은 봉기에 성공하고 농장주 존스를 비롯한 인간들을 내쫓고 농장 이름도 '동물 농장'으로 바꾼다. 그들은 '칠계명'이라는 규율을 만들어 동등하게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혁명을 이룬 초에는 문맹을 퇴치하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이상적인 이념을 내세운 농장을 만들어 간다. 존스와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 스노볼의 뛰어난 전략으로 '외양간 전투'에서 승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풍차 건설을 계기로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스노볼은 나폴레옹에 의해 추방된다. 나폴레옹은 스퀼러를 앞세워 동물들을 회유하고 자신의 호위병인 아홉 마리의 개들로 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재 정치를 시작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이 문장은 나폴레왕과 그의 무리들이 독재 정치를 시작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동물들이 건설한 이상적인 농장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돼지와 개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하급 동물'로 비하되고 혁명 전보다 더 가혹한 노동, 굶주림, 추위에 시달리며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미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었다."

권력의 특권을 누리는 돼지의 모습은 독재자 스탈린과 그의 측근들을 의미하며 악착같이 부려먹다가 병이 들어 필요 없어지자 도살되는 짐말 복서의 모습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억압되고 착취당하는 민중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탄생 그리고 이상적인 이데올로기적 이념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국가가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동물을 통해 풍자함으로써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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