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짐 오타비아니 지음, 릴랜드 마이릭 그림, 최지원 옮김, 오정근 감수 / 더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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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라는 SF 영화를 보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와 블랙홀에 관한 핵심적인 개념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본 이후 우주의 탄생, 빅뱅이론, 블랙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티븐 호킹은 아인슈타인과 뉴턴의 계보를 잇는 천재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평생에 걸쳐 불굴의 의지로 우주를 탐구한 모험가이자 개척자이다. <<호킹>>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래픽 노블 장르의 특성을 살려 스티븐 호킹의 일생과 그의 이론 물리학의 개념들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스티븐 호킹은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스티븐은 어린 시절 화학과 물리학을 좋아해서 친구 바실과 함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하곤 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고 친구들이 '호킹어'를 구사한다고 놀릴 정도로 글이 산만하고 말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시절 스티븐은 우리가 사는 우주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17살에 옥스퍼드 대학 자연과학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하였다. 대학시절 그는 대학원에서 출제한 문제, 고난위의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정도로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론에는 강했지만 형편없는 손재주 때문에 실험주의자는 아니었다. 이 무렵 루 게릭병의 징조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성적은 위태로웠지만 구술시험으로 간신히 1등급을 받고 1962년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한다.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 그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과 우주론을 공부했지만 학교생활에 지루함을 느꼈다. 21살 루 게릭병을 선고받고 그의 인생이 변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도 좌절했지만 그는 다시 블랙홀에 관한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였고 제인과 결혼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다.


1966년 <특이점과 시공간의 기하학>이라는 논문으로 애덤스 상을 받았다. 1977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고 1979년 케임브리지 루카시언 석좌 교수가 되었다. 그는 평생 동안 블랙홀 한가운데에 특이점이 있다면 우주에도 특이점이 있다는 가설의 '특이점 정리'와 일반 상대성 이론과 양자 중력을 결합한 이론을 발표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를 해나갔다. <<시간의 역사>>라는 우주에 관한 과학 대중서를 출간하고 많은 강의와 TV 출현, 학회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양자 물리학이라는 어려운 내용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또한 스티븐 호킹의 인간적인 측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동료 과학자들과 내기를 한다든가 딸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책을 내고 손자의"제가 블랙홀에 빠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라는질문에 영감을 받고 딸과 함께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라는 우주 과학 동화를 집필하는 모습은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의 모습이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평소 그의 신념과도 같은"내가 느낀 환희와 짜릿함을 많은 이와 느끼고 싶어. 기존에 아무도 몰랐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유레카의 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처럼그가 이룬 과학적 성과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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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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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주입식 학습으로 인해 단테 하면 <<신곡>>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연상된다. 예전에 고전 책 읽기에 관심이 집중되었을 무렵 <<신곡>>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장편 서사시로 구성되어 있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단테가 태어나고 성장한 피렌체에서부터 오랜 망명 생활로 생을 마감한 라벤나까지의 여정을 통해 단테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단테가 살았던 13세기 후반의 피렌체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피렌체에서 평생에 걸쳐 그에게 문학적인 영감을 주는 베아트리체를 만났고 그녀의 죽음은 그의 인생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단테의 저서 중 하나인<<새로운 삶>>에서 '제일 가는 친구'로 묘사되는 귀도 카발칸티와 '청신체 시풍'이라는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냈다. 청신체의 주요한 시상은 여성은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을 지닌 존재로 여성을 마음에 담는 것이 사랑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단테는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외교면에서도 수완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파 정치 세력에 패배하여 부패 혐의로 피렌체에서 추방당한다. 그 이후 20년에 걸친 그의 망명 생활은 인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망명 초기에 단테의 <<신곡>> 구상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스크로베리예배당의 벽화이다. 파도바에 머물면서 조토와 함께 지내면서 그의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지옥>>을 쓰기 시작해서 1314년에 완성하였다. 길 위에서의 유랑 생활은 <<신곡>>이 탄생할 수 있는 뿌리가 되었다. 그의 평생의 화두였던 '구원'아라는 주제에 걸맞은 <<신곡>>은 지옥을 먼저 집필 한 후에 연옥과 천국을 집필하였다.


우리 살아가는 길 반 고비에

나는 어느 어두운 숲속에 서 있었네.

곧은 길이 사라져버렸기에.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구나.

[지옥] 1곡 1 ~ 6행 (p145)

이 시구절은 인생의 반 고비에 다다랐을 때 단테가 갑작스러운 파멸로 모든 것을 잃고 어둠의 숲(내세)을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여행을 하고 현세로 돌아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단테가 걸었던 길을 함께 유랑한다. 그로 인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단테라는 인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현한다. <<신곡>>에서 보여주는 지옥의 사실적인 모습과 그곳에서의 치열한 싸움을 거친 후 연옥과 현세로 나아가는 과정을 단테의 문학적 지성과 감성을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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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와 브라운 씨 - 반짝반짝 아이디어 여행
폴 스미스 지음, 샘 어셔 그림, 한소영 옮김 / 바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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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폴 스미스라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심플하면서 유괘한 폴 스미스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폴 스미스의 패션 철학을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클래식한 스타일에 엉뚱한 독특함을 첨가하였다. 이것이 소위 그의 패션을 '위트 있는 클래식'이라고 명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에 출간된 <<무스와 브라운 씨>>라는 동화책은 폴스미스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정신과 재미있는 상상력을 마음껏 표출하였다고 여겨진다.


미국 알래스카를 떠나 영국으로 여행 가던 그날 공항에서 무스와 몬티는 헤어집니다. 왜냐하면 몬티가 엉뚱한 비행기에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좋은 쌍둥이 형제입니다. 비행기에서 몬티를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무스에게 다정하게 손수건을 건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좌석에 앉아있던 브라운 씨였습니다. 브라운 씨는 유명한 디자이너입니다. 무스의 사정을 듣고 난 후 브라운 씨는 자신이 만일 남동생을 잃어버렸다면 코끼리 손수건이 필요했을 거라는 말로 무스를 위로합니다.


브라운 씨는 무스에게 자신의 작업실을 구경한 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함께 몬티를 찾자고 제안합니다. 무스는 기꺼이 그 제안을 승낙합니다. 브라운 씨의 작업실은 온통 신기한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고 닭, 토끼, 개구리 직원들이 박쥐를 위한 방수 코드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무스는 브라운 씨에게 펭귄이 입을 '따뜻한 파카' 치타가 신을 '빛의 속도 운동화' 기린을 위한 '둘둘 감아 목도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그 말을 듣고 브라운 씨는 무스와 함께 다른 동물들을 돕기 위한 의상을 만들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만난 꼬리를 잃어버린 하늘다람쥐에게는 '꼬리가 달린 바지'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캥거루에게 멋진' 새 옷'을 뉴욕에서는 스컹크에게 '향기 나는 바지'를 대머리 독수리에게는 '털 모자'를 곰에게는' 털신'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몬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브라운 씨는 몬티가 형을 찾으러 알래스카의 집으로 돌아갔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곰에게 혹시 알래스카에 친구가 있다면 몬티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브라운 씨의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브라운 씨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패션쇼의 마지막 피날레에서 몬티가 멋진 모자 열 개를 뿔에 걸치고 톱 모델처럼 런웨이를 걸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브라운 씨 덕분에 무스와 몬티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호주에서 발생한 6개월간 이어진 큰 산불로 많은 동물이 죽고 부상을 입었는데 브라운 씨가 부상당하고 아픈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면서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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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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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후세의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만능 천재' '예술의 마법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회화, 건축, 철학, 시, 작곡, 조각, 물리학, 수학, 해부학, 육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으며 어떻게 그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거장 레오나르도가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하고 신비로운 부분 때문에 그에 관해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적인 사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쓰인 <<인간의 척도>>는 작가 '마르코 말발디'가 주장하는 대로 역사서는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주인공이지만 그의 업적이나 예술적 천재성을 다루기보다는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 '루드비코 일 모르'는 중요한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레오나르도의 부유한 예술적 후원자였다고 한다. 루드비코 일 모르는 교황을 전용 사제로 부르고 황제를 집사로 여긴다고 당대의 사람들이 생각할 만큼 막강한 권력과 돈을 가진 밀라노의 군주이다. 당시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는 통일 국가가 아니라 여러 개의 도시국가가 연합해서 유지되는 형태였다. 그러므로 힘을 가진 자가 황제나 교황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여겨진다.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은 피렌체이지만 예술적 과학적 사회적으로 꽃을 피웠던 대표적인 도시가 밀라노였다.


이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루드비코 일 모르의 아버지를 추모하는 청동 말을 제작하기로 계약한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이 된다. 레오나르도가 청동 말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초초함을 느낄 무렵 루드비코의 성 안뜰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루드비코는 왕궁의 점술 사인 암브로지오에게 남자가 죽은 사연을 밝히고 그가 왜 자신의 성 안뜰에서 죽어있는지 알아내라고 한다. 시체는 어떠한 자살이나 타살의 흔적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에 질병으로 죽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당시에는 질병을 옮기는 것이 박테리아가 아니라 바람에 의해서 옮겨진다고 여겼다. 혹시 전염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두가 두려워한다. 루드비코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시체를 해부하라고 명령한다. 부검 결과 남자는 질식사였고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드러나는 사실은 죽은 남자의 이름은 람발도 시티로 레오나르도의 제자였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쫓겨났다. 그는 루드비코 앞에서 그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연기함으로서 루드비코의 의심을 사고 자신은 그를 전혀 속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이 소설에는 정치적인 사건이 연관되어 있는데 루드비코 일 모르와 프랑스의 샤를 8세가 동맹을 맺고 나폴리의 아라곤 가를 몰락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 전쟁 비용 3만 두카트를 얻기 위해 프랑스의 코민공작과 페롱 드 비쉬 대사가 루드비코의 집에서 머문다. 유럽 전역에 레오나르도의 천재성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그의 '비밀 노트'를 훔치려고 한다. 코민 공작의 두 부하인 호비노와 마테네가 비밀 노트를 훔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황당하다.


이 책에서는 당시 밀라노 사람들의 삶과 여성은 영혼이 없다고 여겼다는 점 여성들이 타고 다니는 수레로 인해 교통 체중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돈의 가치'에 관한 지아코모 트로티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화가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다.

"저는 한 쌍의 나이팅게일에게 자유를 찾아 주었고 거기서 파생된 모든 것을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행복, 저의 행복, 대사님의 놀람까지요."(p154)

"방금 전에 저 새 장수와 저는 거래를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5개의 작은 금속 조각을 주었고 그는 저에게 두 마리의 나이팅게일을 주었죠. 우리 둘 다 그 5개의 작은 금속 조각이 어던 의미인지에 동의했습니다. 자, 돈은 언어죠. 돈은 그 나름의 본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모두 그것에 동일한 힘을 부여하는 데 동의하기 때문에 적용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단어와 문장 전부보다 훨씬 강력한 언어죠."(p155)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레오나르도는 '완벽한 비율이 인간과 동물을 구분한다고 정의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비율, 어깨부터 척골까지의 거리와 척골부터 손목까지의 거리는 똑같다. 그러면 팔을 구부릴 수 있는 손은 사각이나 도달 불가능한 부분 없이 반지름 범위 내에서 뭐든 잡을 수 있다. 팔뚝이 그 위쪽보다 조금만 더 길거나 짧았다면 사각이 생겼을 것이다. 비율, 비율이다. 인간의 비율은 완벽하고 이것이 우리를 개나 말과 갈라놓는다. 그리고 이 완벽함이 없다면 우린 구분되지 않을 것이다."(p236)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책인 만큼 레오나르도의 일생 중 중요했던 한 시기를 발췌하여 정치적인 사건을 녹아냄으로서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차별화되는 지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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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월
존 란체스터 지음, 서현정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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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를 보면 녹아버린 빙하로 인해 해수의 흐름이 변화고 결국 지구의 기온이 하락해 빙하기가 되는 것을 보고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게 된다. 이 책 <<더 월>>에서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 이상 기후 현상과 같은 자연재해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황폐함만이 남은 현실에서 인간은 어떻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 자신임을 알게 해 주는 소설이다.


작가 존 란체스터는 영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이다. 그는 소설, 회고록, 논픽션 작가이자 저술가로서 편집자로 일했던 <가디언>및 <더 뉴요커>등에 글을 썼으며 <에스콰이어>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 <<더 월>>은 2019년 부커 상 후보작에 오르면서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조셉 카바나가 명을 받고 2년간 벽의 경계병으로 근무하기 위해 부임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2년간 경계병을 해야 한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정치적 분열이 증가해 황폐해진 세상에서 한 섬나라의 모든 해안선을 따라 '국립 해안 방어벽"이 세워졌다. 15명씩 하루 12시간 2교대로 추위, 콘크리트, 하늘, 바람, 바다만이 존재하는 벽 위에서 두려움과 싸우면서 벽을 넘어오는 '침입자'를 막아야 한다. 벽 위에서 2년간 '상대'의 침입을 막고 무사히 지낸다면 벽과는 상관없는 인생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침입자'를 막지 못한다면 바다로 추방당하게 된다.


"전형적인 하루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다는 것이다. 하루가 시간의 단위라기보다는 물리적 성분처럼 느껴진다, 형체가 있는 사물 같은 시간, 내 인생과 주위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 벽이 지배적인 존재이고, 내가 짊어진 책임과 하루와 생각이 모두 벽과 관련된 것이며, 나의 미래가 벽에서 벌어지는 일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나는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살고 싶어도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두일이 서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보이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흘러가는 시간 벽, 시간 벽, 벽 하루 인생."(p18)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상대'의 침입을 막고 훈장을 받을 정도로 경계병 생활에 잘 적응을 해나간다. 하지만 얼마 후 내부자와 협력한 '상대'가 침입을 하고 '상대'를 막지 못해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조셉 카바나는 이제 경계병에서 자신이 '상대'로 전략하여 같이 추방된 사람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새로운 육지를 찾아 떠납니다. 그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는다는 것은 절망감을 넘어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온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길은 없고 그저 망망대해에서 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은 암담하다. 이 이야기는 비록 허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환경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인류가 반성 없이 살아가게 된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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