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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히비노 아츠시 지음, 민윤주.김유 옮김, 아토다 다카시 감수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시청자들에게 어려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설명해 주는 독서 프로그램[요즘 책방:책을 읽어드립니다]을 보면서 고전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소위 벽돌 책이라고 불리는 고전 책들의 방대한 양을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읽고 싶지만 망설여진다. 그래서 고전 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주는 요약본인 이 책 <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을 통하여 고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히비노 아츠시는 칼럼니스트이자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의 달인' '요약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고 경험을 통해 터득한 고전 독서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전 읽기 요약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양 편과 동양 편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기원전에서 시작하여 10세기 까지는 고대 역사서와 성경, 고대 그리스 철학서를 다루고 있다. 11세기에서 20세기 까지는 고전 읽기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주제의 책들로 엮어져 있다. 동양 편에서는 우파니샤드를 필두로 동양 사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고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져 온 책을 고전 책이라고 생각하는 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현시점에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지성이란 지식을 통해 현명함과 지혜를 얻는다고 여겼는데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의 <향연>에서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곧 지성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에로스는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처럼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에로스가 하는 일은 생명을 잇는 일, 즉 출산이다. 여기에는 정신적인 출산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에로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바로 지성이다. 지성은 영원한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지를 사랑하는 일 즉 철학이야말로 에로스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다."(p26)
플라톤의 <항연>의 부제는 에로스 이야기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으로 인간의 욕망을 좌우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시인인 아카톤이 비극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다음날 자신의 자택에서 축하연을 열게 되고 술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에로스에 관한 주제로 담론을 하게 된다. 플라톤의 책들은 대화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끊임없는 지혜를 얻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관한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이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들은 노동에 의한 생산물이거나 그 생산물을 얻은 화폐로 다른 나라에서 사들인 물품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부'의 원천은 '노동'이다."(p131)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는 '부'란 금이나 은이 아니라 노동 생산력을 말한다. 노동 생산력을 높여 부를 생산하는 일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사회의 분업과 국가 생산력의 관계, 생산 노동자와 자본 축적의 관계,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이야기 등을 이론적으로 확립하였다.
"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p284)
<손자병법>은 손무(손자)라는 사람이 전쟁에 대한 고찰을 책으로 만든 병법서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전략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전쟁의 혼돈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기록해 두었을 뿐 아니라 전쟁에서 최고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적의 실정을 치밀하게 아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전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상황에 반영하여 다채롭게 해석하고 옳은 것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과 어떤 장소에서도 대화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교양을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에 쫓겨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 주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