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ful 트립풀 제주 - 우도,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트립풀 Tripful 18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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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트립풀 제주>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며 변모해가는 제주의 현재의 모습과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아끼며 사랑하는 로컬 주민들과 공간을 재생하여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공간을 운영하는 이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제주의 오랜 역사 탐방,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힐링하고 해안가를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핫 플레이스 장소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는 등 제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는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서 고립되었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장소이다. 4,3사건으로 제주는 3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마을이 사라지고 6.25사변으로 황폐해진 아픔의 도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게 되고 올레길 개발 후에는 제주의 천혜의 수려한 경관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제주에 불어오는 새로운 문화 "뉴트로"가 제주 원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다. 오랜 시간 제주의 중심 역할을 했던 원도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하였다. 하지만 과거의 친밀함은 유지하면서 개성 있는 가게들이 생겨나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카페 리듬, 과거 식당의 간판을 내리지 않고 공유하는 미래 책방, 제주 도심을 관통해 제주항까지 산지천은 제주도민들의 안식처이다.


귀여운 이름의 '종달리 마을'은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예스러운 마을 풍경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소심한 책방', '카페 동네'와 같은 소박하지만 독특한 향기를 머금은 가게들이 모여 있어 마을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테마 여행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제주 삼성혈, 금오름, 백약이 오름, 도두봉같은 스냅 사진 찍기에 적합한 장소를 알려준다.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제주절물자연휴양림, 한라수목원, 비자림 등을 소개한다. 제주의 바다를 만끽하며 서핑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한 번에 많은 것을 체험하는 여행보다는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개성 있는 여행을 하기를 원한다. 나 역시 번잡하고 사람이 많은 곳 보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여행을 선호한다. 여행은 그동안의 바쁜 현실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또다시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색다른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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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김현구 도움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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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공기가 오염되어 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별이 잘 보이지 않아 언제부턴가 별을 보기 위해 한밤중에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 기상청에서 슈퍼 달이나 일식과 같은 소식이 들려오면 관심을 가질 뿐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서야 밤하늘을 여유롭게 바라본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하늘을 두려워하고 경외시 하였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밤 하늘의 별자리를 읽고 해석하여 인간의 운명을 예언하였다. 이러한 주술적인 힘이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에서는 신화 속 신들의 막강한 힘으로 표출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별과 행성의 이름은 왜 신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을까? 이 책 <그림 속 천문학>에서는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과 우주에 대해 탐구하였고 화가들은 어떤식으로 명화 속에 천문학을 담았으며 그 속에 담긴 신화와 별, 우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태양계에서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큰 목성은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 주피터라고 부른다. 그림 속에서 제우스는 강인하고 상징물인 번개, 독수리와 함께 그려진다. 제우스는 엄청난 여성 편력을 자랑하며 소나 백조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여인이나 여신 님프에게 구애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목성 주위의 작은 위성들은 제우스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름을 따랐다. 목성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오는 제우스의 연인이자 헤라의 여사제였다. 목성의 4대 위성인 유로파는 페니키아 왕의 딸로서 유럽의 기원이 되었다.


태양계에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화려하게 빛나는 금성은 미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화가 루벤스의 작품 속 여인들은 하얀 피부와 풍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석기 시대 비너스 상 [밀로의 비너스][우로비노의 비너스]에서도 나타나는데 그 시대에는 여성의 미의 조건으로 다산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초에 우주의 최고신은 여신인 가이아였다. 신화에서 가이아는 우라노스에 맞서 자식들을 타르타로스에서 구하는 모성과 자비로움을 상징하지만 생명을 파괴하는 냉혹한 면도 갖고 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어 우라노스를 거세하여 쫓아낸다. 천왕성은 토성보다 멀리 있기 때문에 크로노스에게 쫓겨난 우라노스를 연상시킨다.


"고흐는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라고 말했다.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고단했던 그의 삶에 밤 하늘의 별은 단 하나의 편안한 꿈의 안식처였는지도 모른다."(p307)

인생의 고달픔을 밤하늘의 별 속에 담은 화가 고흐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서 소용돌이치는 별을 그림으로서 비록 불행과 불운이 그의 삶을 좌절시키지만 오직 밤하늘의 별만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안식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학자와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신화와 별 우주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구라는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우주의 광활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밤하늘의 별들과 재미있는 일화,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찬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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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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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본 '365 운명을 거스리는 1년'이라는 드라마도 좋았고 며칠 전에 시작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인'도 무척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심리 스릴러나 SF 장르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는데 요즘은 시간 여행이나 평행세계와 같은 소재에 스릴러를 첨가하여 장르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일본의 호러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는 <앨리스 죽이기><도로시 죽이기><클라라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판타지, 호러, 스릴러, SF를 넘나들며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뭐로 위장해?" "서커스단" "서커스단? 왜 그런......." "생각해보면 알 거 아니야. 서커스단은 의심받지 않고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어. 그리고 이동한 곳에서 훈련해도 이상할 게 없고 장비도 서커스에 사용하는 장비라며 가지고 다니기도 쉽지. 무엇보다 주변에서 기묘한 일이 벌어져도 새로운 기술의 예행연습이나 선전이라고 대충 얼버무릴 수 있어. 그렇게 일반인인 척하며 흡혈귀를 쓰러뜨러고 돌아다니는 것야."(P49)


이 이야기는 어두운 서커스단의 텐트 안에서 두 남녀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작된다. 마술을 보고 싶어 하는 여자를 위해 남자가 장비를 꺼내려고 고개를 숙이자 뒤를 따르는 여자가 흡혈귀로 변하여 남자를 공격한다. 이어서 전개되는 무시무시한 전투가 시선을 압도한다.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여자 흡혈귀를 상대로 사력을 다해보지만 엄청난 재생력으로 다시 살아나는 흡혈귀는 동료 흡혈귀를 부른다. 서커스단 안에 숨어있던 전투 부대는 흡혈귀를 죽이기 위해 전력을 다해 공격한다.


경영악화로 단원 대부분이 떠난 '인크레더블 서커스단'은 나이 든 피에로 단장과 탈출 마술사 란도를 비롯해 10명의 인원만이 남은 상태이다. 그들은 서로 투닥대면서도 내일 공연을 위해 밤늦게까지 준비를 한다. 흡혈귀 그룹은 자신들을 퇴치하고자 만든 컨소시엄이라는 특수 부대가 서커스단으로 위장해 전국을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듣게 된다. 인크레더블 서커스단을 컨소시엄으로 오해한 흡혈귀 그룹은 서커스 단원들을 공격한다.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진 괴물과 평범하지만 특수한 능력을 가진 단원들 간의 피 튀고 잔혹한 배틀이 펼쳐진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불사신 같은 존재인 흡혈귀들과 서커스 단원의 싸움이라니 시시한 결말을 암시하지만 예기치 않은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공중 곡예와 오토바이 묘기 같은 신체능력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오랜 경험과 지혜로 흡혈귀들과 대결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 책 <인외 서커스>는 잔혹 배틀 스릴러라는 장르로 불사신 흡혈귀들과 서커스 단원들과의 싸움을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전투 장면의 묘사가 화려하고 영상미가 상상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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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히비노 아츠시 지음, 민윤주.김유 옮김, 아토다 다카시 감수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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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어려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설명해 주는 독서 프로그램[요즘 책방:책을 읽어드립니다]을 보면서 고전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소위 벽돌 책이라고 불리는 고전 책들의 방대한 양을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읽고 싶지만 망설여진다. 그래서 고전 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주는 요약본인 이 책 <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을 통하여 고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히비노 아츠시는 칼럼니스트이자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의 달인' '요약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고 경험을 통해 터득한 고전 독서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전 읽기 요약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양 편과 동양 편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기원전에서 시작하여 10세기 까지는 고대 역사서와 성경, 고대 그리스 철학서를 다루고 있다. 11세기에서 20세기 까지는 고전 읽기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주제의 책들로 엮어져 있다. 동양 편에서는 우파니샤드를 필두로 동양 사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고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져 온 책을 고전 책이라고 생각하는 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현시점에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지성이란 지식을 통해 현명함과 지혜를 얻는다고 여겼는데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의 <향연>에서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곧 지성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에로스는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처럼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에로스가 하는 일은 생명을 잇는 일, 즉 출산이다. 여기에는 정신적인 출산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에로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바로 지성이다. 지성은 영원한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지를 사랑하는 일 즉 철학이야말로 에로스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다."(p26)

플라톤의 <항연>의 부제는 에로스 이야기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으로 인간의 욕망을 좌우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시인인 아카톤이 비극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다음날 자신의 자택에서 축하연을 열게 되고 술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에로스에 관한 주제로 담론을 하게 된다. 플라톤의 책들은 대화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끊임없는 지혜를 얻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관한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이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들은 노동에 의한 생산물이거나 그 생산물을 얻은 화폐로 다른 나라에서 사들인 물품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부'의 원천은 '노동'이다."(p131)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는 '부'란 금이나 은이 아니라 노동 생산력을 말한다. 노동 생산력을 높여 부를 생산하는 일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사회의 분업과 국가 생산력의 관계, 생산 노동자와 자본 축적의 관계,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이야기 등을 이론적으로 확립하였다.


"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p284)

<손자병법>은 손무(손자)라는 사람이 전쟁에 대한 고찰을 책으로 만든 병법서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전략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전쟁의 혼돈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기록해 두었을 뿐 아니라 전쟁에서 최고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적의 실정을 치밀하게 아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전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상황에 반영하여 다채롭게 해석하고 옳은 것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과 어떤 장소에서도 대화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교양을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에 쫓겨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 주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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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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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진주 귀고리 소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명화이다. 실제로 작품을 본 적은 없지만 서양 미술사 책을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되었고 첫인상이 강렬한 작품이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 맑고 아름다워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후에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소녀의 모습이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이번에 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한 <페르메이르>는 그의 사후 사라진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1632년에 태어나 1675년에 죽을 때까지 평생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는 거의 없다. 그는 두 번에 걸쳐 길드의 대표를 역임했고 그는 결혼과 동시에 칼뱅파에서 카톨릭으로 개종하였다. 17세기 네덜란드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페르메이르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7세기 네덜란드는 무역과 상업으로 부유해진 시민계층이 이끄는 공화국이었다. 당시 사회가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 여겼다. 그의 작품[델프트 풍경]에서는 수운과 운하 그리고 아침 일찍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검소한 복장의 여인들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고귀하게 묘사하고 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어떤 깨우침을 준다. 일하는 모습은 그 일의 종류와,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의 외모나 나이나 상관없이 아름답다는 점이다. 우리가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결코 무가치한 과정이 아니다. 일은 우리 존재의 증명과도 다르지 않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합쳐져서 우리의 삶을 이룬다. 그런 일상이 아름답지 않다면 대체 어떤 사람과 어떤 장면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p143~144)

[우유를 따르는 하녀]는 부엌에서 하녀가 아침을 준비하는 소박하고 정갈한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서양 미술사에서 여인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는 주로 귀족적이고 부유한 부인이나 아가씨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 중에는 주부나 하녀가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주제로 한 그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하는 여인의 모습을 빛나게 그림으로써 근면한 노동은 영혼을 고귀하게 만든다는 페르메이르의 카톨릭적 셰계관을 엿볼 수 있다.


빛은 페르메이르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세밀하게 조절하여 방안의 분위기를 정적이고 고즈넉하게 만든다. 빛을 받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대비를 이루면서 간결하지만 빛나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페르메이르의 다수의 작품은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지만 [진주 귀고리 소녀]와 [ 델프트 풍경]은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네덜란드를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미술관에 가서 직접 그림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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