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김현구 도움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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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공기가 오염되어 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별이 잘 보이지 않아 언제부턴가 별을 보기 위해 한밤중에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 기상청에서 슈퍼 달이나 일식과 같은 소식이 들려오면 관심을 가질 뿐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서야 밤하늘을 여유롭게 바라본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하늘을 두려워하고 경외시 하였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밤 하늘의 별자리를 읽고 해석하여 인간의 운명을 예언하였다. 이러한 주술적인 힘이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에서는 신화 속 신들의 막강한 힘으로 표출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별과 행성의 이름은 왜 신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을까? 이 책 <그림 속 천문학>에서는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과 우주에 대해 탐구하였고 화가들은 어떤식으로 명화 속에 천문학을 담았으며 그 속에 담긴 신화와 별, 우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태양계에서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큰 목성은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 주피터라고 부른다. 그림 속에서 제우스는 강인하고 상징물인 번개, 독수리와 함께 그려진다. 제우스는 엄청난 여성 편력을 자랑하며 소나 백조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여인이나 여신 님프에게 구애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목성 주위의 작은 위성들은 제우스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름을 따랐다. 목성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오는 제우스의 연인이자 헤라의 여사제였다. 목성의 4대 위성인 유로파는 페니키아 왕의 딸로서 유럽의 기원이 되었다.


태양계에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화려하게 빛나는 금성은 미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화가 루벤스의 작품 속 여인들은 하얀 피부와 풍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석기 시대 비너스 상 [밀로의 비너스][우로비노의 비너스]에서도 나타나는데 그 시대에는 여성의 미의 조건으로 다산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초에 우주의 최고신은 여신인 가이아였다. 신화에서 가이아는 우라노스에 맞서 자식들을 타르타로스에서 구하는 모성과 자비로움을 상징하지만 생명을 파괴하는 냉혹한 면도 갖고 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어 우라노스를 거세하여 쫓아낸다. 천왕성은 토성보다 멀리 있기 때문에 크로노스에게 쫓겨난 우라노스를 연상시킨다.


"고흐는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라고 말했다.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고단했던 그의 삶에 밤 하늘의 별은 단 하나의 편안한 꿈의 안식처였는지도 모른다."(p307)

인생의 고달픔을 밤하늘의 별 속에 담은 화가 고흐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서 소용돌이치는 별을 그림으로서 비록 불행과 불운이 그의 삶을 좌절시키지만 오직 밤하늘의 별만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안식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학자와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신화와 별 우주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구라는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우주의 광활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밤하늘의 별들과 재미있는 일화,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찬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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