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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6월
평점 :
평소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본 '365 운명을 거스리는 1년'이라는 드라마도 좋았고 며칠 전에 시작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인'도 무척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심리 스릴러나 SF 장르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는데 요즘은 시간 여행이나 평행세계와 같은 소재에 스릴러를 첨가하여 장르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일본의 호러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는 <앨리스 죽이기><도로시 죽이기><클라라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판타지, 호러, 스릴러, SF를 넘나들며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뭐로 위장해?" "서커스단" "서커스단? 왜 그런......." "생각해보면 알 거 아니야. 서커스단은 의심받지 않고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어. 그리고 이동한 곳에서 훈련해도 이상할 게 없고 장비도 서커스에 사용하는 장비라며 가지고 다니기도 쉽지. 무엇보다 주변에서 기묘한 일이 벌어져도 새로운 기술의 예행연습이나 선전이라고 대충 얼버무릴 수 있어. 그렇게 일반인인 척하며 흡혈귀를 쓰러뜨러고 돌아다니는 것야."(P49)
이 이야기는 어두운 서커스단의 텐트 안에서 두 남녀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작된다. 마술을 보고 싶어 하는 여자를 위해 남자가 장비를 꺼내려고 고개를 숙이자 뒤를 따르는 여자가 흡혈귀로 변하여 남자를 공격한다. 이어서 전개되는 무시무시한 전투가 시선을 압도한다.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여자 흡혈귀를 상대로 사력을 다해보지만 엄청난 재생력으로 다시 살아나는 흡혈귀는 동료 흡혈귀를 부른다. 서커스단 안에 숨어있던 전투 부대는 흡혈귀를 죽이기 위해 전력을 다해 공격한다.
경영악화로 단원 대부분이 떠난 '인크레더블 서커스단'은 나이 든 피에로 단장과 탈출 마술사 란도를 비롯해 10명의 인원만이 남은 상태이다. 그들은 서로 투닥대면서도 내일 공연을 위해 밤늦게까지 준비를 한다. 흡혈귀 그룹은 자신들을 퇴치하고자 만든 컨소시엄이라는 특수 부대가 서커스단으로 위장해 전국을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듣게 된다. 인크레더블 서커스단을 컨소시엄으로 오해한 흡혈귀 그룹은 서커스 단원들을 공격한다.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진 괴물과 평범하지만 특수한 능력을 가진 단원들 간의 피 튀고 잔혹한 배틀이 펼쳐진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불사신 같은 존재인 흡혈귀들과 서커스 단원의 싸움이라니 시시한 결말을 암시하지만 예기치 않은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공중 곡예와 오토바이 묘기 같은 신체능력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오랜 경험과 지혜로 흡혈귀들과 대결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 책 <인외 서커스>는 잔혹 배틀 스릴러라는 장르로 불사신 흡혈귀들과 서커스 단원들과의 싸움을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전투 장면의 묘사가 화려하고 영상미가 상상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