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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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과정에서 미술 활동을 통해 환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을 미술 치료하고 한다. <그림의 힘>은 미술 치료라는 관점에서 그림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변화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는 어둠이 내려앉아 캄캄한데 오직 카페테라스만 환하게 빛을 머금고 주변을 밝히고 있다. 테이블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피로를 풀고 있다. 자연의 별빛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낮에 일로 인해 날카로웠던 신경이 완화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마음에 전달되어 상처받고 짜증 나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을 들여다보면 뇌가 활성화되어 누적된 피로가 줄어든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그림은 사람들이 한껏 차려입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그들의 흥겨운 모습을 보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전원생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상황과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를 하게 된다. 그럴 때 장 프랑수아 밀레의 봄을 보면 자연이 주는 평안함을 누릴 수 있다. 이 책 속에서는 일, 사람, 부, 시간관리, 나라는 5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싶을 때, 외로울 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등등 여러 문제에 도움에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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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클래식 - 하루의 끝에 차분히 듣는 아름다운 고전음악 한 곡 Collect 2
김태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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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름다운 선율의 차분하고 편안한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루를 차 한 잔과 음악으로 상쾌하게 시작하고 일과를 마친 저녁에 듣는 바흐의 [골든 베르크 변주곡]과 키신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지친 하루를 위로해 준다. 하지만 아는 음악이 한정되어 있어 가끔 지루할 때가 있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90일 밤의 클래식>을 읽게 되었다.


저자 김태용은 서양음악사 저술가 겸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어려운 음악 이론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음악 이야기를 통해 곡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또한 QR코드를 이용해 매일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90편의 곡 중에서 눈에 띄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어 소개하고 싶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작년 개봉 첫날에 이 영화를 관람했었는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배경 음악은 헨델의 오페라 [로텔린다]이다. 배경음악은 대사나 화면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정보를 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동익 가정과 기택 가정의 대조적 구조는 상류층과 하류층을 암시한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장면에서 기택 가정이 모략을 꾸미는 화면에서는 정제일 음악 감독이 바로크 스타일을 모방한 가짜 클래식이 흐른다. 충숙이 동익의 가정에 입성하고 과일을 깎아다 주는 장면, 어린 다송이가 기택과 기정이가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는 장면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헨델의 로델란다] 진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중세 시대 종교적인 음악을 탈피한 골리아드의 세속 노래 모음집 [카르미나 부라나] 클래식 영화의 전설로 손꼽히는 [파리넬리]에 수록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아리아 '울게 하소서' 바흐의 음악 중에 즐겨 듣는 [골든 베르크 변주곡]은 궁중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백작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인물 '돈 후안'의 이야기를 담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는 걸작 아리아가 많아서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은 중세 시대부터 현대 음악까지 하루 한 편 각양각색의 90편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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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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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발표한 앨리스 죽이기를 시작으로 동화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잔혹 판타지물을 선보이고 있는 고바야시 야스미의 네 번째 죽이기 시리즈!! 이번에는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대표작인 <피터 팬>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오래전에 TV에서 방영한 [피터 팬의 모험]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알고 있는 <피터 팬>은 꿈의 섬 네버랜드에서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년 피터팬과 여섯 아이들, 요정 팅커벨, 웬디와 존, 마이클의 모험을 그리는 이야기다. 하지만 <팅커벨 죽이기>에서 피터팬은 피에 굶주린 잔인한 소년이며 네버랜드에서는 매일 살육전이 일어난다.


피터팬이 후크 선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모든 모험이 끝난 이후 또다시 웬디와 소년들은 피터팬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향한다. 피터가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잡아온 도마뱀 빌은 웬디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그들과 함께 네버랜드로 간다. 피터와 웬디, 빌, 잃어버린 소년들이 인어의 만에서 낚시를 하는 동안 팅커벨이 지하기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범인을 찾기 위해 피터는 탐정이자 형사, 빌은 조수로 사건을 추리해 간다. 하지만 모두가 잔인하고 안하무인인 피터 팬을 의심한다.


한편 지구에서 도마뱀 빌의 아바타라 이모리는 동창회에서 친구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동창회원 중에 상당수가 네버랜드의 아바타라 일것이라고 짐작한다. 피터의 무차별 살인 때문에 지구에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설상가상으로 폭설 때문에 외진 지역인 온천 여인숙에서 발이 묶인다. 웬디는 해적과 붉은 피부족 타이거 릴리, 인어의 증언과 마브 여왕의 단서를 통해 점차 범인의 실체에 다가간다. 지구에서는 피터의 살육을 막기 위해 피터의 아바타라를 찾아 나선다. 차츰 진실이 드러나면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피터는 몰인정하고 인간 말종에 다 제멋대로고 건방진 것도 모자라 남의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기억력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P243)

"우리는 상식에 얽매여 있어." "물론 상식이 있으면 대개 유리하지만."(P300)

"하지만 때때로 상식이 방해를 하기도 해. 상식인 줄 알았던 사실이 실은 편견 아닐까 의심해보는 게 중요해."(P301)

피터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팅커벨이 죽었을 때 그녀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못했다. 모두가 당연히 팅커벨을 죽인 범인은 피터 팬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편견이다. 편견에 사로잡혀 증거도 없이 피터팬을 범인으로 보는 것을 타탕하다고 여긴다.


<팅커벨 죽이기>는 고바야시 야스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환상적인 설정을 논리적인 추리로 풀어내는 이야기꾼으로서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앨리스 죽이기에서 등장한 도마뱀 빌은 모든 시리즈에 출현한다. 팅커벨 죽이기에서도 빌은 아바타라 이모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이 책의 묘미는 이 아바타라 설정에 있다. 네버랜드 주민들의 아바타라는 지구의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그들은 꿈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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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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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다. 이 책의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빠른 전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나를 매료시켰다. 그 이후로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있다. 이 번에 알에이치 코리아에서 출간한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발표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으로서 한 여인의 처절하고 기묘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내 마음을 지탱하던 뭔가가 툭, 하고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 울면서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절규를 터뜨렸다."

"사토나카 지로는 살해당했다. 나의 지로는 이제 세상에 없다." (P30)


이 소설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 30대 기리유 에리코는 화재사건으로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자신과 애인 지로의 죽음을 동반자살로 위장한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70대 노인으로 변장하고 회랑정 (재벌 이치가하라 가문 소유의 일본식 료칸)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문의 화재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기리유 에리코는 화상을 입고 병원 침대에서 깨어난다. 애인 지로는 노인을 차로 치고 도주한 후 회랑정의 에리코 방으로 숨어 들어와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자신은 독극물을 마시고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직감한 에리코는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한다. 평소 친분이 있던 혼마 기쿠요에게 도움을 부탁하러 갔지만 이미 그녀는 죽은 상태였다. 그녀를 장롱 밑바닥에 묻고 에리코는 혼마 기쿠요로 변장한다. 반년후 자신의 상사였던 이치가하라 다카아키가 죽고 유언장에 이름이 올려진 사람들은 모두 회랑정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치가하라 유카의 사건을 가족들은 강도에 의한 살인이라고 믿고 싶지만 야자키 경감의 수사 과정에서 내부인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에리코는 유카의 죽음을 통해 화재사건이 있었던 날의 단서를 찾게 되고 날카로운 추리 능력으로 범인과 공범의 정체를 알게 된다. 하지만 에리코의 복수극은 허무하고 슬픈 결말로 막을 내린다.


사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수식어를 통해 사건의 반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복잡하게 얽힌 설정과 등장인물들 간의 어긋난 이해관계, 주인공 에리코의 정체가 탈로 날까 봐 조마조마한 심정이 이야기에 몰입시키고 결말이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탁월한 능력은 고전 추리소설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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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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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 육신을 떠난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중간계에 머물면서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에서 주인공 아나톨은 죽음 이후에 재판을 통해 지난 생에 대해 심판을 받고 천국에 머무르거나 혹은 환생이라는 판결을 받게 된다.


이 책은 베르베르의 <인간>에 이어 다시 한번 희곡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형식과 무관하게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읽힌다. 주인공이자 피고인인 아나톨 피숑은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인인 카롤린, 검사 베르트랑, 재판장 가브리엘 총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베르베르가 전작에서도 다루었던 주제인 죽음, 전생, 환생과 같은 무거운 상황은 캐릭터들의 황당한 역할 설정으로 헛웃음을 자아낸다. 아나톨은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지식인이지만 하루 세 갑의 담배를 피웠고 그 결과 폐암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멘톨, 이중필터라는 단어를 말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카롤린과 베르트랑은 전생에 부부였다. 이혼의 앙금으로 천상에서도 말다툼을 하며 서로를 원망한다.


피숑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외면하고 틀에 박힌 삶을 선택했다는 죄명으로 환생이라는 판결을 받는다. 이 책에서 인간의 생애는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의지 50퍼센트로 결정된다고 한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부모, 직업, 강점과 핸디캡, 운명의 인연까지 모두 결정된 상태에서 환생을 한다. 과연 아나톨은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정말로 그는 환생을 하였을까? 마지막에 재미있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아나톨 피숑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제도적인 모순과 사회적인 부조리를 위트있게 묘사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보여주는 피숑의 성숙해지는 모습이 유쾌하다. 베르베르 특유의 언어적 유희와 풍부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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