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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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발표한 앨리스 죽이기를 시작으로 동화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잔혹 판타지물을 선보이고 있는 고바야시 야스미의 네 번째 죽이기 시리즈!! 이번에는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대표작인 <피터 팬>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오래전에 TV에서 방영한 [피터 팬의 모험]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알고 있는 <피터 팬>은 꿈의 섬 네버랜드에서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년 피터팬과 여섯 아이들, 요정 팅커벨, 웬디와 존, 마이클의 모험을 그리는 이야기다. 하지만 <팅커벨 죽이기>에서 피터팬은 피에 굶주린 잔인한 소년이며 네버랜드에서는 매일 살육전이 일어난다.


피터팬이 후크 선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모든 모험이 끝난 이후 또다시 웬디와 소년들은 피터팬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향한다. 피터가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잡아온 도마뱀 빌은 웬디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그들과 함께 네버랜드로 간다. 피터와 웬디, 빌, 잃어버린 소년들이 인어의 만에서 낚시를 하는 동안 팅커벨이 지하기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범인을 찾기 위해 피터는 탐정이자 형사, 빌은 조수로 사건을 추리해 간다. 하지만 모두가 잔인하고 안하무인인 피터 팬을 의심한다.


한편 지구에서 도마뱀 빌의 아바타라 이모리는 동창회에서 친구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동창회원 중에 상당수가 네버랜드의 아바타라 일것이라고 짐작한다. 피터의 무차별 살인 때문에 지구에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설상가상으로 폭설 때문에 외진 지역인 온천 여인숙에서 발이 묶인다. 웬디는 해적과 붉은 피부족 타이거 릴리, 인어의 증언과 마브 여왕의 단서를 통해 점차 범인의 실체에 다가간다. 지구에서는 피터의 살육을 막기 위해 피터의 아바타라를 찾아 나선다. 차츰 진실이 드러나면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피터는 몰인정하고 인간 말종에 다 제멋대로고 건방진 것도 모자라 남의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기억력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P243)

"우리는 상식에 얽매여 있어." "물론 상식이 있으면 대개 유리하지만."(P300)

"하지만 때때로 상식이 방해를 하기도 해. 상식인 줄 알았던 사실이 실은 편견 아닐까 의심해보는 게 중요해."(P301)

피터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팅커벨이 죽었을 때 그녀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못했다. 모두가 당연히 팅커벨을 죽인 범인은 피터 팬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편견이다. 편견에 사로잡혀 증거도 없이 피터팬을 범인으로 보는 것을 타탕하다고 여긴다.


<팅커벨 죽이기>는 고바야시 야스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환상적인 설정을 논리적인 추리로 풀어내는 이야기꾼으로서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앨리스 죽이기에서 등장한 도마뱀 빌은 모든 시리즈에 출현한다. 팅커벨 죽이기에서도 빌은 아바타라 이모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이 책의 묘미는 이 아바타라 설정에 있다. 네버랜드 주민들의 아바타라는 지구의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그들은 꿈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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