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사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스물여섯 꽃다운 의사 아들이사고로 죽었어요.어떤 어미가 제정신 일 수 있을까..물론 그녀에겐 잘 자라준 네 딸과사위, 손주들까지 있었지만삶의 의지를 잃고 죽고 싶은 마음뿐.큰딸이 사는 부산에 내려와 지내다분도 수녀원에 기거하면서애간장이 녹는 탄식을 글로 썼습니다.극한 상황에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는 어미가 통곡 대신 쓴 글.왜 하필 내 아들을 데려가셨나요?사람을 살리고도 감사하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쓸쓸한 마취과 의사가 되고 싶다던 착한 아들.신앙 깊은 어머니의 자손들은 다 잘된다는데그럼 내 아들이 죽은 이유가 나 때문인가요?주님 당신은 과연 계신지, 계시다면내 아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내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건도대체 무슨 영문인지..글만 읽어도 몸부림이 느껴졌습니다.왜? 왜?? 왜???라는 질문은곧 다가올 4.16을 떠올리네요.그리고 일단 집 밖을 나간 내 자식들은 그 어떤 어려움들이 모두 비켜나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1988년 아들을 잃고 2011년하늘의 부름을 받기까지그녀는 주옥같은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