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을 사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물여섯 꽃다운 의사 아들이
사고로 죽었어요.
어떤 어미가 제정신 일 수 있을까..
물론 그녀에겐 잘 자라준 네 딸과
사위, 손주들까지 있었지만
삶의 의지를 잃고 죽고 싶은 마음뿐.
큰딸이 사는 부산에 내려와 지내다
분도 수녀원에 기거하면서
애간장이 녹는 탄식을 글로 썼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는
어미가 통곡 대신 쓴 글.

왜 하필 내 아들을 데려가셨나요?
사람을 살리고도 감사하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쓸쓸한 마취과 의사가 되고 싶다던 착한 아들.
신앙 깊은 어머니의 자손들은 다 잘된다는데
그럼 내 아들이 죽은 이유가 나 때문인가요?
주님 당신은 과연 계신지, 계시다면
내 아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
내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글만 읽어도 몸부림이 느껴졌습니다.
왜? 왜?? 왜???라는 질문은
곧 다가올 4.16을 떠올리네요.
그리고 일단 집 밖을 나간 내 자식들은
그 어떤 어려움들이 모두 비켜나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1988년 아들을 잃고 2011년
하늘의 부름을 받기까지
그녀는 주옥같은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