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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9.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p10.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 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코올처럼 녹아들 때까지.
알라딘 책소개란에서 호기심으로 구입한 책.
작고 얇은 소설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요
딱 내 맘 같은 베댓님!!
(읽는 중인데).......나 이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일단 제가 쓴 한줄평: 폐지와 함께한 철학서
그랬습니다. 이 책은 철학소설이었네요^^
삼십오 년간 폐지 더미 속에서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한탸.
폐지 더미 속에는 쓰레기들도 많지만 꽤 쓸만한 책들도 많았기에 한탸는 책을 읽으면서 일을 하게 되었고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되었네요.
아름다운 명화 복제화,왕실 도서관 인장이 찍힌 금박 책이라 할지라도 포장지나 유효 기간이 지난 연극 티켓, 팸플릿, 아이스바 껍질, 핏물 밴 정육점 종이등과 함께 압축기에 눌리면 폐지 다발이 되는 현실. 바깥 세상이 전쟁으로 시끄러울 때 한탸의 일터엔 금서들이 폐지로 밀려오네요.
책은 그를 현자가 되게 했지만 그 책을 파괴하는 일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아이러니함.
결국 그 다운 선택을 하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작가인 보후밀 흐라발은 생전에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고 마흔아홉 살이 되던 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하네요. 그의 소설은 호평을 받았지만
많은 작품이 출판 금지가 되었고 그럼에도 살아 생전 조국을 떠나지 않고 체코어로 글을 썼다고 해요.
자신의 삶을 녹인 글을 쓴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는 말을 했을만큼 가장 사랑하는 책이었네요.
가볍게 읽으려 시작했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긴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