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모든 시절들에서 ‘외롭고 높고 쓸쓸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조용하고 순하게, 인내를 다하여 기~일게‘ 싸우고 있는 모든 우리의 내면에 일일이 눈길을 보내는 듯한 문장들이 올해를 겪고 이겨낸 우리모두를 위로하고 있었어요.
‘그 옛날 두보나 이백 같은 (그 나라의) 시인도 마른 물고기 한 토막‘을 앞에 놓고 쓸쓸한 마음을 스스로 느꾸었던 것처럼, 일곱 해의 마지막에 휘청 큰 키의 늙은 시인이 신화 속같이 밝은 달 아래에서 영원의 시간을 생각하며 그날 하루의 남루함을 견디었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우리가 얼마나 잘 견디어 왔는지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해 보자구요. 서로서로 머리를 쓸어주고 손을 잡아 주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