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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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이 시인에 대한 이야기로 나온다면....‘이라는 가정을 했었더랬죠. 그럼 아마 백석일거라고 믿으며 누가, 시를 낳지 못했던 백석의 50년대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나 목을 늘이고 기웃거렸었죠. 그런 내맘을 들여다본 것처럼 김연수 소설가가 내놓더군요.

    앞머리가 부숭하게 높은 백석의 옆모습같은 표지에는 매료되지 않을 방법이 없었죠.
  • ---어려운 모든 시절들에서 ‘외롭고 높고 쓸쓸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조용하고 순하게, 인내를 다하여 기~일게‘ 싸우고 있는 모든 우리의 내면에 일일이 눈길을 보내는 듯한 문장들이 올해를 겪고 이겨낸 우리모두를 위로하고 있었어요.

    ‘그 옛날 두보나 이백 같은 (그 나라의) 시인도 마른 물고기 한 토막‘을 앞에 놓고 쓸쓸한 마음을 스스로 느꾸었던 것처럼, 일곱 해의 마지막에 휘청 큰 키의 늙은 시인이 신화 속같이 밝은 달 아래에서 영원의 시간을 생각하며 그날 하루의 남루함을 견디었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우리가 얼마나 잘 견디어 왔는지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해 보자구요.  서로서로 머리를 쓸어주고 손을 잡아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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