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지음, 황은주 옮김 / 에디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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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프랑스 철학자 클레르 마랭이 쓴 철학 에세이로, '자리'라는 물리적·지리적·계층적·사회적·정치적 공간이자 내면의 공간을 탐구한다. 이 책은 조르주 페렉, 아니 에르노, 버지니아 울프,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란츠 카프가 등의 문학 작품들과, 하이데거, 질 들뢰즈, 피에르 부르디외, 미셸 푸코, 프란츠 파뇽, 샹탈 자케, 캐럴 길리건, 카미유 리키에르 등의 철학적 사회학적 텍스트들을 풍부하게 인용하며 '제자리'라는 실존적인 문제를 파고든다.



저자는 세상에는 정착민과 유목민, 대지의 인간과 바람의 인간이라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산다고들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사람은 자신이 정주하여 사는 곳에서만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어떤 장소나 관계에도 닻을 내리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구분은 '향수 어린 (가짜) 양자택일'일뿐이다. 저자는 '제자리라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조르주 페렉의 『공간의 종류들』 속 텍스트를 가져온다.



향수 어린 (가짜) 양자택일

뿌리내리기, 뿌리를 되찾거나 만들어 내기, 공간에서 당신의 것이 될 장소를 취하기, 1밀리미터씩 "자기만의 집"으로 (...) 만들어나나기. (...) 혹은 옷들만 짊어지기, 아무것도 간직하지 않기, 호텔에 살기, 호텔을 자주 옮기기, 도시를 바꾸기, 나라를 바꾸기, (...) 어디에도 내 집에 있다고 느끼지 않기, 그러나 거의 모든 곳에서 잘 지내기.


우리는 늘 움직이는 존재다. 우리는 결코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리고 때로는 물리적 이동 없이 내면의 먼 곳으로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우리가 산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언제나 하나의 여정이며, 머묾이란 늘 일시적이고 우연적이다. 우리의 머묾은 여정을 구성하는 정서·사회·지리·정치적 기착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제자리'를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존재다. 우리의 불안은 '제자리'가 어딘가에는 있다는 모호한 기대와 '제자리'가 우리의 안녕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한다.

이 책은 '제자리'에 대한 오해와 기대를 걷어내고 '자리옮김'의 해방적 즐거움을 일깨운다. 저자의 사유는 앞서 말한 풍부한 문학적 철학적 텍스트 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로 서서히 젖어든다.


문득 삶을 이어주는 끈이 얼마나 취약한지 깨닫고, 소위 실존의 연속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무언가 깨지고, 변질되고, 해체되었다. 화설의 궤적과도 같이 자신감 넘치는 삶의 표상이, 자신의 존재감과 중요성에 대한 내적인 믿음이 주는 온기가 희미해져 간다. 그러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그곳에 몸을 담고 있다는 느낌이 네게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주체는 세상과 한 몸이길 중단하고, 그로부터 분리되고 유리된다. 거리가 생기고, 의심이 스며들며, 소속감이 자취를 감춘다. 현실에 발을 담그고, 기입되고,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이 흐려진다. 실존의 의미에 대한 믿음, 확신과 인정을 제공하는 자리에 대한 믿음은 더 이상 주제를 지지하고 지탱해 주지 않는다. 세상이 흔들린다. 혹은 세상이 주체로부터 멀어진다. 주체는 궤도를 따라 돌기 시작한다.


산다는 것은 체념의 연속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성숙이라는 단어가 체념이라는 단어와 상당 부분 교차한다는 것을 배웠다. 과거에 어떤 책을 읽으면서 '환대'라는 개념을 배웠고, '환대 받지 못했다'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이해했다. 이 과정 속에 내 안의 소란스러운 감정은 결코 이해받을 수도 어느 특정한 누군가나 집단에 수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을 담아 목소리로 표현하면 이는 곧 누군가와 집단에 불편을 야기하게 될 테니 침묵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배웠다. 동시에 감정 자체를 해부하기 시작했다. 감정 자체를 해부하자 이 감정은 오로지 내 스스로에게서 기인하여 비롯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매 순간 자기 검열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자는 캐리 길리건의 『다른 목소리』의 텍스트를 가져온다.



어린 소녀들의 자기 검열 과정이 분석된다. 소녀들은 실제로 느끼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다. 자신의 통찰력은 체계적으로 평가절하당하기에 "통찰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스스로 금한다. 소녀들의 의견은 너무 "시끄럽기" 때문에, 그들은 소리를 낮추고 개성을 조금도 표현하지 않는 평이하고 억양 없는 목소리를 낸다.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싣지 않아 거짓되기 들리는 중립적인 목소리뿐이다. (...) 목소리의 울림은 사회적 "입문"이라는 시련의 과정에서 변화를 겪으며, 특정 방식으로 울리는 특정 테시투라에 맞춰져 특정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인종, 계급, 젠더에 따른 '자리찾기'의 문제에 대하여 당연히 이야기한다. 나는 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자리 찾기는 감히 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더 뒤따른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에서만 사는 나는 인종의 문제로 정체성에 위협을 당하지 않았다. 나의 실존이 인종으로 평가받은 경험은 없다. 나의 성별에 따른 제약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 그러나 누군가는 지금도 오로지 그들의 피부색과 젠더로 인해 자리에서 거부당하고 무시당한다.


자신을 지우라는 명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명령은 흑인, 마그레브 출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위협을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내면화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했던 조언들("갑자기 뛰지 마라. 후드를 쓰지 마라. 주머니에 손을 넣지도 마라. 무기가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과 성적 학대나 폭력을 막기 위한 여성들의 습관("특정 지역에 혼자 들어가지 마라. 비어 있는 열차를 타지 마라. 길에서는 커플들을 따라가라.")들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여러 사회 집단을 짓누르는 폭력은 각자들 당하는 그들 의식 한켠에는 항상 위협에 대한 예측, 삶이 연약하고 불확실한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이 책은 최근에 구입해서 읽은 다이앤 앤슨의 『외로움의 책』과 함께 가장 많은 위로가 되었다. 두 책은 나의 정신적 물질적 삶을 가득 채웠던 이슈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귀 기울여 듣고자 한 나의 마음을 헤아린다. 다양한 문학적 철학적 텍스트로 읽기의 즐거움도 준다. 섣부른 위로를 하지 않는다. 우리 삶 속에 내재한 긴장과 불안과 외로움과 덧없음 등이 공존의 대상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이러한 정동의 세계 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읽는다. 나는 이 속에서 나 자신을 망각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우리는 모든 것이 우리와 잘 맞는 세계라는 환상에 분별 있게 머물 때보다 냉담하고 척박한 자리에 있을 때 실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보다 메마르고 거칠고 가혹한 현실에 대한 또다른 실험은 우리에게 경험의 다양성을 열어준다.


자크 라캉의 말처럼 우리는 어쩌다 보니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자리가 일시적이고 우연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자리없음'의 불안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떨림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역사학자 로맹 베르트랑의 주장처럼 "안에"에 존재하기보다는 안주하지 않고 항상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보다 나은 인간이 된다. 보다 나은 인간이란 누군가를 조금 더 이해하려는 인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공존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인간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곳에도 뿌리내리지 않는 것을 강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고정된 자리가 없다는 것, 하나의 사회적 공간에서 다른 사회적 공간으로, 하나의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자리에 처함으로써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 역시 하나의 특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온전히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간격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승인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모든 형식의 인간 연구에 필요한 비판적 거리를 만들어 준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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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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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표지 디자인에 하드커버 장정의 근사한 만듦새를 가진 이 책은 제목만 보아서는 마치 소설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책의 부제 ‘지적인 잡담으로 떠나는 우주여행’과 책의 띠지에 적힌 문구를 보면 책의 정체를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이 책은 우주 생물학자라는 조금은 낯선 직업을 가진 에든버러 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주 생물학 교수이자 영국 우주 생물학 센터 공동이사인 찰스 S. 코켈이 쓴 과학 에세이다.

우주생물학이란 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생물의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규명하여, 지구 외의 천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외계 생물의 존재 여부와 이런 생물들의 생명 유지 활동이 일어나는 기작을 다루는 학문이다.

평생 동안 생명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는 온갖 장소에서 생명이란 무엇인지, 다른 행성에도 생명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저자는 이러한 대화를 나누기에 특별히 재미있는 집단을 발견했는데, 바로 택시 기사들이었다고 한다. 택시 기사들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접촉한다. 저자는 "택시 기사는 우리 문명의 집단 사고와 연결돼 있는데, 그런 식의 연결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들을 인간 사고의 맥박을 느낀다."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이러한 택시 기사들과 나눈 흥미진진하고 진지한 대화들 속에서 탄생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라는 과학적 질문과 <우주를 탐사해야 하는가>라는 정치적 질문, 그리고 <인생의 이미>라는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책의 제1장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과학자인 저자는 먼저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택시 기사의 존재는 물론이거니와 존재 자체를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우주 생물학 분야를 평생 연구한 과학자로서 우리에게 가능한 답을 해주기 위해 정성껏 설명한다. 먼저 지구라는 행성에 택시 기사가 존재하게 된 과정을 압축하여 설명한다.

우주가 처음 생겨난 뒤 →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분자가 탄생하여 → 단세포 생물이 만들어지고 → 이 단세포 생물이 택시 기사라는 복잡한 형태로 진화하기 위해 에너지 혁명을 거쳤고 → 인간 공동체가 생겨나서 농경 공동체가 되어 수백만 명을 수요하는 거대 도시가 만들어지고 → 인간 공동체가 성장함에 따라 더 나은 자원 이동 방법이 필요하게 되는데 '바퀴'라는 발명하게 되고 → 이 바퀴로 말미암아 전차와 수레가 확산되고 → 남는 화물 공간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사람을 실어 나르고 그 대가로 약간의 보수를 챙기자는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 이 아이디어 덕분에 이윽고 택시 기사가 탄생했다.



이 책은 훨씬 매끄럽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나는 독자로서 대충 적어본 것이다. 이 과정을 나열하면 한 가지 깨닫게 된다. 35억 년 전 지구 표면을 떠돌던 화학 물질들이 진화하여 택시 기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말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우연들이 작용했는지 말이다. '웅장한 역사'라고 불러도 손색없다(책에서도 이렇게 표현한다).

한편 이 역사에 다른 우연적 요소가 작용했었더라면 과연 택시 기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야 했는지, 따라서 우주 전체에 걸쳐 보편적으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택시 기사라는 존재는 억겁의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우연들이 겹쳐서 탄생한 것이다.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다른 행성에도 택시 기사가 있을까요?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마도 어마어마어마한 시간과 어마어마어마한 우연이 겹쳐야 가능할 것이며 이 우연 중 어느 하나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어쩌면 택시 기사는 우리 행성에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의 탄생을 비롯하여 생명을 다룬 교양 과학서를 읽다 보면 보잘것없는 나의 존재가(너의 존재와 우리 모두의 존재가) 얼마나 기적적인 확률로 탄생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의 1장에서도 이러한 감동을 재확인하게 된다. 이 책은 계속하여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외계인의 접촉은 우리 모두를 변화시킬까? 화성인 침공을 염려해야 할까? 나는 화성 여행에 나설 것인가? 유령은 존재할까? 우리는 외계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러한 흥미진진한 질문에 과학자인 저자는 진지하고 친절하게 대답한다. 이 진지함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낸다. 과학자의 이성적인 사고 과정은 우리 안에 내재된 어리석음과 모순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다가 피식 웃게 되는 순간은 내 안의 어리석음을 깨달을 때였다.

이 책은 훨씬 매끄럽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나는 독자로서 대충 적어본 것이다. 이 과정을 나열하면 한 가지 깨닫게 된다. 35억 년 전 지구 표면을 떠돌던 화학 물질들이 진화하여 택시 기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말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우연들이 작용했는지 말이다. '웅장한 역사'라고 불러도 손색없다(책에서도 이렇게 표현한다).

한편 이 역사에 다른 우연적 요소가 작용했었더라면 과연 택시 기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야 했는지, 따라서 우주 전체에 걸쳐 보편적으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택시 기사라는 존재는 억겁의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우연들이 겹쳐서 탄생한 것이다.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다른 행성에도 택시 기사가 있을까요?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마도 어마어마어마한 시간과 어마어마어마한 우연이 겹쳐야 가능할 것이며 이 우연 중 어느 하나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어쩌면 택시 기사는 우리 행성에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 만약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해 그 존재가 알려진다 하더라도, 그들은 과연 우리의 일자리를 탐낼까? 그럴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 광대한 성간 공간을 여행할 능력을 가진 존재가 우리에게 손을 벌릴 일이 있을까? "


" 의도치 않게 우리가 악의적인 외계인 종족을 자극할 가능성을 너무 염려하기 전에, 우리가 염려해야 할 외계인이 존재하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특별함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사회에 무엇을 기여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은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 개인의 목적을 찾는 것은 이러한 노력에 있으며,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것은 우주에 우리뿐인가라는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생명이 특별한 것인지 여부는 때가 되면 과학적 방법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여러분이 개인으로서 동료 인간들을 기쁘게 하는 방식으로 성취감을 느끼느냐 마느냐는 자신의 결정에 달린 문제이다. "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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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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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은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 딕과 함께 20세기 SF를 대표하는 스타니스와프 렘이 쓴 메타픽션 기법의 단편 소설집이다. 이 책은 『절대 진공』(1971)과 『상상된 위대함』(1973) 두 권을 묶은 책으로 정보라 소설가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절대 진공』은 존재하지 않는 책들에 대한 서평이고 『상상된 위대함』은 존재하지 않는 책의 서문을 모은 것이다.

이번 책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렘이 SF 문학의 철학자라는 것과 그가 ‘어마어마한 천재였다는 사실’(정보라 소설가의 평)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메타픽션 소설집은 읽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상당히 난해하다. 그는 의학적+과학적+공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문학과 예술, 문화, 종교, 정치, 기술 등의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절대 진공』 편에 담긴 글 「솔랑주 마리오트, 『아무것도 아닌, 혹은 원인에 따른 결과』 」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 (…) 그는 문학이 언제나 독자의 심리상태에 기생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 책은 독자의 머릿속 가구들을 당연히 재배치할 수 있지만, 그것은 책을 읽기 전부터 그 머릿속에 가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내 머릿속에는 렘의 작품을 읽어내기 위한 가구들을 다채롭게 갖추어 놓았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독자로서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애초에 버렸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많은 곳에 줄을 긋게 된다. SF 문학은 언제나 당대의 가장 첨예한 비평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절대 진공』편의 두 작품 「사이먼 메릴, 『섹스플로전』 」과 「알프레트 첼러만, 『루이 16세 중장』 」 이었다. 『섹스플로전』은 온갖 성적인 행위와 취향들이 사회 내에 용인되고 인간은 더욱 강한 자극과 쾌락을 좇는다. 나는 이 글을 읽을 때 성적인 행위의 자리에 다른 행위들, 이를테면 소비중독, 음식중독, 콘텐츠 남용 등의 행위를 대치하여 읽었다. 『루이 16세 중장』 은 히틀러를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왕국을 만들어 살아가는 가상의 소설에 대한 서평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돈과 권력, 폭력을 얼마나 탐하는지를 다루는 글들은 항상 흥미롭다.
『상상된 위대함』은 『절대 진공』편에 비해 분량이 적다. 이 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첫 번째 글 「상상된 위대함」이다. 평소 책의 서문을 매우 중시하는 독자로서 글 쓰는 사람들에게 ‘서문’이 어떤 것인지 그 영업 비밀을 살짝 염탐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나는 렘의 글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그의 어마어마한 박식함을 몸소 체험했으니 다음 읽기는 자연스레 그의 진짜 소설이 되겠다. 책 읽기의 묘미는 많이 읽을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더디지만 꾸준히 읽어온 나의 읽기는 SF 거장들이 구축한 세계를 여행하는데 밑천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렘의 작품 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야겠다.

@woojoos_story 모집
#현대문학 #hdmhbook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SF 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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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4 - Vol.130, K-매거진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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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는 2006년 3월에 창간된 월간 문화전문지로 매호 이슈를 다루는 테마, 인터뷰, 영화•드라마•공연 등에 대한 리뷰 등을 싣고 있다.


표지 소개 | 유성민 작가 <우주의 비전>
이번 호 표지는 월간 쿨투라가 주관한 유성민 작가의 기획전시 〈우주의 비전〉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유성민 작가는 외계 공간의 신비와 인류의 잠재적인 미래에 대한 독창적인 구상을 담은 초현실주의 회화와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이 기획전시는 2025년 4월 한 달간 한국잡지박물관 내 M미술관에서 개최 중이다.

유성민 작가는 아시아계 여성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에서 다양한 장애물을 직면했고, 이러한 경험을 작품에 담아 관객들이 자신의 도전을 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하기를 바란다. 작품 속 외계 생명체들은 작가의 자화상으로, 이민자로서의 새로운 세상에서 소속감을 느끼려 함과 동시에 이방인처럼 존재하는 경험을 표현한다.



이번호 테마 | K-매거진
2025년 4월 호(통권 제130호) 『쿨투라』의 테마는 ‘K-매거진’으로 한국잡지의 역사와 역할,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미래, 한국 영화잡지의 변천, 음악잡지 등에 관한 글 등 총 여섯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리뷰에서는 한국 잡지의 짧은 역사를 다룬 첫 번째 글과 잡지의 가치와 정신을 고찰한 여섯 번째 글을 잠시 언급해 보려 한다.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 | 정진석 (문학평론가)
이번호 테마 ‘K-매거진’의 첫 번째 글은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을 다룬 한국외국어대 정신적 명예교수가 썼다. 이 글은 개화기에서부터 시작해 잡지의 쇠퇴기인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잡지의 연대기를 다룬다. 잡지 발행은 험난한 길을 헤쳐왔다. 일제 치하에서 잡지를 발행하려면 3난이라 불리는 원고난, 경영난, 검열난을 극복해야 했다. 광복 이후 1950년대는 잡지의 르네상스기였는데 민주화운동을 선도한 종합잡지 《사상계》, 청소년 잡지 《학원》, 여성 교양지 《여원》 등 다양한 잡지들이 간행되었다.

국민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종합잡지보다는 전문화하고 종류가 다양해지는 소규모 잡지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 잡지는 쇠퇴기를 걷고 있다. 잡지뿐만 아니라 신문의 발행부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글은 현재 우리가 인쇄매체를 멀리하는 풍조와 찰나의 자극적인 유튜브에 경도되어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



잡지스러운 것의 지속 | 허희(문학평론가)
글쓴이 허희 문학평론가는 “잡지는 지성사와 문화사가 교집합을 이루는 문자 미디어의 장 field”이라 말한다. 잡지 읽기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앎의 계층구조와 대중지성의 상황”으로 다른 매체보다 더 선명히 계층 문화와 취향의 차이를 반영한다.

잡지를 소비하는 주체인 대중은 잡지를 재미나 교양을 쌓을 겸 찾는 읽을거리 정도로 생각한다. 대중은 잡지를 생산하는 주체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의 생각을 퍼뜨리고 싶다는 욕망 등을 담아 잡지를 창간했으며, 잡지 창간에는 조직과 실행, 자금과 이념이 모두 필요한 진지한 창조적 행위임을 잘 알지 못한다.

잡지의 가치란 무엇일까? 글쓴이는 잡지가 시대를 통과하는 목소리, 제도 밖에서 제도 넘어를 사유하려는 태도, 주류 공론장에서 미처 담지 못하는 사소하고 미세한 흐름 등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잡지는 사회가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 특유의 언어로 현실을 재조립하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난관을 돌파하려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잡지는 계속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쓴이는 우리 사회에 잡지를 경시하는 태도가 있으며, 『쿨투라』를 비롯한 문화잡지의 미래가 장및빛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이 글은 “생각의 창고이자 언설의 탄창으로서, 지금도 잡지는 또 다른 독자를 향해 다가가는 중”이며 우리는 이러한 잡지를 여전히 읽고 있다고 말하며, 잡지는 미래에도 계속하여 생존할 것이라고 긍정한다.



각종 리뷰들
이번호 영화•드라마 코너의 드라마월평 글은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이며 영화월평은 <미키16>이다. 또 프랑스 영화주간에 대한 소식과 국민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과 조용필의 노래가 더해진 다큐멘터리 역사 드라마 <4월의 불꽃>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정 드라마 평론가이자 중앙대 교수는 <중증외상센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 <중증외상센터>는 시사 고발프로그램이 아니다. 의료 분쟁 이슈의 한복판에서 의료계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의료인의 직업윤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지극히 대중적이다. 이것이 드라마로서 <중증외상센터>가 지향하는 장르적 정체성이자 지켜야 하는 문화적 본분이다. 대중을 위한, 대중에 의한, 대중의 콘텐츠❞
__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드라마로 이 시대의 환부를 치료하다- <중증외상센터>」 중

이번호 리뷰 코너는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리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2024년 전통예술 분야 선정작들에 대한 글, 그리고 두 권의 책에 대한 북리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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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쿨투라』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너는 ‘K-매거진’을 다룬 테마 코너였다. 왜냐면 나는 책보다는 잡지를 먼저 좋아했던 독자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영화 잡지들을 꾸준히 모았었다. 고등학생 시절 이해도 잘 못했으면서 영화잡지 「키노」를 사서 모았다. 이 잡지를 통해 데리다나 라캉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다. 아 물론 이 잡지에 실린 글들 대부분은 이해도 못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스타들의 브로마이드를 받으려고 「스크린」을 사서 모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잡지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되었다. 그런데 책을 더 잘 읽으려다 보니 잡지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창작과 비평」, 「자음과 모음」, 「스켑틱」, 「릿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쿨투라」 는 주머니 사정만 넉넉하다면 모두 정기구독하고 싶은 잡지들이다.

김종회 문학평론가의 글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역사와 미래」에서는 잡지의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며, 현재 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학잡지들이 “어느 날 마른 풀잎의 아침 이슬처럼 스러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김 평론가는 이 글의 말미에 “그렇게 잡지를 만들며 수고하는 ‘문화와 문학의 손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에 대하여 말한다. 이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독자가 여기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잡지들을 매월 또는 계절별로 만들어 내고 있는 모든 분들의 피땀눈물을 존경하며 진심으로 감사히 여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cultura_magazine
#월간문화잡지 #쿨투라 #2025년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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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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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에서는 전쟁과 혁명의 시대였던 1910년대부터 변화의 시대였던 1950년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

1910년대 유럽 대륙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여 1700만 명의 피로 대륙을 물들였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던 스페인 독감이 발생해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럽인들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시기에 중국, 멕시코,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중국에서는 2000년간 지속된 황제 통치가 최후를 맞았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가 즉위했던 시기 중국에서는 혁명적 봉기가 잇따랐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은 1911년 10월 남부 도시 우창에서 발생한 혁명을 촬영한 것이다. 참수된 채 거리에 누운 죄수들의 사진은 중국혁명을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 1920년대는 <1920s 광란의 20년대>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1910년대를 지배했던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대륙을 갈가리 찢었고 1920년대에 미국은 전후 처리와 배상금 문제를 주도하며 드디어 전 세계의 패권국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신세계는 낙관주의가 움트기 시작했을 때 러시아에는 폭력적인 파시즘이 쿠데타를 단행했고, 독일에서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이 세력을 확장하고 국민적 인지도를 늘렸다.


193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 닦이고 있던 시기였다. 1920년대의 말은 세계 대공황으로 마무리된다. 1929년 10월 28일 월요일과 10월 29일 화요일 사이에 역사상 최악의 금융 위기가 발생하여 월스트리트 주가가 폭락하였다. 경기 침체는 서유럽의 파시즘이 등장하게 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1933년 집권한 히틀러의 나치당은 유럽에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며 독일 재무장을 시작했다. 나치당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은 인간악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며 인간의 본성 자체를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1940년대는 파괴와 구원의 시대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총 5000만 명이 넘게 사망했고, 이 전쟁의 결과로 세계 질서는 재편되었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죽임을 당했거나 또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자손의 자손인 우리는 이 전쟁의 영향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1950년대는 변화의 시대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가져온 가장 큰 국제질서의 변화는 서방 자유진영과 소련 사이의 긴장이었다. 1950년대에 냉전이 고조되었고 냉전 시대 최초의 주요 대리전이 한국에서 발생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생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었다. 군인 100만 명과 민간인 250만 명이 사망했고, 1953년 판문점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은 한반도를 남과 북 반으로 가르는 국경선을 만들었다. 냉전 체제는 핵무기 경쟁뿐만 아니라 우주를 놓고도 경쟁을 벌였다. 핵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다가 지구 대기권 밖으로 가는 유인 비행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왕족이 통치하던 시대가 저물었고 식민지 수탈을 통해 나라의 부를 불렸던 유럽의 제국들이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그 영광을 잃었다. 유럽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에는 탈식민화의 물결과 함께 극심한 혼란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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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을 핵심에 놓고 스토리텔링을 엮어가는 테마 역사책이다. 이 책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은 다른 세계사 통사와 함께 읽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지구의 탄생부터 다루는 빅히스토리가 아닌 보통의 서구의 역사서는 고대-중세-근대-현대 순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왕들과 전쟁과 사건들에 대해 설명한다.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기에 텍스트로 빡빡하게 채워져있다. 비교적 짧은 시기를 다룬 근현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더 짧은 시기를 다루는 대신 설명은 깊어지고 자세해진다. 『선명한 세계사』는 185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백년의 근현대사 다루는 방식으로 강렬한 사진을 선택했다. 몇 페이지에 걸쳐 중국혁명을 다룬 글을 다른 책에서 읽고 난 뒤 이 책에 있는 사진을 본다면 중국혁명은 단지 역사책 속의 사건이 아니다. 사진이 주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은 역사책 속 활자가 이야기가 되고 경험이 되어 그렇게 내 몸에 기억된다.


@woojoos_story 모집 @willbook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세계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선명한세계사 #윌북 #댄존스 #마리나아마랄

#사진으로보는세계사 #우주클럽_세계사방 #온라인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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