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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플렉스 - 복음의 부요함을 과시하라
신동재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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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플렉스

 

인문주의 철학자 김우창 선생은 우리가 배우는 것은 정답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 또한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태도와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 책, 진정한 플렉스가 그런 책이다. 정답이 아닌 질문하는 태도와 방법을 배우게 한다. 사도행전 3장에서 베드로는 성전 아름다운 문 앞에서 구걸하며 일어나 본 일이 없는 이에게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한다. 누리고 있는 것을 나눌 때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인생은 자유를 내디디며 진정한 플렉스가 뿜어져 나온다. 베드로의 진정한 플렉스는 평생 일어서 본 일이 없고, 성전 문턱을 넘어가 본 일 없는 그를 진정한 플렉스로 춤추게 한다. 그렇다. 진정한 플렉스는 플러스 알파가 된다.

 

저자 신동재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누리고 과시해야 할 진정한 가 무엇인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 총 15장으로 플렉스 한다. 15장은 하나의 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작은 이야기가 강물이 바다 향해 흐르듯 큰 이야기를 향해 모여든다. 조연 세례요한, 나는 죄인 베드로, 결핍의 위로 나환자, 편견을 향한 중병풍자의 반격, 가난의 부요함, 나를 살리는 사랑, 옥합을 깨트린 여인의 헌신과 겸손, 강도 만난 자의 신발을 신은 사마리아인, 과감한 선택 마리아, 내가 빠진 기도, 하나님과 함께라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 그저 감사, 예수에게로 뛰어들라, 실패의 경이로움, 같이 걷기 등은 그리스도인다운 위풍을 내뿜는다.

 

2시간 남짓 서울 가고 오는 기차 안에서 한숨에 읽어버렸다.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술술 잘 읽힌다. 읽고 나면 세상을 향한 질문과 태도가 명확해진다. 나의 욕망을 과시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플렉스 하며 플러스알파 하는 삶으로 안내한다.

 

돈에 빚진 인생 그리스도의 빛으로 복음의 부요함을 플렉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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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 김기현 목사의 사순절 가상칠언 묵상집
김기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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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고개를 숙이면 새하얀 봄이 고개를 슬그머니 드는 2월이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슬픔을 되뇌며 영원한 슬픔을 깊게 노래하던 윤동주의 팔복이 떠오른다.

슬프지만 다정하고 온유하며 스라린 아픔을 보듬어 주는 영원한 사랑,

사순절은 그런 날이다.

 

이 사순절에 또 하나의 슬픔을 영원히 노래하는 책이 귀한 손님처럼 다가온다.

김기현 목사의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이다.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남기신 일곱 말씀을 사순절 동안 묵상하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시냇물이 흐르듯 책의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용서->낙원/안식->가정/관계->고통->의미->목적->죽음”, 용서로 시작하여 죽음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파장을 일으키며 예수님의 일곱 말씀으로 향하게 하여 그 진의를 드러낸다.

하루하루 누적된 말씀은 마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출 때의 환희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은 김기현답게 일단 쉽고, 간결하면서 알차다.

읽고(낭독), 쓰고, 생각(묵상)하며 기도하고 실천도 잊지 않는다.

사순절 묵상집으로 이만한 책 없지싶다. 하루 묵상용으로 많지도 짧지도 않고 딱이다.

 

매년 돌아오는 사순절에 무슨 책으로 묵상할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올해는 이 책을 추천한다. 실망하지 않는다. 개인도 좋지만, 교회 소그룹에서 함께 묵상하면 더 좋다. 특히 청년부나 구역모임에서 함께 묵상하며 읽어간다면 말씀으로 하나 될 수 있고, 말씀의 흐름에 침잠하여 함께 생동하게 된다.

 

사순절은 의례 금식하기 마련인데, 올해 사순절은 굶지 말고 먹자.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예수님의 일곱 말씀을 김기현의 수고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을 놓자. 망설이지 말고 첫술을 떠보자. 첫술에 배부르냐고? , 배부르다. 읽는 것이 먹는 거다. 굶지 말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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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한 신학자의 영성 고전 읽기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2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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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만들기_“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읽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즐겨 입는 이유는 후드를 쓰면 시선이 차단되고 자신의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헤드폰을 끼면 잡다한 소리가 차단되고 나만의 세계가 완성된다. 다양한 생각이 멸종되어가는 사회에서 힙합 가수의 이런 움직임은 공적 공간에서 나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김기현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는 글의 바다에서 읽고 싶지 않은 글과 듣고 싶지 않은 글을 차단하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게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1인 공간을 확보하신 그를 통하여 우리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생각이 하나가 되는 영성의 바다를 살아내게 된다.

 

이 책은 1부 말씀이 육신이 되어와 2부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나를 찾고 만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먼저 찾고 만나야 할 것을 안내한다. 만남의 장소는 다름 아닌 우리 마음의 사막이다. 길 없는 곳에 길을 내는 곳도 내 마음이다. 하나님을 찾고 만나지 않고는 나를 찾고 만날 수 없다.

 

2부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찾은 사람은 내 마음을 넘어서 타자의 공간 즉 타자의 마음을 어떻게 찾고 만날 수 있는지 인도한다. 타자는 때로는 내 마음 숨겨진 공간에 있고, 도시의 골목길과 광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타자와 내가 영과 삶과 책으로 연결될 때 우리가 된다. 성육신하신 그가 인간과 우리가 되신 것처럼.

 

김기현은 책 말미에서 영성을 이렇게 정리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게 하는 것누가 보이게 하며, 볼 수 있을까? 육으로 오신 그를 따르고 그를 살아내는 자다. 살아내면 살려낸다. 이제 나만의 공간을 넘어 우리의 공간으로 나아가자. 함께 다 잡은 손을 꼭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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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위한 독서 -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지음, 홍정환 옮김 / 죠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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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공동선을 위한 독서』,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죠이북스, 1만 3,000원




이 책은 잉글우드 북리뷰의 편집자이며 인디애나폴리스 니어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잉글우드교회의 성도인 C.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최근작이다. 저자는 독서의 미덕을 강조하면서 지역 교회에 독서를 권장한다.




C.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지역교회가 이웃들 속에서 신실하게 살기 위해서는 학습과 행동에 집중할 것 을 말한다.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화해 사역을 온전히 따르는 법을 배우기 위한 제자도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는 함께 읽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번영하는 공동체를 위해 지역교회의 학습과 행동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지역교회 공동체는 슬로 리딩을 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가속화의 시대에 슬로 리딩은 빠름에 저항하는 일이며 빠르게 스쳐지나 가듯 읽기 방식은 삶의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파괴시킨다.




세상에 대한 대조 사회로서 대안적 비전을 가진 공동체는 하나님이 세상을 위해 의도하신 번영으로 우리를 더 깊이 인도하시는 방법인 독서를 통해 풍부한 사회적 상상력을 추동한다. 사회적 변혁은 이런 독서와 함께 대화가 짝을 이룰 때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독서가 지역 교회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웃를 통하여 지역적 변화를 만들고 나아가 세계 변혁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이런 변혁적 맥락에서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교회와 지역 사회에 독서 문화가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




“독서는 교회의 건강과 번영에 필수다. 하지만 독서와 대화는 함께해야 한다. 가장 유익한 독서는 지역 교회에서 단서를 얻어, 어떤 방식으로든 지역 교회와 공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78) 전적으로 동감한다. 교회가 읽는 것 보다 보는데 익숙해진 시대에 읽기는 교회가 회복해야 할 일 중에 최우선이다. 또한 오독과 난독증에 빠진 읽기를 교정하는데 교회는 함께 읽고 대화함으로써 조율해야 한다.




읽을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에 교회는 성경 읽기를 시작으로 공동체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경의 경계를 넘어 세상에 다양한 글을 찾아 읽어내야 할 것이다. 함께 읽고, 숙고하고, 대화하고, 배우고, 일하고, 함께 묶는 것(179)이 교회와 지역,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새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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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 낸 사막 교부와 교모의 인생 가르침
사막 교부와 교모 지음, 이덕주 엮음 / 사자와어린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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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일주일에 4~5번은 점심시간에 1시간 정도 걷는다. 빌딩과 자동차를 배경 삼고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똑같은 거리, 장소를 지나가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오히려 매일 새로운 곳을 지나듯 한다. 익숙한 장소이지만 그 시간은 매일 새롭기 때문이다. 도시는 나에게 광야나 사막과 같은 곳이다. 도시의 광야 또는 도시의 사막이라고 할까? 삶의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광야 혹은 사막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곳이지만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대인들에게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경험하는 장소이다. 그래서일까? 교부와 교모들은 익숙함을 버려두고 낯섦의 세계로 들어갔는지도. 기독교가 공인 되고 박해 시대를 지난 후에 교회는 외적으로 평화를 찾은 듯 보였지만 내적 갈등으로 교회의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사막을 들어가는 이들이 생겨난다.

 

깨달음은 더디 온다는 교부와 교모들이 사막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삶의 진한 향기를 풍긴다. 마치 스무 개의 다채로운 향기가 날려오는 듯하다. 이 향기는 오늘날에도 진하게 전해진다. 도시 공간에 머물러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을 추동하는 자기개발서류의 책이 아니라 사막 교부와 교모가 추구했던 사막 영성이 아닐까 싶다. 사막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사막 교부와 교모의 가르침을 가까이 할 수 있다. 도시 한 가운데서 사막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시의 광야 혹은 사막이 필요한 것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일상이 된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시의 사막은 하나님과 은밀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 공간의 출입문이 이 책이 되어 줄 수 있겠다 싶다.

 

급변하는 도시에 매몰되어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디 온다.”라는 메시지가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믿음도 더디오는 것이 아닌가. 벤딩머신처럼 뚝딱하는 신앙 없고, 깨달음도 없다. 도시의 익숙함은 좀 내버려 두고, 이 책을 통해 사막의 낯섦 속으로 걸어가 보자. 영적 순례의 길은 더디 걸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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