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거장의 명언에서 길어 올린 38가지 삶의 지혜
김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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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명언 격언 잠언 등을 소개하는 책은 대부분 그 문장을 쭉 나열하는데 그치는데반해 이 책은 그 문장들을 소개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예컨데 기존의 명언집은 명언들을 작가별, 주제별 등의 분류에 따라 가나다 순서나 ABC순으로 마치 전화번호책의 이름처럼 무미건조하게 열거하였다면 이 책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 문장에 대한 소개말이나 저자의 감상, 평가 등을 함께 서술하여 그 문장을 보여주기가 아니라 설명하고 전달하는 형식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문장의 원어를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번역이 아닌 원어로도 읽어볼 수 있어서 해석하는 중에 조금 달라질 수 있는 의미를 원어 그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때론 원본보다 더 나은 번역도 있지만 원어가 가지는 이중적인 의미나, 해석본에는 설명되지 못하는 함의가 담긴 경우도 많아서 원어도 함께 써놓은건 그 문장의 원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휘발성이 강다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문장을 읽으면 사실 금새 잊어버립니다. 읽을 동안에는 공감하고, 감탄하고, 그 문장을 기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새 잊어버립니다. 소설이라면 연상법에 의해 스토리를 떠올리면 인상깊게 읽었던 문장도 뒤이어 떠오르지만 이런식의 짧은 문장만을 모아놓은 책은 보케블러리 영단어처럼 읽고나면 금새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 책을 다시 읽으면 처음 읽는 것처럼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뭐가 장점이냐고 하겠지만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문장들을 읽으면 처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공감, 경탄, 재미를 다시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므로 책의 어느 부분을 펴서 읽더라도 괜찮습니다. 책읽는 것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데, 이런 책은 처음과 끝이 없어서 편하게 시간 날때마다 읽고 싶은 만큼 읽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곁에 두고 꺼내보며 항상 처음 읽는 느낌으로 좋은 글들을 접하면 그 글이 주는 힘과 지혜를 계속 충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글의 힘은 강하지만 휘발성도 강하기 때문에 한번 읽는다고 오롯이 나의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삶의 여러 가지 문제에 맞닥뜨렸 때 마치 곁에서 충고를 해주는 좋은 친구처럼 책을 항상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는다면 책 속에서 삶의 지혜와 혜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는 뜻하지 않은 고비들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불안과 회의감에 휩싸이고,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고전을 곁에 두고 읽으며,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성공한 인생,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위인들의 문장을 공부해야 합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과 타인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이끄는 순간에 한 마디의 명언의 단단한 힘이 되어 줍니다. 이 책에는 9가지의 큰틀안에서 38가지의 주제로 삶을 지탱해 줄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힘이 빠지고, 방황하고, 선택이 힘든 순간에 이 책에 실린 인생 문장이 그 고난을 헤쳐나갈 힘을 줄것입니다.


생각은 말로 나타나고 말은 행동으로 나타나며

행동은 습관으로 발전한다.

습관이 굳어지면 성격이 된다

- 법구경


행동은 습관을 형성하고 습관은 성격을 결정한다.

성격은 우리의 운명을 굳힌다

- 트라이언 에드워즈, 미국 신학자


습관은 게으름, 성격, 운명의 뿌리라고 하는 이런 똑같은 의견을 동양과 서양에서 동시에 말을 했다는 것이 의미있습니다. 운명은 성격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성격이 운명을 만드는데 그 성격은 습관에 기인한다는 것이 동양과 서양의 철학자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습관은 평소의 생각과 행동이 만드는 것이구요. 말하자면 우리의 운명은 평소의 우리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다는 뜻인 겁니다.

 나의 운명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평소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착할 항구가 없는 사람은 그 어떤 바람도 도와줄 수 없다

- 몽테뉴


운명은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운과 무관하게 사람의 할일은 정해져 있고, 어떤 일을 얼마나 과감하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무작정 아무런 목표도 없이 열심히만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언제나 열심히 부지런히 하기는 하지만 좋은 결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확한 목표와 비젼이 없이 열심히만 한다고 운명이 그에 응답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방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야 정확히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줄 때는 받는 사람도 모르게 하라.

주는 것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뺏는 '숭고한 도둑질'이다


이 문장은 책에 출처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나눔의 기쁨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꼭 기부나 성금과 같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것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뭔가를 많이 주는데 때로는 상대방에게 뭔가를 주면서 그만큼의 댓가를 기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자신이 주는 것의 가치에 해당하는 것만큼 받고 싶어하는 등가교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선물을 줬으니 날 더 사랑해달라거나, 너에게 이렇게까지 해줬으니 조금 더 내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식으로 주는 것만큼 다른 뭔가를 기대하게 됩니다. 반대로 상대방은 그런 것을 받고 나면 고마움과 함께 부담감으로 다가오게 될때도 많이 있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다는 부담감이나, 받은 것으로 인해 그 사람에게 종속된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심한 경우 아무리 선의로 줬다 할지라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빼았는 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숭고한 도둑질이란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때에는 받는 사람도 모르게 줘야하고, 주면서 갚을 것을 기대해서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관계에서 이기심을 전부 덜어내면 사랑이 남는다

- 닉 리처드슨, 영국의 축구선수


모든 관계에서 핵심은 결국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기적인 계산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대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상대를 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주려고 하고 헌신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깝게 느껴지고, 손해본다는 마음이 생기고, 이기적으로 계산을 하게 되면 그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랑,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여러분이 체험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기억하는 그 무엇이다

- 오스카 레반트


현재 체험하며 느껴지는 행복감은 즐거움과 재미이고, 추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짜 행복인 것 같습니다. 현재 직접 경험하며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과거의 기억속에서도 미소지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이끌어가는 행복감이 바로 지난날의 추억과 좋았던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 지난날을 잊지 않는다면 행복감은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매일, 매시간을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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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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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승자에게 유리하게 미화되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져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역사란 그다지 순수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친숙한 역사의 이야기 중에도 사실 많은 것이 역사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은폐되고 윤색되어 전해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에도 한국역사를 바라볼 때 여러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가령 5.18민주화운동이나 10.26사건, 또는 세월호 같은 사건들만 보더라도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두고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것을 어떻게 정의되는지는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는가 하는 것도 기록하는 자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박근혜 시절과 현재 문재인 시절의 역사교과서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또 자신들의 추악한 과거를 감추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의 시각과 관점에 의해 달라지고, 때론 거기에 의도적인 허위와 날조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볼테르는 한때 역사가들을 죽은 자를 희롱하고, 불명예스러운 자를 칭송하며, 존경할 만한 자라도 경제적 물주들이 반기지 않을 것 같으면 비방하는 만담꾼 정도로 치부했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이 말은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늘날까지도 역사의 주요 사건들 중에 모순된 허위 정보들과 편향된 견해들이 사실처럼 전해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가도 역사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떤 역사적 상식이 역사가에 의해 왜곡되었든 아니면 의도적으로 날조되었든 왜 역사가 그렇게 기록되어졌는지 그 이면의 이야기 까지 모두 읽어내야 진정으로 그 역사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가짜로 기록되어지고, 그런 관점으로 쓰여졌는지 그 역사적 배경까지 알아야 진정으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란 뜻입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이런 역사의 숨은 뒷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프라이즈' 같은 방송이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방송은 도시괴담이나 음모론 같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흥미위주로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역사적 배경과 그 진위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 책에선 날짜와 문헌, 관련 정보 등의 데이터와 함께 반대 의견까지 들어가 있어서 흥미위주의 에피소드 소개가 아니라 정확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진위를 따져보고 이면의 역사적 배경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은 허위와 날조의 역사,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앞서도 말했듯이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며 역사 속 이야기들의 진실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역사가 아닌 흥미진진한 충격과 반전의 역사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다섯가지 주제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1부 허위와 날조의 역사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미스터리 들은 몰랐거나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주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지만 허위와 날조의 역사는 말 그대로 완전히 다르게 알려지거나 잘못 알려진 지금까지의 역사적 개념을 뒤집는 내용들이라서 더욱 충격적이고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프랑스의 영웅 잔다르크는 프랑스인도 아니고, 군대를 지휘하거나 전투에 나간 적도 없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조금 과장되거나, 미화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영웅으로서의 그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충격이네요.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은 650명의 처녀를 고문하고 죽여서 피로 목욕하는 피의 여왕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그녀의 돈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그런 누명을 써서 제거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닌자가 일본이 아닌 19세기 영국의 사용자층 만들어 내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에는 닌자와 같은 일을 하는 살인청부업자들이 있긴 했지만 닌자라고 불리진 않았다는군요. 그리고 닌자의 복장도 가부키에 나오는 무대 스탭들의 복장에서 비롯된 것이란 것도 재미있네요. 세상을 뒤흔든 굵직굵직한 28가지의 스캔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과 그 이면에 있는 배경까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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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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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퇴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은 오래 일을 한 후가 될 수도 있고, 입사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퇴사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사직서를 내지 못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게 됩니다. 회사 문제와, 그로 인한 퇴사에 대한 고민을 말하면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참고 그냥 다니라고만 합니다. 어딜 가나 똑같고, 내 마음에 다 드는 직장은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참으며 꾸역꾸역 다니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 지하철 안내방송만큼이나 영혼없는 조언에 퇴사하겠다는 마음을 억누르며 회사에 계속 다니게 됩니다.

매일매일 답 없는 출근길과 상사의 갑질, 쌓여 가는 업무에 고통받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많은 공감이 될거에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 놈의 회사 그만두고 만다'라는 생각을 품고 살고 있을 겁니다. 드라마에서처럼 갑질하던 상사의 얼굴에 사직서를 던지고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상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걸리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주택대출금, 자동차 할부금, 적금, 보험료, 각종 세금과 관리비, 만만치 않은 생활비..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텐데 이런 차가운 현실이 발목을 잡고 환상에서 깨어나게 해주죠. 그러면서 울분을 삭히고, 사직서도 숨겨버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영원히 퇴사미수에 그치고 맙니다.

주위의 조언 때문이건,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유에서건 퇴사를 유보하게 되면 회사에 얽매여서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퇴사하면 안되는 이유만이 쌓여갑니다. 그 결과 퇴사는 요원해지고 계속 부당하고 불합리한 회사의 처우에도 지박령처럼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계속 머무르게 됩니다. 퇴사하는 것에도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퇴사라는 거사는 영영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계속 을의 입장에서 소모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퇴사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퇴사 후의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그와 맞물려 퇴사도 어려운 것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급여가 적고, 일이 많고, 회사구조가 엉망이고, 전문 업무가 아니라 멀티로 다른 업무까지 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블랙회사일수록 퇴사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블랙회사에 다니며 자신을 혹사하며 나쁜 처우에 익숙져서 거기 안주하다보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블랙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신은 겨우 그런 회사에 밖에 들어가지 못할 능력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경력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잡일만 하다보니 전문성도 떨어지고, 다른 곳에 가더라도 이런 생활이 다시 시작된다면 차라리 계속 여기서 버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에서 고구마가 보여주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블랙회사에 다니며 굉장히 힘들어하면서도 그곳을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 얽매여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보입니다.

퇴사는 큰 결심과 용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번도 사직서를 내본적 없는 사회 초년생에겐 굉장히 떨리는 일이고 언제 그만둘지 타이밍을 재고, 언제 통보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감이 서지 않습니다. 이 책은 감자양이 퇴사를 결심하고, 퇴사를 통보하고 회사를 나오게 되는 퇴사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루틴을 볼 수 있어서 퇴사에 도움이 되는(?!) 본격 퇴사 장려 공감툰입니다

감자양은 소기업(aka 가족같은 분위기의 작은 회사)에 어렵게 취직해 열심히 살아가는 30대 디자이너입니다. 실제 친구 중에 이런 친구가 한 명 있어서 항상 이 책에서와 같은 불평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일년동안 듣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멀게만 생각되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제 친구의 일처럼, 친구의 하소연을 듣듯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퇴사할 타이밍만 재며, 연차와 퇴직금을 계산하던 친구처럼 직장 탈출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 감자양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캐릭터들도 주위에서 많이 보아오던, 회사에 꼭 한명쯤은 있는 캐릭터라서 더욱 공감이 가고 내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슴속에 사직서를 넣고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나만 힘들고, 나만 현실이 시궁창이 아니라는 위로와 직장 탈출이라는 사이다 같은 환타지의 대리만족을 전해주는 감자의 [퇴사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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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책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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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하고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동물의 개념도 예전처럼 집에서 막 기르던 동물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가장 답답한 것이 소중한 아이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는 점일 겁니다. 그나마 강아지의 경우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인간에게 다가오는 타입이라 소리 뿐만 아니라 몸짓이나 행동으로도 강아지의 생각과 언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고양이란 녀석은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종이라서 고양이와는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최근들어 고양이를 기르는 집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요물이라고 하며 고양이를 불길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고양이집사라고 자처하며 고양이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과거에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불렀던 것도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고양이의 행동양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쨌건 이렇게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날로 늘어나는 만큼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알고 싶은 마음 역시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고양이 소리라고 하면 '야옹'이나 '가르릉'하는 가레 끓는 소리 두 가지 정도만 떠오를텐데, 그렇다면 바로 이 책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고양이마다 소리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고 해요. 마치 사람처럼 고양이 소리도 개인차가 있는 것 같네요. 자신의 고양이가 내는 소리가 조금씩 다르다고 느끼는 집사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아이가 지금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 고양이 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면에서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우선 고양이의 언어는 우리가 외국어를 번역하는 것과는 다른 기저를 가지고 있으므로, 전혀 다르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해요. 보통 동물의 소리는 상황에 좌우되는 일종의 의사소통에 가깝다는데 이런 상관관계를 이해하면 고양이의 의사소통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고유의 소리를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별적인 관계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내용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바뀌는 고양이의 소리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배우기란 안타깝게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집사와 고양이 둘 사이에만 통하고, 집사만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을 하게 되기 때문에 모든 고양이의 언어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고양이 소리에 담긴 의미를 일반화 시킬 수는 있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소리, 상황, 변형된 소리를 개략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책을 보면서 고양이의 언어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고양이는 자신의 집사와의 관계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런 차이는 접어놓고도 고양이가 내는 소리는 굉장히 다양하네요. 그동안은 몰랐었지만 고양이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속마음을 여러가지 소리로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었던 거에요. 우리는 고양이의 언어를 몰라서 그 속마음을 미처 몰랐던 것 뿐이었죠.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 언어를 배운다면 이제 고양이 소리로 고양이의 속마음이 뭔지 통번역이 가능하겠어요. 소리를 듣고도 정확히 어떤 발음인지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대표적인 표현의 소리 정도는 충분히 들릴 것 같습니다.


상황별 고양이 소리를 QR코드로 수록해서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소리를 막연히 글로만 배우는 건 효과적이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고양이 소리의 음성학적 분류표가 첨부되어 있는데 마치 전문적인 외국어 공부를 하는 느낌이에요. 고양이의 소소한 사건사고 해결법에 대한 Q&A도 첨부되어 있어서 초보 집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고양이들의 생각과 속마음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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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멍냥 동물병원입니다 -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한 매일매일 다른 날
도미타 키비 지음, 현승희 옮김 / 로그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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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애완견이라는 호칭을 썼는데 최근에는 반려견, 반려묘 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주인이 동물을 기른다는 '애완'이 아니라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 그 인식과 지위가 격상된 것이죠. 핵가족, 1인 가정의 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반려 동물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도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고양이와 강아지를 몇 번 데리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전엔 그저 밥만 주면 알아서 크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밥 주고, 똥 치우고 그 정도의 케어만 하면 될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더 많은 보삼핌과 케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예방주사도 맞히고, 아프지 않게 보살피고, 검사도 주기적으로 해주고,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마치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정도의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것을 모르고 그저 재미있겠다라던지, 그냥 동물을 기르면 좋을 것 같아서, 외롭고 심심해서, 유명한 연예인이 키우는 것을 봐서.. 이와 같은 이유로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반려동물을 맞이하면 큰 낭패를 겪게 될 겁니다. 작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조차 불편함과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의무와 책임감 없이 덤벼들었다가 귀찮거나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르던 반려동물을 학대하고 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쨌건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아마 동물병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예방접종이나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동물병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친숙한 곳일 겁니다. [어서 오세요, 멍냥 동물병원입니다]는 이런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신규 간호사의 일기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동물병원의 신입 간호사인 저자가 병원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만나고 헤어진 동물들과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에요. 


병원은 예방의 목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픈 곳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보니 병원에 데려가는 반려동물들은 아프거나 상처받은 경우가 많겠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병원이라는 곳은 어딘지 슬픔과 걱정의 무거운 공기가 떠다니고 있어요. 책에도 단순 예방접종이나 검사가 아닌 아픈 동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픈 동물들을 그리면서도 슬프거나 아파하는 모습은 그려놓지 않고 있어요. 간호사의 입장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덤덤하게 수술을 하고 치료하는 장면을 보여줄 뿐이죠. 그걸 보며 사람의 병원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 병원의 간호사들도 아무리 아픈 사람을 간호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고 덤덤하게, 때로는 기계적으로 치료를 하니까요.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감정이 무너지고 일을 하지 못하게 되니까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물 병원의 간호사도 똑같은 것 같아요.


많은 에피소드 중에는 글을 읽는 독자의 경험과 같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생기는 여러 상황들을 보며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곁을 떠난 아이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은 대부분 사람보다 먼저 생을 마감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사람은 그런 헤어짐을 한번씩은 다 겪어 봤을텐데요.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동물들의 행동, 함께하며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잊지 않도록 그림으로라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며 이 만화를 그렸다고 저자는 밝혔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지금 곁에 있는 동물들과 곁을 떠난 아이들 까지 그들과 함께한 작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따뜻했던 시간을 오래 간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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