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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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승자에게 유리하게 미화되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져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역사란 그다지 순수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친숙한 역사의 이야기 중에도 사실 많은 것이 역사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은폐되고 윤색되어 전해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에도 한국역사를 바라볼 때 여러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가령 5.18민주화운동이나 10.26사건, 또는 세월호 같은 사건들만 보더라도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두고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것을 어떻게 정의되는지는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는가 하는 것도 기록하는 자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박근혜 시절과 현재 문재인 시절의 역사교과서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또 자신들의 추악한 과거를 감추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의 시각과 관점에 의해 달라지고, 때론 거기에 의도적인 허위와 날조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볼테르는 한때 역사가들을 죽은 자를 희롱하고, 불명예스러운 자를 칭송하며, 존경할 만한 자라도 경제적 물주들이 반기지 않을 것 같으면 비방하는 만담꾼 정도로 치부했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이 말은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늘날까지도 역사의 주요 사건들 중에 모순된 허위 정보들과 편향된 견해들이 사실처럼 전해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가도 역사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떤 역사적 상식이 역사가에 의해 왜곡되었든 아니면 의도적으로 날조되었든 왜 역사가 그렇게 기록되어졌는지 그 이면의 이야기 까지 모두 읽어내야 진정으로 그 역사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가짜로 기록되어지고, 그런 관점으로 쓰여졌는지 그 역사적 배경까지 알아야 진정으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란 뜻입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이런 역사의 숨은 뒷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프라이즈' 같은 방송이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방송은 도시괴담이나 음모론 같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흥미위주로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역사적 배경과 그 진위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 책에선 날짜와 문헌, 관련 정보 등의 데이터와 함께 반대 의견까지 들어가 있어서 흥미위주의 에피소드 소개가 아니라 정확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진위를 따져보고 이면의 역사적 배경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은 허위와 날조의 역사,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앞서도 말했듯이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며 역사 속 이야기들의 진실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역사가 아닌 흥미진진한 충격과 반전의 역사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다섯가지 주제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1부 허위와 날조의 역사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미스터리 들은 몰랐거나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주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지만 허위와 날조의 역사는 말 그대로 완전히 다르게 알려지거나 잘못 알려진 지금까지의 역사적 개념을 뒤집는 내용들이라서 더욱 충격적이고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프랑스의 영웅 잔다르크는 프랑스인도 아니고, 군대를 지휘하거나 전투에 나간 적도 없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조금 과장되거나, 미화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영웅으로서의 그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충격이네요.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은 650명의 처녀를 고문하고 죽여서 피로 목욕하는 피의 여왕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그녀의 돈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그런 누명을 써서 제거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닌자가 일본이 아닌 19세기 영국의 사용자층 만들어 내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에는 닌자와 같은 일을 하는 살인청부업자들이 있긴 했지만 닌자라고 불리진 않았다는군요. 그리고 닌자의 복장도 가부키에 나오는 무대 스탭들의 복장에서 비롯된 것이란 것도 재미있네요. 세상을 뒤흔든 굵직굵직한 28가지의 스캔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과 그 이면에 있는 배경까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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