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철학자의 문장 하나쯤 - 1일 1철학 사유의 시간 1일 1교양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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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익히 들어봤지만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철학자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랜선 독서모임이라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심도 깊은 독서 이야기가 어려웠는데 랜선 독서모임은 깊은 대화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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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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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다.

신예 남성 작가가 가뭄에 가까운 요즘 시대에 박상영과 김봉곤 투톱만큼은

굳건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소문 말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퀴어를 주소재로 다루고 있고

풍채도 엇비슷하며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이러니 소문이 안날리가 있나.


나는 제 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이 책의 제목이자

표제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과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퀴어 작품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급작스러운 만남에도 불구하고 거부 반응이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왜 이제서야 이런 맛을?'하는 후회와 함께 이 책까지 집어들게 되었다.


일종의 반전이었던 셈인데 문제는 이 책을 펼치면서 또다시 반전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너무 강렬한게 아닌가.

쌀국수를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고수의 향을 미리 귀띔 정도는 해줄 필요가 있는데

훅훅 몰아치는 단어들에 넉아웃을 당할 뻔한 위기가 수차례.


그런데 또 어찌저찌 읽다보니 적응이 되고

<부산국제영화제>부터는 속도감이 붙기 시작하더니

<조의 방>, <햄릿 어떠세요?>, <세라믹>은 점점 더 좋아졌다.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면서도 좀처럼 몰입을 못하고 있었는데 

<조의 방>의 조와 <햄릿 어떠세요?>의 곰곰부터는 어느 정도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읽기 전 예상했던 맛과 첫맛, 중간맛, 끝맛, 그리고 되새기는 맛이 

모두 각기 다른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처음 접하는 독자가 그렇게 하기는 힘들겠지만)성별을 제하고 보면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욕구를 채우고 갈등을 겪고.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라는 말이 퀴어소설이라고 피해가진 않는다.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말한 것처럼 

'1인치의 편견만 걷어내면 훨씬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요즘 들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댓글이 자주 눈에 띈다.

동성애가 자신의 성적 취향과 다르고 거부감이 들수야 있다지만

동성애에 대해 '반대'를 한다는 건 논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는데 제 3자가 어찌 '반대'를 할 수 있나?

"나는 A형 혈액을 가진 사람이 싫으니까 A형에 대해 반대할거야!"

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특정 성적 취향을 옹호하거나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만큼은 사실 관계를 확실히 해두고 싶었다.

끝.




나는 연극영화과의 제도에 편입되어 누구보다도 작위적이고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몇 기 누구입니다,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며 학교에서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대신 곰곰과 연애하는 편이 낫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때의 내게 있어서 손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곰곰은.

-햄릿 어떠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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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이 밝혀낸 요청과 부탁의 기술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우진하 옮김 / 부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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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얻는 법이라 하면 그저 ‘평소에 잘 도와주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만을 생각했는데 훨씬 더 넓은 세계가 있었네요. 도움을 청하는 것이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로이 깨닫게 되었고요. 업무에서든 일상에서든 활용폭이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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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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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서점에서 시집들을 살펴보면 결코 쉽지 않다.


한번은 영화 속 주인공이 시를 읽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동해 시를 읽어보려 마음 먹은 적이 있다.

평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타입이라 평점이 높은 시집을

몇 개 찾아봤었는데 하나 같이 암울하고 어둡고, 난해했다.

(당시의 시대상과 감정이 반영되었겠지만)


그후로 한동안 시를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관심이 가는 시집이 생겼다.

이원하 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독특한 제목 때문에 검색해보다 그녀의 이력을 찾아보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미용고 졸업, 미용 보조, 단역 배우.

주물 공장에서 일하며 쓴 글로 소설가가 된 김동식 작가가 떠올랐다.

김동식 작가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 시집을 집어들었는데 이원하 시인은 그에 딱 걸맞은 사람이었다.


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시를 낱낱이 분해하고 분석하는 식의

감상은 남기기 어렵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표현에 대해 

간략하게 코멘트를 남기는 것으로 평을 대신하려 한다.


두 줄짜리 글에는

몇 달치의 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그렇고 그런 말들

내가 입기엔 너무 큰 말들

비가 그쳤는데 급하게 우산을 펼치는 말들


(중략)


이러다가는 내일도

바다가 나를 채갈 겁니다

자꾸 울면

내 눈에만 보이던 게

내 눈에만 안 보일 겁니다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중에서


제목도 좋고 표현들도 너무 좋았다.

마음 같아선 시 전체를 옮겨두고 싶을 정도로.

혼자서 마음을 표현 못하고 앓았던 경험이 많아서 더욱 와닿고

누군가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돌아 보면 행복했던 감정과는 거리가 먼데도

당시의 애태우던 마음이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


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듯해

침만 삼키고 있으니


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나비라서 다행이에요> 중에서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다.

내가 채 걷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가끔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꺼내보는 아버지의

표정을 통해 짐작만해볼 뿐이지.

그래도 이런 시를 만나면 역시나 마음이 움직인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나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셨을까하는 마음에...

'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라는 문장에 한참 눈길이 머문다.



몽글몽글한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찬 시집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한 방을 먹기도 했다.

내게 처음으로 시의 맛을 알려준 이원하 시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녀의 다음 행보도 응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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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1일 1시간,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 87세 최고령 대법관 긴즈버그의 20년 암 극복 근력 운동 매뉴얼
브라이언트 존슨 지음, 정미화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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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질병인 암을 네 차례나 극복해낸 그녀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생활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운동법들이라 더욱 알고싶네요. 코로나 이후 시대의 인류에게 필수 지침서가 될지도 모를 운동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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