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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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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 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이 등장하는 요즈음, 이러한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로봇, 양자컴퓨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GMO, 미래 식량, 차세대 항암제, 스마트 그리드 등...

아무리 세상사에 귀를 닫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이 중 최소 한 가지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소 인풋, 최대 아웃풋 내는 방법

가독성 높으면서도 밀도 높게 쓰여진 개론서를 찾아내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훌륭한 개론서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최대한의 가치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인공지능 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이르는 35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책의 지은이는 과학에 관련된 저서를 20여 권이나 집필한 베테랑 저술가이다. 그래서인지 독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가려움을 느끼는지 정확히 아는 듯하다.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정도로 쉽게 쓰였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단 한 권의 책으로 눈 뜬 장님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믿겠는가?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인터넷에서 백날 검색해봐도 아리송하던 주제들이 그제야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경험을 하였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쓰여졌지만, 마냥 가벼운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게 개념 설명에만 몰두하는 책도 아니다. 각 기술의 과거와 현재, 인과 관계와 상호작용,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사고를 팽팽하게 자극한다.

누가 읽어야 효과적일까?

솔직하게 말해서 누구에게나 적합한 책은 아니다.

일단 목차를 펼쳐서 책에 제시된 35가지 키워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 중 시선을 끄는 키워드가 단 한 개도 없다면, 억지로 읽어봐야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개의 키워드라도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이 책이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독서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3~4시간만 투자해서 읽어보도록 하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빨리 완독 가능하다.)

그럴 시간이 없다면, 관심있는 분야 한 꼭지만이라도 읽어보자. 일부 파트만 골라 읽어도 사고 확장에 도움이 되는 게 느껴질 것이다. 그 어느 페이지라도 일단 펼쳐서 읽다 보면, 생각보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관심 없던 파트까지도 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그랬기에 하는 말이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등을 다루는 '모빌리티' 파트는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 없는 분야였다. 그래서 그냥 스킵하려고 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왜 읽어야 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TMI 모드로 전환한다.

[예시 1]

20대 때 모 자동차 회사 공채에 지원한 적이 있다. 면접을 보는 시점까지도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어떤 말을 주워섬길지라도, 무지와 무관심은 순식간에 드러나고 만다. 회사는 나에게서 아무 비전을 보지 못했을 테고 당연히 날 채용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하다못해 그 분야에 관련된 개론서 한 권이라도 읽고 가는 성의를 보였더라면 좋았을걸 싶다. 어차피 합격하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읽은 책에서 얻은 지식의 잔재는 세월이 지나도 미약하게나마 살아남았을 것이다. 언젠가는 불이 붙을 만한 불씨가 그 안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예시 2]

얼마 전에 외국어 시험을 봤는데, 예기치 않은 난관이 있었다. 외국어 실력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스피킹 테스트에서 제시된 주제에 대해 아무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없었다. 어찌저찌 앞뒤 안 맞는 아무말대잔치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으나, 답변의 퀄리티는 그야말로 형편 없었다.

복잡한 주제가 주어진 것도 아니다. 하나같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들이었으나, 평소 그 주제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한 적이 없었으므로 단시간내에 설득력 있는 주장을 생각해 내기가 어려웠다.

실제 문항 중 하나는 '도심의 교통 체증 해결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을 읽고 알게된 내용 중 참고하면 좋았을 만한 사례들이 있었다. 그 중 2가지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 사례 1)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영화에서나 보던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곧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국내에서 2025년 상용화가 목표이며, 2035년 이후에는 이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 사례 2) 자동차 구독 서비스(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이후)

자율주행자동차가 대세가 되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원하는 시간에 승차했다가 하차하면, 자율주행자동차는 다른 이용자의 행선지로 알아서 이동한다. 차를 소유함으로써 수반되는 잡일(주유, 수리, 세차 등)을 할 필요 없이 사용 시간에 맞춘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렌터카처럼 번거롭게 차를 수령하고 반납하는 행위도 필요 없어진다. 비로소 온전한 의미의 차량 구독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지식을 그 당시에도 알았더라면, 이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기가 무척 수월했을 것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디테일하게 모를지라도, 작은 힌트라도 있으면, 보다 수준 높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냥 '무언가'라도 읽은 경험이 의외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을 읽다 보면, "아, 이런 식으로도 가능하구나!"하고 종종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데, 이러한 깨달음이 차곡차곡 쌓여 사고를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예컨대, "태양광 발전은 효율이 떨어져 이론적 발전량의 15% 정도의 전력만 생산 가능하다"는 문제를 책을 통해 인지했다고 치자. 이어서 읽다 보면, "지구 대기권 '밖'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여 지상에서의 감소 요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활자만 읽었을 뿐인데,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을 경험하게 되는 희열의 순간들이 있다.

이러한 지적 희열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보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 급변하는 세상에서 도태되는 기분인데,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 비전공자이지만, 이공계/의학/생명과학 전공자와 교류가 있는 사람

  • 전공자이지만,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특정 키워드를 설명할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

  • 면접 및 논술 준비하는 취준생/학생/교사

  • 뚜렷한 근거 없이 감으로 테마주, 코인 등에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

  • 각종 과학/IT 이슈에 대한 얕은 지식이 있지만, 막상 대화에 참여하려면 말문이 막히는 사람

  • 탄소중립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

  • 과학 기술로부터 파생되는 윤리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 창업 및 부업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 잠재적 수요를 남들보다 빨리 캐치하고 싶은 사람

  • 진로·적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


* 업체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직접 완독하고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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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슬라보예 지젝.이택광 지음 / 비전C&F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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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BSCN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에서 이루어진 슬라보예 지젝과 경희대 이택광 교수의 대담을 활자로 옮긴 것이다. 대담이 이루어진 때는 2020년 5월이었고 12월에 책이 발매되었다. 2021년 1월인 현재 시점, 벌써 백신 보급이 시작된 나라들도 있으나, 여전히 팬데믹은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변이가 생겨나는 등 더욱 변화무쌍해졌다. ​


책을 폈을 때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COVID-19) 일지였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집단폐렴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한국 정부가 5단계로 세분화한 새로운 거리 두기 제도를 시행하기까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일지이다. 물론 종식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니 말이다.


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항상 누구보다 기민하게 사회 이슈에 반응하는 철학자 지젝의 사유가 어떠한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지젝은 이미 코로나에 관한 단행본을 출판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철학자 중에서 가장 빠른 행보였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는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가볍게 읽히는 편이다. 지젝 자체가 위트 있는 통찰에 통달해 있기도 하고, 책의 부제가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인 만큼 두 사람의 케미 넘치는 주거니받거니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친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는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대담을 읽고 있노라면,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그리고 다정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마치 그들의 자리에 동석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노멀(normal)’이라고 믿었던 질서는 COVID-19의 유행을 기점으로 상당 부분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즉,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노멀이니, 뉴노멀이니 하는 용어는 낯설지 몰라도, 어찌 되었든 우리가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지젝을 비롯한 많은 석학들이 말하기를 코로나 팬데믹은 분명 인류가 맞이한 큰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는데, 우리는 대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


이러한 급변기에 지젝이 무엇보다 경계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민족국가로의 회귀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자국의 안전 및 이익을 챙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가 간 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되고 실제로 적지 않은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을 우리 또한 이미 목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젝은 전지구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여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만이 해결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젝은 코로나 팬데믹이 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경기 회복에만 집중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팬데믹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빠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은 머지 않아 수명을 다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감염의 위험을 알지만, 당장의 생존을 위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야만 하는 사람들. 우리 중 상당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부류에 해당할 것이다.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양극화는 팬데믹이 길어질 수록 점점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젝은 강조하고 있다. 국가 간 이기주의는 지양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염병 위기를 제대로 통제하고 국민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강한 국가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젝은 상당히 호의적인 시선으로 한국의 방역을 바라보고 있는데, 공공의 안전이라는 '선한 이유'로 통제하는 경우 방역을 위한 정보 공개를 감시·감찰에 견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사례를 통해 방역이라는 선한 목적의 감시가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도 잘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참고로 이 책은 비단 코로나 위기에 대한 지젝의 사유가 궁금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냥 철학자 지젝에 대한 간단한 입문서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전반부에서 일종의 서문 같은 역할을 하는 <이택광이 말하는 슬라보예 지젝> 파트가 그의 전반적인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자그마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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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간호수험연구소 지음 / 홍지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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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이 잘 되어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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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지음 / 알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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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절망 실험’에서는 쥐를 전기 장치가 설치된 사육 상자에 넣는다. 그리고 상자 바닥에 반복적으로 전기 충격을 가한다. 쥐는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기 위해, 처음에는 상자 안의 여러 곳을 빠른 속도로 탐색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자 안의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으며 상자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더 이상의 탐색과 탈출 시도를 멈추고 그저 전기 충격을 받으면서 가만히 있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된 후 전기 자극을 멈추고 쥐에게 먹이와 물을 주어도 쥐는 이를 잘 먹으려고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잘 움직이지도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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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지음 / 알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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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가족력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것이 ‘자살 생각’이 아니라 ‘자살 시도’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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