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리뷰📕 도서 협찬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슬픔일까. 감히 상상할 수도, 이해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고통일 것이다. 이윤 리는 첫째 아들을 잃은 뒤 소설을 썼고, 2024년 둘째 아들마저 같은 방식으로 떠나보낸 뒤 다시 글을 썼다..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그렇게 두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엄마가 쓴 기록이다.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사람은 대체 얼마나 큰 슬픔까지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옅어진다고 쉽게 말한다. 충분히 애도하고 나면 상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극복할 수 없는 슬픔도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실이 있다. 자식을 잃는 일이 아마 그러할 것이다.이윤 리는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 떠난 아이들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죽음의 이유를 찾아 하나의 답으로 완성하려 하지도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채로 남겨둔다. 그리고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을 품은 채 살아간다.자식을 잃고 울다 바위가 된 니오베처럼. 바위가 되었다고 삶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바위가 된 몸으로 계속 살아 있고,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한다.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살아낸다’는 말이 유난히 무겁게 다가온다.🥲살아낸다는 것은 반드시 슬픔을 이겨내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것을 짊어진 채 오늘 하루를 건너는 것. 아침이 오면 다시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문장을 쓰는 것.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조금도 괜찮아지지 않았는데도 삶을 계속하는 것.어쩌면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단하고도 위대한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삶을 사랑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너무 사랑했던 존재를 계속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기도 한다.이 책은 슬픔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극복할 수 없는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낸다는 말의 무게를 오래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자연의것들은그저자란다 #이윤리#다산책방 #에세이추천 #가제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