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탉의 비밀 기지 문지아이들 181
주미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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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책을 읽다 보면, 참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바로 <오탉의 비밀 기지>입니다. 제목부터 귀엽지 않나요? 오리와 수탉이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지죠?

이 책은 학교와 집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들이 ‘비밀 기지’라는 특별한 공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예요. 조용한 ‘오리’ 용진이와 수다쟁이 ‘수탉’ 주탁이, 너무도 다른 두 아이가 만나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답니다.

용진이는 전학 온 친구인데 말이 별로 없고 조용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외로워 보이지 않아요. 당당한 눈빛을 가진 아이거든요. 반면에 주탁이는 목소리 크고 말도 많고, 감정 표현도 풍부한 아주 활기찬 아이예요.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요? 오히려 너무 잘 맞는 거 있죠!😚

이 둘은 학교 앞 작은 산에 비밀 기지를 만들어요. 이름하여 “오탉의 비밀 기지”! 오리와 수탉이 만든 공간이니까요. 그 기지에서 둘은 서로에게 비밀을 하나씩 털어놓기로 약속하는데요. 이 장면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아주 솔직하게 드러나고, 웃기면서도 찡~한 감동이 숨어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친구란 어떤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 사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맞을 수 있는 관계.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런 우정의 힘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거예요.

또 하나 재밌는 건, 이 반 아이들 대부분이 동물 이름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주탁이, 오리, 깡패곰 해이, 홍학 선생님까지!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동물 농장에 들어온 것처럼 생생하고 유쾌해요. 아이들이 캐릭터에 푹 빠질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오탉의 비밀 기지>는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책이에요. 큰 사건 없이도 조근조근, 웃음과 감동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요.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릴 적 비밀 기지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기억도 떠오른답니다 😊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혼자 읽기에도 딱 좋은 책이에요.
혹시 요즘 아이 마음이 조금 복잡해 보인다면,
혹은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같이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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